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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콘서트 1 -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ㅣ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Ⅰ. 서문 (2008.1.16~18)
현재 나는 분야별로 콘서트란 제목이 달린 책부터 먼저 읽고 있다. 그 이유인 즉슨! '콘서트'란 제목은 그만큼 각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 책이라는 명목으로 출판한 책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도 과학 콘서트, 경제학 콘서트로 분야마다 나름대로 입문(?)을 했으며, 그리고 이제 철학 콘서트도 끝냈다.
과연 콘서트라는 서명을 붙일 자격이 있게 교양의 눈높이에서 쉽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철학적 지식탐구, 그리고 사고의 첫발을 내딛을 수 있게 해준 이 책 또한 내 발판이 되어주었다.
Ⅱ. 요약
이 책은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10명의 인물을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크게 동양과 서양으로 구분된다. 각 인물별 핵심내용과 인상적인 부분을 정리해본다.
서양과 동양의 철학적 사고
먼저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기본적인 관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양철학은 세계를 이해하는 보편적 지식을, 동양철학은 삶을 사는 아름다운 지혜를 제공해준다는 것이 그것이다. 또한 서양인에게 '선'은 좋은 것(good)이며, 동양인에게 '선'(善)은 착한 행위로써 그 의미가 달랐다.
서양
소크라테스
막상 우리가 '너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에서 진정한 그를 말해주고 있다. 과거 교과서에 등장한 서양철학의 시초로 소크라테스를 가장 먼저 든다. 그가 평생 추구한 진리는 '정의', '덕', '추구해야할 삶의 궁극적 가치'라 하며, 지혜.용기.절제를 실천한 정의의 화신이라 한다. 또한 너무 완벽한 성품을 가져 오히려 부담스러웠으며, 멜레스토와의 논변과 크리톤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진리를 지켰고 이것은 곧 사익, 명예, 목숨보다 소중한 가치로 여겼다. 또한 이성적 사유에 입각하여 원칙만 지키고 살았으며, 독배를 마시고도 사람은 모름지기 조용히 죽는 것이라고 하였다. 관련서로는 변명, 향연, 크리톤, 파이돈이 있다.
플라톤
'국가(The Republic)'라는 책, 동굴의 비유, 이데아, 지혜.용기.절제의 철인정치론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바로 통치자의 '사유재산제 금지'를 최초로 주장하며, 공익을 추구해야할 통치자와 사유재산은 양립할 수 없다고 했다(이것은 공산주의의 시초이다, 하지만 계급제가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점이다). 또한 부부공유제로 남녀평등사상도 볼수있다.
토마스 모어
모두가 알다시피 '유토피아'로 유명하다. 우리의 이상향이지만 그 어디에도 없는 장소란 뜻이다. 그가 살던 16세기 초반 봉건주의 사회의 영국은 계급제의 폐단이 격심했나보다. 그래서 그는 유토피아라는 세계를 설계하여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 했다. 그를 위해서는 사유제산제 폐지, 재산의 공유, 생산성의 증대에 따른 노동시간의 단축, 주민대표로 '일반대중'을 사회의 주체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공산주의의 발전된 개념으로 후의 마르크스주의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애덤 스미스와 벤담, 밀, 롤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스미스. 도덕감정론으로 인간의 의식을 규정하고서, 국부론을 통해 현대 경제학이론의 체계를 세운다. 인간의 이기심, 자유방임주의, 보이지 않는 손, 분업이 대표적이다. //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를 지배하는 주류이념인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의 양적 공리주의의 벤담,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라'는 질적 공리주의의 밀, '자유와 평등' 둘 다의 조화로운 해결을 위해 20년간 고민해 내놓은 롤스의 정의론(평등한 자유주의 1원칙, 차등의 2원칙)
칼 마르크스
인간의 노동은 의식적 행동의 산물이라며 역사상 정신노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무시당해본 육체노동으로의 노동의 가치를 역설하고, 18세기 당대사회의 모순의 극복을 위해 노력한 혁명가 카를 마르크스. 그는 부르주아(자본가,유산자)에 의한 프롤레타리아(노동자,무산자)의 노동력 착취와 노동의 소외를 근본적인 철학적 사유로 인해 문제삼고, 사회 경제학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최대 저작 '자본론'을 통해 이를 과학적 사회주의로 풀어냄으로써 자본주의적 생산양식 사회에서의 임금으로 인한 노동력 수탈의 은폐와 물신숭배 현상을 지적한다. 이 자본론에서는 구체적으로 '잉여가치이론'으로 잉여노동은 잉여가치를 낳고, 이의 축적이 이윤이며 자본이고, 이 자본가의 자본이 오히려 노동자의 신성한 노동을 지배한다고 역설하였다. '노동의 소외 이론'은 이로 인해 노동결과물로부터의 소외와 노동과정에의 소외로 인해 노동의 소외, 자연으로부터의 소외와 사회로부터의 소외로 인간의 소외를 낳는다고 한다. 이 '소외'를 해방하기 위해 과학적 사회주의인 '공산주의'를 주장했다. 이것의 근거로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유물론적 역사관, 변증법, 생산발전 5단계(원시 공산주의-고대 노예제-중세 봉건제- 근대 자본주의- 공산주의)이다. 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공산주의는 혁명으로 인해 등장하게 되있다고 한다. 공산주의란 사유재산과 계급이 없어지고, 극도의 생산성이 갖춰지고, 필요에 따라 생산하고 분배하는 이상적인 사회이다. 후에 레닌이 마르크스의 사상을 도입하여 공산주의 사회로 소비에트 연방을 구성했지만, 이것 또한 마르크스주의와는 다르다. 그래서 마르크스-레닌주의, 그리고 스탈린주의(독재주의)로 다른 의미이다. 중국 또한 변질된 독재 공산주의라고 할 수 있다.
동양
석가
<<반야심경>> '모든 집착을 버려라!' 색즉시공의 원리. 공(空), 색(인간의 분별의식). 색이 공이요 공이 색이라 - 색즉시공 공즉시색. 진리 또한 공이라, 왜냐하면 진리도 인간의 분별의식의 표현물이므로. 모든 것이 공(空)이라. 부정사유의 극한. 무소유의 극치.
공자
도(道)(진리)를 찾기 위한 구도자. 군자가 되기 위한, 인(仁)과 의(義)를 중시. 또 이를 위해 예(禮)와 효(孝)를 강조. 극기복례, 정명사상, 대동사회.
노자
21세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유방식,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지표. 민중적 소박함 강조. 반문명 사상. 상선약수(세상에 다시 없이 착한 것은 물이다), 무위자연(인위적인 것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라), 귀한 재화를 우습게 보라, 감히 천하에 나서지 말라.
Ⅲ. 인상적인 밑줄
: 역발산기개세 (力拔山氣蓋世) - 힘은 산을 뽑을만 하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만큼 웅대함.
: 산파술 - 상대의 사고가 지니고 있는 모순을 드러내어 올바른 사유를 하도록 안내하는 논변
: 자신의 내면에 쌓아온 가치에 충실한 인간일수록 외적인 치장을 무시하며, 자신의 내면에 든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외적인 조건을 통하여 자신의 무지를 감추려하는 것이다.
: 인간의 의식이 사회적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가 인간의 의식을 결정한다. 따라서 현대인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에 편입하지 않을 수 없다.
: 군자는 의에 뜻을 두고, 소인은 이익에 뜻을 둔다.
: 불의를 보고도 행동하지 않으면, 용기가 없는 것이다.
: 날씨가 추워지고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푸른 것을 안다.
: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 - 배우고 익히는 것처럼 기쁜 일이 있으랴!
: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 벗이 먼곳에서 찾아오면 기쁘지 아니한가!
: 공을 이루면 몸은 물러서는 것이다. - 공수신퇴(攻遂身退)
Ⅳ. 감상평
이 책은 한 마디로 '철학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는 감탄과 함께 철학적인 시각을 만들어준다. 소크라테스를 통해 정의로움, 인생의 궁극적인 가치 그리고 그의 사고를 배웠다. 몰랐던 플라톤의 사상인 공산주의의 시초, 사유재산폐지, 평등사상을 배웠다.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를 내세운 역사적 배경과 그가 생각하는 정의를 알 수 있었다. 애덤 스미스의 경제학이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 철학사상의 영향을 지대하게 끼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으며, 롤스의 정의론이 매우 훌륭한 사상임을 알게 되었다. 마르크스가 '노동'을 철학의 무대로 불러들인 업적과 노동력의 착취, 노동의 소외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유물론적 역사관, 변증법, 5단계 생산양식을 배우고, 공산주의 사회를 알게 되었다. 석가의 궁극적인 진리인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공자의 사상과 노자의 사상을 알게 되었고 동양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밖에 예수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고, 이황의 성리학적 사상과 삶도 알 수 있었다. 그냥 인물별로 생각나는 것을 되는대로 적어봤다.
교과서식의 형식적 이해를 벗어나, 철학과 가치를 쉽게 이해하도록 안내하였다. 이 책을 읽고서 6차 교육과정의 윤리 책이나 참고서로 배웠었던 철학사상은 너무 딱딱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반면 이 책은 중학생도 충분히 읽고 사상을 이해하고, 철학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입문서라고 해도 일말의 손색이 없다. 역설적으로 너무 쉽다는 것이 철학에 대해 평소에 조금 알고 있거나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저자의 주관적인 시각이 편입되어 있는 부분이 꽤 있다. 이것은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장점이 더 많다고 본다. 이 책에서 비록 주관적인 시각이 있더라도 기존의 시각을 과하게 배제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괜찮은 책임이 증명되고, 따라서 독자들에게도 그리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구지 저자의 시각으로 인한 단점을 언급하자면, 각 인물별로 핵심만 요약하다보니 주요부분 요약 면에서 조금 부족하거나, 저자의 인상적인 부분이 다소 더 강조되있다는 점이 있다.
결정적으로, 철학에서 깊은 뿌리와 가지를 키워나갈 수 있는 '발전계기'를 마련해준다. 각 인물별로 간략하게 소개되는 것이 오히려 해당 인물, 관련 개념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켜 독자에게 능동적인 학습기회를 마련해준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 책을 읽으며 특히 플라톤, 토마스모어, 포이어바흐, 마르크스-엥겔스에 이어지는 기본적인 철학적 정의와 공산주의 사상에 대해 깊게까지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매우 큰 재산이 되었다.
끝으로 철학적 지식의 함양과 철학적인 시각이 무엇인지를 대략적으로 알게 해주었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나도 이제 철학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