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동체를 향한 운동 - 공산주의 선언 나의 고전 읽기 11
박찬종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Ⅰ. 서문 (2008.1.27~28)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다른 책을 통해 중국의 공산주의와 마르크스의 전반적인 사상을 접하였다. 그리고나서 뒤늦게야 이와 관련한 지식의 네트워크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으며, 인터넷의 자료 등을 추가로 참고하여 이 흐름을 나의 머릿속에 체계화시켰다. 

그 결과 지금까지 제대로 몰랐던 플라톤-토마스모어에 이르는 공산주의(Communism)의 흐름이(부분적으로 다른면도 많긴 하지만) 마르크스에 이어서 확립되었고, 마르크스주의와 사상과 실제적인 흐름에 대해까지 전반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번 역시도 내가 지금까지 인지한 공산주의 사상에 대한 기존의 네트워크구조를 더 확실하게 다져줄거라 기대하며 이 책을 펴들었다.

 

Ⅱ. 중세봉건제의 르네상스에서부터 자본주의 사회의 도래, 이에 반하는 사회주의의 출현과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사상, 그리고 변질 공산주의와 그 이후까지

 

1. 공산주의 선언의 역사적 배경

중세봉건제 사회는 18세기까지 지속되었다. 물론 이전부터 자본주의의 맹아는 시작됐지만 그 원류는 13세기후반이다. 14~16세기의 사회는 역사에서 그 어느때보다 18세기 변혁으로 가는 기반을 다진 사회였다. 그것은 바로 르네상스, 종교혁명, 지리상의 발견이다. 르네상스는 사회 각종 분야에서의 전반적인 문예부흥이며 이것은 고대 그리스 사상으로 돌아가자는 흐름에서 연유와 관련하였고, 또한 금융업. 상업의 발달을 야기시켜 13세기 피렌체의 메디치家같은 대부호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이때가 부르주아의 탄생의 시초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종교혁명은 이런 르네상스의 문예부흥에 힘입어 천주교는 자신들의 힘을 확장시키기 위해 면죄부로 대표되는 갖가지 장치를 마련하여 신도들을 수탈해갔으며 이것은 마르틴 루터의 95개조 논제로 시작되는 종교혁명을 낳았다. 끝으로 16세기 초반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아메리카 대륙의 확신, 그리고 마젤란의 세계 최초 세계일주와 같은 지리상의 발견을 통해 당시 서유럽의 제국들은 이곳을 식민지화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14~16세기에 걸쳐 사회적 변화에 힘입어 점차적으로 기존의 귀족, 성직자, 영주로 대표되는 봉건제 사회에 반해 순수 자신들만의 힘으로 부를 쌓은 상인 즉, 부르주아 계층이 자본을 축적하기 시작했다. 부르주아가 봉건제 사회를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드디어 그 결과가 1789년 7월 발발한 프랑스혁명이다. 혁명이 있기 1~2년전 국가적인 위험과 국내적인 대흉작으로 인해 기근이 심해지던 시기에 귀족들은 오히려 세금을 더 걷으려 하였으며, 일만 시민들의 삶이 극심하게 궁핍해지자 드디어 반란 아닌 반란이 터진 것이다. 이것은 반란이 아니었다. 나머지 계층들의 봉건제 사회에 대한 사상을 타파하는 혁명이었다. 비록 부르주아 중심의 혁명이라는 오점을 남기고, 그리하여 지배자가 귀족에서 부르주아(자본가)로 넘어갔다는 사실만 달랐기에 계급은 여전히 존재하였지만, 무산자의 의식개혁은 막을 수 없었기에 혁명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비슷한 시기인 1780년~1840년에 걸쳐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이 있다. 산업혁명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단순히 방적기, 방직기의 기술적 개발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이 시기의 과학과 기술은 섬나라인 영국보다 서유럽 국가들이 더욱 발전하였다. 그런데 왜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되었을까? 그 이유는 이 시기의 영국은 가장 세계적으로 식민지를 확장시켰고(일명 해가 지지 않는 나라), 국가간의 영토전쟁과 군사적 우위에 있다는 것이 그 원인이다. 즉, 이에 대한 수요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의 영국은 시장구조를 자국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돌려 식민지에서 값싼 원료를 들어와 자국에서 완성품을 만들어 다시 되파는 행위로 이 식민지를 거대한 상품시장으로 이용했던 것이고, 이런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는 생산성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그 생산성 발달의 산물이 산업화의 산물이 방직기, 방적기라는 상징적 물건으로 대표된 것 뿐이었다.) 어쨌든 그리하여 한 부류들은 엄청난 금전적 이익과 자본을 획득했다. 그 부류는 기존의 기술자 및 가내수공업자가 아닌 대자본가들(부르주아지)였다. 때문에 이 자본의 수혜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이 수많은 노동자 계급이며, 이제부터 자본가의 노동자의 착취가 시작된 것이다.

 

이런 역사상의 급속한 혁명적인 변화로 드디어 중세 봉건제사회가 붕괴되고 현대적 형태의 자본주의 사회가 탄생되었다. 그리고 이 사회의 중심에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살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공산주의 선언(1848)』은 18세기 후반에 대표되는 프랑스혁명과 산업혁명의 두 수레바퀴의 맞물림에서 잉태된 역사적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런 자본주의 사회의 정착으로 인한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 사이의 계급투쟁으로 인해 발생한 공산주의라는 사상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되어 공산주의 선언이 발표된 것이다.

 

2. 공산주의 선언의 내용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의 유령이.

이제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이다.

위 두 문장은『공산주의 선언』의 1장의 내용이다. 공산주의를 유령이 자본주의를 위협하고 있지만 그것이 확실한 눈에 보이는 위협이 되지 않고 있다는 면에서 말한 내용이 첫번째 문장의 내용이다. 두번째 문장은 마르크스가 보는 역사의 관점으로 계급투쟁 즉, 생산관계간의 투쟁으로 역사가 발전한다는 내용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마르크스는 유물사관으로 역사를 설명했다. 유물사관은 변증법과 유물론으로, 그 당대 유행했던 헤겔의 철학을 계승하고 비판한 청년헤겔파들의 발전이며, 이에 나름대로의 역사적인 시각을 토대로 그 역사 발전을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으로 역사는 변화한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이건은 그 유명한 역사발전 5단계설(원시공산-고대노예-중세봉건-근대자본-공산주의)로 변화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즉 역사에서 현대 사회의 기반인 자본주의 사회는 그 자본주의 사회의 생산력의 발달(생산성의 증대)와 이로인한 부르주아지(자본가)와 프롤레타리아(노동자)와의 계급투쟁으로 공산주의 사회가 필연적으로 등장할 것이라 하였다.

이에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유와 국가를 비판하였다. 먼저 소유비판은 사유재산제 폐지로써 모든 사유재산의 폐지가 아닌 부르주아적 소유, 자본주의적 사적 소유를 철폐하자는 것이다. 국가비판은 '현대의 국가권력은 부르주아 계급의 공동 업무를 관장하는 위원회일 뿐이다.' 는 말로 부르주아를 보호하는, 부르주아의 편을 드는 국가를 비판했다.

그리고 공산주의를 이렇게 정의했다. 공산주의 선언은 새로운 공동체를 향한 운동으로,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의 자본가에 의한 노동자를 일개의 이윤창출의 수단으로 착취하는 현실의 공동체를 비판한다. 그래서 일부 자본, 자본가와 국가를 위한 불평등한 공동체가 아닌, 국가를 넘어 보통 사람들 모두가 정치의 주체가 되는 세계 시민의 사회를 원하였다. 마르크스는 이것을 '각자의 자유로운 발전이 모두의 자유로운 발전의 조건이 되는 연합체'라고 표현하였다. 그리하여 그 방법으로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주장하였는데 이것은 그들의 오판이었다. 부르주아를 밀어내기 위해 국가권력의 장악한다는 것은 부르주아적 성향을 담고 있는 국가를 장악한 프롤레타리아 역시 부르주아적 권위를 누리게 되는 일종의 '절대 반지'나 다름없다는 모순이 있기 때문이다.

3.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의 분류

━ 봉건적 사회주의 (귀족, 영주) - 봉건제 시절을 좋았던 사회로 윤색시키는 사회주의

━ 소부르주아 사회주의 (시스몽디) - 중산층 중심의 사회주의

━ 독일 사회주의, 진정한 사회주의 (브루노 바우어) - 철학적, 사변적 측면만 있는 사회주의

━ 부르주아 사회주의 (프루동) - 자본주의의 핵심 모순을 그대로 둔채 경제개혁만 관심을 둠.

━ 유토피아적 사회주의, 공산주의(오언) - 계급투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공상적 사회주의.

 

4. 공산주의 선언 이후(1848년) 부터 ~ 소련의 공산주의 붕괴(1989년) 까지 

1848 년 : 2월 혁명. 세계적 혁명이자 인민들의 봄. 몇 개월만에 해체(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1864 년~1876년 : 제1인터내셔널(국제 노동자 협회)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

1889 년 : 제2인터내셔널 독일 사회민주당 중심.

            but 국가권력의 획득을 목표로 변질. 현재 공동체를 강화하는 것으로 변질.

1917 년 : 볼셰비키 혁명 러시아 혁명.

 - 맑스-레닌주의 : 소련의 사회적 현실의 한계로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위한 국유화, 계획화. 이것은 노동자의 희생을 요구. 개인들의 자유로운 발전을 억압하여 모두의 발전을 요구.

 - 스탈린주의 : 국가 독점자본주의, 대중들이 주체가 아닌 한사람의 독재. 공산주의 말로만 레닌을 우상화하여 표방. 반혁명분자는 피의 숙청

1889년~1990년 :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 냉전의 종식. 민주화 시도, 변질적 공산주의의 붕괴.

5. 자본주의 시대와 그 이후..

1990 년 : 자본주의의 승리

기업 = 자본 : 세계화 시대 도래, 따라서 세계화 시대의 주도자 

자유무역주의, 자유기업주의 : 자본가(기업)의 이윤추구를 위하는 세계화의 수단

 -> 초국적 기업(transnational corporation) - 세계적인 자본을 축적하는 기업의 등장

 -> 초국적 금융자본 - 금융의 발달과 역시 거대 금융자본가들의 등장

귀결 ⇒  자본의 세계화

 

과연 인류에게 더 많은 행복과 번영을 가져다 주었을까?

NO. 세계적 불평등은 악화 (나이키 기업의 파키스탄 어린이 노동자 착취의 예)

노동력은 얼마든지 있다. 노동을 이윤의 수단으로만 보고 싼 곳의 노동력으로 이동. 그렇게 되면 기존의 선진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줄어듬. 개도국 노동자들 역시 과잉 착취 당함.

마르크스가 19세기 자본에서 묘사했던 당시 영국 노동자들의 착취와 소외의 현실은 단지 시공간만 변했을 뿐, 21세기 현재까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세계화는 반대할 수 없는 마르크스도 좋아하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다만 어떤 세계화이냐는 것이 중요하다. 자본의 세계화가 아닌 자유, 평등, 인권이 중심이 되는 아래로부터의 세계화, 대안 세계화를 추구해야 한다.

 

Ⅲ. 논평

 

● 슬픈현실, 엥겔스가 너무 묻혀있다!

엥겔스는 그의 겸손함에 의해 세상에서 마르크스에게 너무 묻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그의 말대로 마르크스가 조금 더 천재였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엥겔스가 없었다면 마르크스가 좋아하는 물질적인 면으로만 보아도 어떻게 그가 연구를 하여 세기의 대작『자본』을 집필할 수 있었으랴. 자본을 연구하면서 자본을 버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고(당시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해서인지 몰라도), 따라서 가족에게도 소홀했던 그가 엥겔스의 경제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절대로 역사적인 사상을 만들고 인물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물질적인 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엥겔스의 사상적인 원조이다. 마르크스는 변증법과 유물론적 역사관의 철학점 관점으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모순을 지적하고, 노동의 착취와 소외를 중요한 현안으로 보았다. 그에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영감을 준 것은 바로 영국에서 노동자들의 실상을 파악하고 함께한 엥겔스의 '국민경제학 비판'과 '영국 노동자들의 생활'이라는 두 가지 저서였다. 이것이 둘의 평생 동지애를 만들고 유지하는 계기를 제공했고, 공동저작으로『공산주의 선언』이 발표될 수 있었다.

이렇게 본다면 마르크스 자체도 인간적으로는 부족한게 많은 하나의 인간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보면 그가 공산주의라는 완벽한 사회를 구상한다는 것이 약간 의문시되기도 한다. 어쨌든 엥겔스는 마르크스에게 실질적인 영감과, 경제적 지원, 게다가 사후 『자본』을 완간 시켜주었다는 점이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현재보다는 고평가 되어야할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즉 나는 엥겔스 없는 마르크스는 마치 앙꼬 없는 찐빵과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 마르크스 예찬 (하나의 나)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사회의 냉전으로 인해, 동서독와 남북전쟁과 같은 엄청난 유혈사태가 빚어졌고, 공산주의의 붕괴때까지 이는 지속되었다. 따라서 얼마전까지만해도 마르크스와 그의 사상, 저서를 보면 위험인물로 찍혔다.(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일부 국가)

또한 비록 변질된 공산주의지만 현재 공산주의의 시초인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된 시점에서 남은 공산주의 국가는 중국, 베트남, 쿠바, 북한, 라오스(?) 5개국이다. 그리고 나머지 수백개국은 자본주의 사회를 택하고 있다. 그리고 그나마 중국까지도 경제정책은 자본주의를 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공산주의 이론은 실효성 없는 탁상공론에 불과한, 검증 실패한 사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 대답은 '꼭 그렇다고는 볼 수 없다'이다. 그 이유는 현대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에 근거한 사회는 순수 자본주의 사회가 아니다. 만약 순수자본주의 였다면 벌써 무산자들은 다 굶어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 그렇진 않다. 즉, 현대 사회는 수정자본주의라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하다. 자본에 근거를 두고는 있지만 공산주의적 사상을 부분적으로 많이 도입하고 있다. 그것도 마르크스가 생각하는 공산주의적 사상도 있다. 이래도 공산주의는 이제 쓰레기통에 버려야할 쓰레기인가?

그리고 더욱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있다. 나는 그가 어떤 새로운 사상을 독자적으로 창조한 인물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물론 이런 사람은 유명한 인물 중에도 많지는 않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변증법, 유물론'에 근거한 '유물론적 역사관'과 '생산력과 생산관계', '노동의 역설','노동의 착취, 소외' 그리고 자본론에 나오는 '잉여가치이론' 등은 블록버스터급의 아니 그 이상의 논리적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 나같은 무지한 사람도 마르크스의 사상을 (풀어쓴 저서이지만) 알게되면 될수록 그의 논리에 빠져들어 그 이론이 절대적으로 틀림없고 타당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는 그만큼 철학, 논리, 사회, 경제, 정치의 분야에서 날카롭고 냉철하게 과거와 현실, 그리고 미래까지 예측하고 분석할 수 있는 천재였다.

그렇기에 심지어 '사회과학을 제대로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20대에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어보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말까지 세간에 떠도랴. 그만큼 그의 논리 중 여러가지는 현대지식인들의 의식 속에 긍정적으로 마치 컴퓨터 칩 같이 내장되어 있고, 필요할 때마다 이들에 의해 요긴하게 사용된다.

좀 부끄럽지만 나름 경제학도라고 생각하는 나로써도 스물셋이 되서야 (잘 안다고는 장담하진 못하지만) 마르크스의 사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그의 사상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입장에서도, 그리고 그와 대치되는 입장에서도 서보면서 사회현상을 바라보고 사고의 논리적 확장의 나름대로의 사유(?)를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경제학만 공부하던 나로써 현대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적 사회구조에 대해, 어떤 점에서 불평등한 면이 있는지 현대판 프롤레타리아가 노동을 그리고 불평등 현상을 겪고 있는지, 자본주의사회를 비판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거대한 시야를 트이게 해주었다. 이런 점에선 나도 지금은 마르크스주의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마르크스 비판 (또 하나의 나)

모든 것을 의심하라.

참 좋은 말이다. 비판적 관점의 시작으로 마르크스의 좌우명이라 한다. 이것은 일상에서 당연시해왔던 모든 것을 한번 객관적으로, 비판적으로 의심하는 것이다. 이런 철학적 사유에 기초해, 또한 헤겔의 사상 등의 영향을 받아 나름적인 비판과 분석으로 독자적으로 개척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사상은 참으로 탁월한 분석이었다.

그래서 지금부터 나 역시 마르크스와 엥겔스를 의심해보겠다.

그 결과 희대의 천재인 마르크스와 그리고 엥겔스 역시 현대 사회에 대한 제대로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마르크스는 한 시대에서 인간의 의식이 사회적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가 인간의 의식을 규정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무리 그 시대의 현자이며 이상을 추구하더라도 그가 살던 고대 노예제 사회에서의 노예계급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한 마르크스 자신도 정작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한 인간이면서, 그 시대를 자기가 알 수 있다고 생각하여 분석하고 심지어 아직 오지도 않은 다음 세계를 공산주의라는 이름으로 확신하였다는 사실이 모순이지 않은가? 이것이 그가 해결책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이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한 인간이 아무리 천재라도, 그래서 모든 것을 완벽히 구성하였다 하더라도, 그 구성한 사회의 모든 것을 거의 완벽하게라도 현실화 시킬 수 있을까? 그것은 당연히 넌센스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이 그 사후의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에 대한 해결방안의 하나로는 매우 큰 도움이 되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의 제시에는 역시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모든 현상에는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도 있다. 따라서 자본주의도 좋은 면이 있으면 나쁜 면도 있다. 그렇다면 마르크스가 추구하던 공산주의에도 좋은 면이 있으면 나쁜 면도 있다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이런 면에서 나는 자본주의의 다음 시대는 무슨 사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모든 인간의 의식, 수준, 생각이 다르듯이, 한 시대에서 대표되는 그 어떤 것(현대 자본주의 사회에는 화폐)에 대한 격차도 당연히 존재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따라서 마르크스가 말하는 공산주의 사회 또한 우리가 바라는 유토피아적인 사상과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모두가 도덕적이고 같은 본성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바랄 순 없지 않은가? 혹은 모두가 로보트가 되길 바라는가? 혹여나 다음 세상은 부르주아가 기계로, 프롤레타리아가 인간으로 대체되는 최악의 시대가 오지 말기를 걱정할 뿐이다.

 

● 그래도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희대의 인물이다

마르크스의 현세적 삶의 자세는 그다지 마음에 들진 않지만(엥겔스가 마음에 든다), 이 둘은 사회적 약자에 있는 노동자를 사고의, 철학의, 정치경제학의 중심으로 끌어높인 그의 사상은 1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실제적으로 무슨 행동을 했던 간에 그들이 손꼽히는 20세기 최고의 인물이라는 것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토피아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5
토머스 모어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토마스 모어 경. 

그는
정치(프롤레타리아에 의한 직접민주정치행정),
경제(사유재산제 폐지),
법(사형등 법제도의 실효성),
사회(쾌락주의적 공동 생산과 소비),
종교(종교적인 관용),
등과 같은 사회전반의 중요한 그리고 당대에 타락한 모든 면에서

----> (정의로운 사회로의 변화) 를 실제적으로 모색하고자 유토피아를 생각해냈다.
 이러한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지만, 그래도 영원히 지향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
 

● 생각할 볼 문제.

당대 15,16세기 혼란스런 르네상스, 종교개혁, 지리적발견으로 인한 중세 봉건사회에서 근대 자본주의사회로의 이향 과정의 역사에서 발생하는 마찰의 문제와 해결책을 이 책을 통해 알고, 생각해보자.

현대 사회에는 이 유토피아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유토피아적 사상이 또 있는지, 실제 우리나라 현 정치. 경제. 사회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지, 개인적인 철학. 사상 면에서 어떠한 논리적 확장을 할 수 있는지, 문학소설의 면에서 훌륭한 측면이 어떤 것이 있는지, 토마스 모어에게 배울 점이 무엇이 있는지 개인적인 성찰. 등등의 많은 면에서 생각해 보자.


★ 감상평

이 책은 풍자소설이지만, 중세 봉건 군주제에 대해 간접적인 비판이 꽤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어떻게 출간이 가능했는지 읽는 동안 계속 의아했다. 생각해본 결과 그래도 이 정도 풍자는 별 문제는 없었기에 출판될 수 있었을 것이라 결론지었다. 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1권 고문관들의 대화, 2권 유토피아에 대한 강연이 그것이다.

제 1권 고문관들의 대화에서는 올바른 고문관의 자세에 대해서 모어, 피터, 라파엘이 논의한다. 여기서 작품 속의 모어와 라파엘은 비슷한 이상사회를 모색한다. 하지만 모어는 그 방법과 실천에 있어 융통성있게 대처하려 하고, 라파엘은 이러한 융통성을 바람직하지 않게 본다. 이렇게 작품 속에서 가상의 자신과 라파엘은 같은 방향이지만 어느 정도의 의견차이가 나타난다. 이것은 그가 실제로 부정의하고 부패한 왕권과 사회에 대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제 2권 유토피아에 대한 강연에서는 이상적인 사회가 무엇인지, 철학적 사유에 입각한 정의로운 국가 또는 공동체의 구체적 모형을 라파엘의 가상의 유토피아섬으로 제시하였다. 대신에 현실성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유토피아의 사회구성은 현재 우리나라의 군대와 꼭 닮아 있는 것 같다. 때가 되면 나팔소리가 울리고, 돈은 중요하지 않고, 부족한 물품도 요청하면 지급받을 수 있으며, 모든 막사가 거의 같은 구조로 되어 있고, 간부 같은 경우 자대가 2~3년에 한 번씩 바뀌며, 장교나 병이나 같은 재질의 군복을 입으며, 단지 장교는 계급장하나로 관직을 드러내고, 여러개의 종교를 허용하며, 죽음을 영광스럽게 받아들인다. 정말 군대와 유토피아는 80% 이상이 비슷했다. 이렇게 본다면 기계적인 인간을 양산한다는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유토피아는 그리 좋은 사회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148~164 페이지는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이다. 약 15페이지에 걸쳐서 유토피아 국가의 사상적 토대가 나타난다. 플라톤과 스토아학파, 그리고 에피쿠로스학파가 그 기초가 된 것 같다. 그는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적 공산사회와는 조금 달리, 모어는 쾌락주의적 '공산사회'가 유토피아를 만들고 떠받치는 뿌리라고 한다. 그리고 이 '쾌락'과 '유토피아 국가'를 나름대로 진지하면서도 흥미있게 정의하고 설명하였는데, 철학과 현실을 어떻게 연결지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실제의 토마스 모어는 당시에는 법률가, 문필가, 정치가였겠지만, 적어도 이 부분에서 그리고 현대의 관점에서 볼 때는 '종교적 관념에 입각한 철학자'가 모어와 적합한 수식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은 작품과 사회적 배경, 15~16세기의 사회적 변화에 대해서 해설해주고 있고 번역도 대체로 괜찮았다는 점에서 교양서로의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또한 그 이전에 토마스 모어의 뛰어난 글솜씨가 없었다면 이 책은 절대로 세기의 고전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크라테스의 변명 - 진리를 위해 죽다 주니어 클래식 2
안광복 풀어씀 / 사계절 / 200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슴 깊은 곳의, 이성에 의한, 부활한 내 안의 소크라테스


● 책 속에서 진리를 찾기 위해...

처음의 나는 단순히 '철학을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부터 지식과 정보함양 차원의 강한 실용적 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 솔직한 마음가짐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책의 중반까지도 대체로 비슷하게 이어졌다.
 
이제 중반 이후부터 이제 소크라테스의 고발자에 대한 본격적인 변론에 들어간다. 하지만 어느샌가 나는 진정한 깨달음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못하고, 단지 글을 눈으로 따라 읽어가고 있었다. 저자는 책에서 깊은 뜻을 설명해주려 노력하지만, 또한 이를 깨닫지 못하며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저자가 책을 어렵고 잘못써서 그런것이라 떠넘겨도 보았고, 철학하는 사람들의 요구 수준까지는 역시나 일반인은 이해 못하는 건가? 라고 변명까지 했었다.)

하지만 후반에 와서 이제 절정에 치닫고 결말이 거의 와닿아 갈때 쯤이다. 그렇게 나름대로의 핑계를 대며 알 수 없는 낙담이 자리잡고 있을 때, 어느샌가 소크라테스의 순수하고 고매한 영혼이 내 이성 속에 자리잡았다. 갑자기 소크라테스가 하나의 인간으로 보였고, 그가 배고픈 소크라테스로 냉철한 이성에 의한 사유로 삶을 살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드디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장이 한 두장 남은 직전, 저자 안광복 선생님은 나에게 이제 소크라테스에 대한 무지를 아주 조금 깨달은 상태인 나에게 앎을 증폭시키는 안내자 역할을 훌륭하게 해주셨다.. 


● 따뜻하고 순수한 인간, 소크라테스

책을 끝내며 결국엔 감동이 밀려왔다.. 마음 속에 소크라테스에 대해 울컥하는 감정이 생기면서 눈가에 약간이지만 눈물이 고이는 것이었다. 왜 이런 걸까?

단순한 철학자로만 알았던 그가 이제 그도 신과 진리 앞에서는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그래서 끊임없이 묻고 또 물었던 일종의 반성과 겸손의 삶, 그리고 남을 깨우쳐 주기 위하는 그의 사명에 대해서 내가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였다는 것일까?

진리 탐구에서 감성이란 역할을 거의 하찮다 싶이 여기고 오로지 이성에 의해 평생 진리를 궁구했던 그가,  그 냉철한 이성으로 나에게 가슴 속에서 이성에서 우러나오는 감동을 주었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나는 말한다.


또한 당대 사회에서 철학을 하면서 일종의 지식인으로써 살았던 그의 삶에서 인간적인 면이 보였다. 사형선고 재판에서 당당하게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변론하던 그가 그래도 선고 후에는 적잖은 흥분과 그래도 나름의 죽음에 대한 떨림을 보였다는 것에서 , '아, 소크라테스처럼 순수한 영혼을 가친 철학자가 많을까?' 라는 생각과 더불어 불쌍하다는 마음도 들었다.. 그는 너무 순수하기에..

하지만 그가 평생을 지내면서 들어왔던 비꼼과 역경도 그의 밝고 건강하고 쾌활하며 소탈한 본 성격으로 충분히 극복하였으리라 확신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진리를 찾는 철학자라 해도 눈 앞에 뻔히 보이는 사형 앞에서 그리도 침착하며 논리적으로 반박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 속의 '다이몬'이 재판 내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를 말해준다.


● 서평을 마치며..

현재 고등학교 윤리교사로 교단에 계실 저자 안광복님은 내가 그냥 '소크라테스의 변명'만 봤으면 잘 이해하지 못했을 것을, 최대한 정리하여 이해시키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하고 정성을 들인 알짜배기 책을 나에게 선사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2,500년전 자신의 진리를 따랐던 현자 소크라테스는, 모든 이의 영혼의 치료사이며 진리의 순교자이다. 그는 우리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와 진리의 의미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져주었다. 

그리고 '착하고, 아름답고, 올바르게 살자' 라는 이 말은 앞으로 2500년이 더 지난 미래의 인류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말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진리의 순교자 소크라테스가 한말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을 몇 번이고 곱씹어본다.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앞으로 실리적인 삶 속의 부정의를 없애고 진리와 이성에 비중을 두고 판단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 자신에게 끊임없이 묻고 또 묻겠다. 최소한 삼십대까지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덕하 2011-11-14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정리된 독후감으로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더 큰 발전을 축원합니다

Meme 2012-03-21 01:28   좋아요 0 | URL
부끄럽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철학 콘서트 1 -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Ⅰ. 서문 (2008.1.16~18)

현재 나는 분야별로 콘서트란 제목이 달린 책부터 먼저 읽고 있다. 그 이유인 즉슨! '콘서트'란 제목은 그만큼 각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 책이라는 명목으로 출판한 책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도 과학 콘서트, 경제학 콘서트로 분야마다 나름대로 입문(?)을 했으며, 그리고 이제 철학 콘서트도 끝냈다.

과연 콘서트라는 서명을 붙일 자격이 있게 교양의 눈높이에서 쉽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철학적 지식탐구, 그리고 사고의 첫발을 내딛을 수 있게 해준 이 책 또한 내 발판이 되어주었다.

 

Ⅱ. 요약

이 책은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10명의 인물을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크게 동양과 서양으로 구분된다. 각 인물별 핵심내용과 인상적인 부분을 정리해본다.

 

서양과 동양의 철학적 사고

먼저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기본적인 관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양철학은 세계를 이해하는 보편적 지식을, 동양철학은 삶을 사는 아름다운 지혜를 제공해준다는 것이 그것이다. 또한 서양인에게 '선'은 좋은 것(good)이며, 동양인에게 '선'(善)은 착한 행위로써 그 의미가 달랐다.

서양

소크라테스

막상 우리가 '너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에서 진정한 그를 말해주고 있다. 과거 교과서에 등장한 서양철학의 시초로 소크라테스를 가장 먼저 든다. 그가 평생 추구한 진리는 '정의', '덕', '추구해야할 삶의 궁극적 가치'라 하며, 지혜.용기.절제를 실천한 정의의 화신이라 한다. 또한 너무 완벽한 성품을 가져 오히려 부담스러웠으며, 멜레스토와의 논변과 크리톤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진리를 지켰고 이것은 곧 사익, 명예, 목숨보다 소중한 가치로 여겼다. 또한 이성적 사유에 입각하여 원칙만 지키고 살았으며, 독배를 마시고도 사람은 모름지기 조용히 죽는 것이라고 하였다. 관련서로는 변명, 향연, 크리톤, 파이돈이 있다.

플라톤

'국가(The Republic)'라는 책, 동굴의 비유, 이데아, 지혜.용기.절제의 철인정치론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바로 통치자의 '사유재산제 금지'를 최초로 주장하며, 공익을 추구해야할 통치자와 사유재산은 양립할 수 없다고 했다(이것은 공산주의의 시초이다, 하지만 계급제가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점이다). 또한 부부공유제로 남녀평등사상도 볼수있다.

토마스 모어

모두가 알다시피 '유토피아'로 유명하다. 우리의 이상향이지만 그 어디에도 없는 장소란 뜻이다. 그가 살던 16세기 초반 봉건주의 사회의 영국은 계급제의 폐단이 격심했나보다. 그래서 그는 유토피아라는 세계를 설계하여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 했다. 그를 위해서는 사유제산제 폐지, 재산의 공유, 생산성의 증대에 따른 노동시간의 단축, 주민대표로 '일반대중'을 사회의 주체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공산주의의 발전된 개념으로 후의 마르크스주의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애덤 스미스와 벤담, 밀, 롤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스미스. 도덕감정론으로 인간의 의식을 규정하고서, 국부론을 통해 현대 경제학이론의 체계를 세운다. 인간의 이기심, 자유방임주의, 보이지 않는 손, 분업이 대표적이다.  //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를 지배하는 주류이념인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의 양적 공리주의의 벤담,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라'는 질적 공리주의의 밀, '자유와 평등' 둘 다의 조화로운 해결을 위해 20년간 고민해 내놓은 롤스의 정의론(평등한 자유주의 1원칙, 차등의 2원칙)

칼 마르크스  

인간의 노동은 의식적 행동의 산물이라며 역사상 정신노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무시당해본 육체노동으로의 노동의 가치를 역설하고, 18세기 당대사회의 모순의 극복을 위해 노력한 혁명가 카를 마르크스. 그는 부르주아(자본가,유산자)에 의한 프롤레타리아(노동자,무산자)의 노동력 착취와 노동의 소외를 근본적인 철학적 사유로 인해 문제삼고, 사회 경제학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최대 저작 '자본론'을 통해 이를 과학적 사회주의로 풀어냄으로써 자본주의적 생산양식 사회에서의 임금으로 인한 노동력 수탈의 은폐와 물신숭배 현상을 지적한다. 이 자본론에서는 구체적으로 '잉여가치이론'으로 잉여노동은 잉여가치를 낳고, 이의 축적이 이윤이며 자본이고, 이 자본가의 자본이 오히려 노동자의 신성한 노동을 지배한다고 역설하였다. '노동의 소외 이론'은 이로 인해 노동결과물로부터의 소외와 노동과정에의 소외로 인해 노동의 소외, 자연으로부터의 소외와 사회로부터의 소외로 인간의 소외를 낳는다고 한다. 이 '소외'를 해방하기 위해 과학적 사회주의인 '공산주의'를 주장했다. 이것의 근거로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유물론적 역사관, 변증법, 생산발전 5단계(원시 공산주의-고대 노예제-중세 봉건제- 근대 자본주의- 공산주의)이다. 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공산주의는 혁명으로 인해 등장하게 되있다고 한다. 공산주의란 사유재산과 계급이 없어지고, 극도의 생산성이 갖춰지고, 필요에 따라 생산하고 분배하는 이상적인 사회이다. 후에 레닌이 마르크스의 사상을 도입하여 공산주의 사회로 소비에트 연방을 구성했지만, 이것 또한 마르크스주의와는 다르다. 그래서 마르크스-레닌주의, 그리고 스탈린주의(독재주의)로 다른 의미이다. 중국 또한 변질된 독재 공산주의라고 할 수 있다.

동양

석가

<<반야심경>> '모든 집착을 버려라!' 색즉시공의 원리. 공(空), 색(인간의 분별의식). 색이 공이요 공이 색이라 - 색즉시공 공즉시색. 진리 또한 공이라, 왜냐하면 진리도 인간의 분별의식의 표현물이므로. 모든 것이 공(空)이라. 부정사유의 극한. 무소유의 극치.

공자

도(道)(진리)를 찾기 위한 구도자. 군자가 되기 위한, 인(仁)과 의(義)를 중시. 또 이를 위해 예(禮)와 효(孝)를 강조. 극기복례, 정명사상, 대동사회.  

노자

21세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유방식,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지표. 민중적 소박함 강조. 반문명 사상. 상선약수(세상에 다시 없이 착한 것은 물이다), 무위자연(인위적인 것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라), 귀한 재화를 우습게 보라, 감히 천하에 나서지 말라.

 

Ⅲ. 인상적인 밑줄 

: 역발산기개세 (力拔山氣蓋世)  -  힘은 산을 뽑을만 하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만큼 웅대함.

: 산파술  -  상대의 사고가 지니고 있는 모순을 드러내어 올바른 사유를 하도록 안내하는 논변

: 자신의 내면에 쌓아온 가치에 충실한 인간일수록 외적인 치장을 무시하며, 자신의 내면에 든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외적인 조건을 통하여 자신의 무지를 감추려하는 것이다.

: 인간의 의식이 사회적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가 인간의 의식을 결정한다. 따라서 현대인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에 편입하지 않을 수 없다.

: 군자는 의에 뜻을 두고, 소인은 이익에 뜻을 둔다.

: 불의를 보고도 행동하지 않으면, 용기가 없는 것이다.

: 날씨가 추워지고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푸른 것을 안다.

: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 - 배우고 익히는 것처럼 기쁜 일이 있으랴!

: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 벗이 먼곳에서 찾아오면 기쁘지 아니한가!

: 공을 이루면 몸은 물러서는 것이다. - 공수신퇴(攻遂身退)

 

Ⅳ. 감상평

이 책은 한 마디로 '철학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는 감탄과 함께 철학적인 시각을 만들어준다. 소크라테스를 통해 정의로움, 인생의 궁극적인 가치 그리고 그의 사고를 배웠다. 몰랐던 플라톤의 사상인 공산주의의 시초, 사유재산폐지, 평등사상을 배웠다.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를 내세운 역사적 배경과 그가 생각하는 정의를 알 수 있었다. 애덤 스미스의 경제학이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 철학사상의 영향을 지대하게 끼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으며, 롤스의 정의론이 매우 훌륭한 사상임을 알게 되었다. 마르크스가 '노동'을 철학의 무대로 불러들인 업적과 노동력의 착취, 노동의 소외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유물론적 역사관, 변증법, 5단계 생산양식을 배우고, 공산주의 사회를 알게 되었다. 석가의 궁극적인 진리인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공자의 사상과 노자의 사상을 알게 되었고 동양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밖에 예수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고, 이황의 성리학적 사상과 삶도 알 수 있었다. 그냥 인물별로 생각나는 것을 되는대로 적어봤다.

교과서식의 형식적 이해를 벗어나, 철학과 가치를 쉽게 이해하도록 안내하였다. 이 책을 읽고서 6차 교육과정의 윤리 책이나 참고서로 배웠었던 철학사상은 너무 딱딱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반면 이 책은 중학생도 충분히 읽고 사상을 이해하고, 철학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입문서라고 해도 일말의 손색이 없다. 역설적으로 너무 쉽다는 것이 철학에 대해 평소에 조금 알고 있거나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저자의 주관적인 시각이 편입되어 있는 부분이 꽤 있다. 이것은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장점이 더 많다고 본다. 이 책에서 비록 주관적인 시각이 있더라도 기존의 시각을 과하게 배제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괜찮은 책임이 증명되고, 따라서 독자들에게도 그리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구지 저자의 시각으로 인한 단점을 언급하자면, 각 인물별로 핵심만 요약하다보니 주요부분 요약 면에서 조금 부족하거나, 저자의 인상적인 부분이 다소 더 강조되있다는 점이 있다.

결정적으로, 철학에서 깊은 뿌리와 가지를 키워나갈 수 있는 '발전계기'를 마련해준다. 각 인물별로 간략하게 소개되는 것이 오히려 해당 인물, 관련 개념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켜 독자에게 능동적인 학습기회를 마련해준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 책을 읽으며 특히 플라톤, 토마스모어, 포이어바흐, 마르크스-엥겔스에 이어지는 기본적인 철학적 정의와 공산주의 사상에 대해 깊게까지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매우 큰 재산이 되었다.

끝으로 철학적 지식의 함양철학적인 시각이 무엇인지를 대략적으로 알게 해주었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나도 이제 철학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