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5
토머스 모어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토마스 모어 경. 

그는
정치(프롤레타리아에 의한 직접민주정치행정),
경제(사유재산제 폐지),
법(사형등 법제도의 실효성),
사회(쾌락주의적 공동 생산과 소비),
종교(종교적인 관용),
등과 같은 사회전반의 중요한 그리고 당대에 타락한 모든 면에서

----> (정의로운 사회로의 변화) 를 실제적으로 모색하고자 유토피아를 생각해냈다.
 이러한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지만, 그래도 영원히 지향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
 

● 생각할 볼 문제.

당대 15,16세기 혼란스런 르네상스, 종교개혁, 지리적발견으로 인한 중세 봉건사회에서 근대 자본주의사회로의 이향 과정의 역사에서 발생하는 마찰의 문제와 해결책을 이 책을 통해 알고, 생각해보자.

현대 사회에는 이 유토피아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유토피아적 사상이 또 있는지, 실제 우리나라 현 정치. 경제. 사회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지, 개인적인 철학. 사상 면에서 어떠한 논리적 확장을 할 수 있는지, 문학소설의 면에서 훌륭한 측면이 어떤 것이 있는지, 토마스 모어에게 배울 점이 무엇이 있는지 개인적인 성찰. 등등의 많은 면에서 생각해 보자.


★ 감상평

이 책은 풍자소설이지만, 중세 봉건 군주제에 대해 간접적인 비판이 꽤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어떻게 출간이 가능했는지 읽는 동안 계속 의아했다. 생각해본 결과 그래도 이 정도 풍자는 별 문제는 없었기에 출판될 수 있었을 것이라 결론지었다. 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1권 고문관들의 대화, 2권 유토피아에 대한 강연이 그것이다.

제 1권 고문관들의 대화에서는 올바른 고문관의 자세에 대해서 모어, 피터, 라파엘이 논의한다. 여기서 작품 속의 모어와 라파엘은 비슷한 이상사회를 모색한다. 하지만 모어는 그 방법과 실천에 있어 융통성있게 대처하려 하고, 라파엘은 이러한 융통성을 바람직하지 않게 본다. 이렇게 작품 속에서 가상의 자신과 라파엘은 같은 방향이지만 어느 정도의 의견차이가 나타난다. 이것은 그가 실제로 부정의하고 부패한 왕권과 사회에 대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제 2권 유토피아에 대한 강연에서는 이상적인 사회가 무엇인지, 철학적 사유에 입각한 정의로운 국가 또는 공동체의 구체적 모형을 라파엘의 가상의 유토피아섬으로 제시하였다. 대신에 현실성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유토피아의 사회구성은 현재 우리나라의 군대와 꼭 닮아 있는 것 같다. 때가 되면 나팔소리가 울리고, 돈은 중요하지 않고, 부족한 물품도 요청하면 지급받을 수 있으며, 모든 막사가 거의 같은 구조로 되어 있고, 간부 같은 경우 자대가 2~3년에 한 번씩 바뀌며, 장교나 병이나 같은 재질의 군복을 입으며, 단지 장교는 계급장하나로 관직을 드러내고, 여러개의 종교를 허용하며, 죽음을 영광스럽게 받아들인다. 정말 군대와 유토피아는 80% 이상이 비슷했다. 이렇게 본다면 기계적인 인간을 양산한다는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유토피아는 그리 좋은 사회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148~164 페이지는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이다. 약 15페이지에 걸쳐서 유토피아 국가의 사상적 토대가 나타난다. 플라톤과 스토아학파, 그리고 에피쿠로스학파가 그 기초가 된 것 같다. 그는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적 공산사회와는 조금 달리, 모어는 쾌락주의적 '공산사회'가 유토피아를 만들고 떠받치는 뿌리라고 한다. 그리고 이 '쾌락'과 '유토피아 국가'를 나름대로 진지하면서도 흥미있게 정의하고 설명하였는데, 철학과 현실을 어떻게 연결지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실제의 토마스 모어는 당시에는 법률가, 문필가, 정치가였겠지만, 적어도 이 부분에서 그리고 현대의 관점에서 볼 때는 '종교적 관념에 입각한 철학자'가 모어와 적합한 수식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은 작품과 사회적 배경, 15~16세기의 사회적 변화에 대해서 해설해주고 있고 번역도 대체로 괜찮았다는 점에서 교양서로의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또한 그 이전에 토마스 모어의 뛰어난 글솜씨가 없었다면 이 책은 절대로 세기의 고전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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