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신선집 1 - 소설 수필
노신문학회 지음 / 북피아(여강)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아Q정전>을 오랜만에 읽음. 

예전, 그러니까 내가 10대였을 때 이 소설을 읽고 나는 그냥 아Q가 병신같은 놈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다시 읽고 나서는 그렇게 간단히 이야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쉰은 아Q를 통해 중국 인민을 각성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과연 그것 뿐이었던가? 루쉰은 아Q를 경멸하기보다는 연민한다. 아Q가 그렇게도 어처구니없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가 현실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아Q는 결코 그의 삶을 바꿀 기회도 희망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정신적 승리법을 통해 위안을 얻거나, 성으로 가는 것 뿐이다. 그리고 언제나 성에서 가장 먼저 패배하여 사라지는 것은 삶을 바꾸고자 신기루같은 희망을 품고 성으로 올라온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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