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 당신의 미래는 오늘 무엇을 공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시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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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읽음.

 

공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뇌과학의 전문가이고, 따라서 이 책의 특징 역시 효율적인 공부방법론을 뇌과학의 연구성과에 근거하여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저자가 말하는 공부방법은 사실 내용 그 자체는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왜 그 공부방법이 효율적인가를 뇌의 작용에 근거하여 정당화하기 때문에 과학적 신뢰를 획득한다. 인상 깊었던 몇몇 내용을 정리해본다.

 

1.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시작할 것. 미루지 말고 바로 공부를 시작하라, "기력이 없어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기 때문에 점점 더 무기력해지는 것이다."(p.74) 일단 공부를 시작하면 의욕은 저절로 발생하는데, 이를 작업흥분의 작동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뇌에는 측좌핵이라는 신경군이 있는데, 이 곳에 의욕을 북돋는 신경세포가 있다. 그런데 이 신경세포는 가만히 있으면 활성화되지 않는다. 이를 활성화하려면 무슨 일이든 시작해서 세포에 자극을 주어야 한다. 일단 측좌핵이 자극을 받으면 측좌핵이 흥분해 신경세포를 더욱 활발히 움직이게 하는데, 이 현상을 작업흥분이라고 한다.

 

2. 확실한 목표를 세우되,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고,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울 것. 공부하는 습관이 잘 생기지 않는 이유는 뇌의 변연계가 변화에 저항하기 때문이다. 변연계 뇌는 모든 동물의 뇌에 존재하는데, 이 뇌는 생물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따라서 변화가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간에 관계 없이, 기존의 상태에서 생물이 변화하려 할 경우 변연계는 이에 반발해 변화의 의지를 좌절시킨다.

 

   공부하는 습관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유지하려면 변연계가 저항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거창한 목표나 계획은 급격하고 거대한 변화를 의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변연계는 저항한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시작한 일이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변연계가 저항하지 않도록 작은 목표를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공부하곘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시작해야 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해 변연계가 반응하기 전에 작업흥분 현상을 발동시켜서 공부에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집중이 되지 않을 때에는 억지로 공부하지 말고 쉬어라. 세로토닌은 사람이 온화한 행복을 느끼도록 유도하고, 격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호르몬의 과잉 분비를 조절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따라서 공부에 적합한 마음과 감정의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호르몬의 방출량이 굉장히 작고, 그 분비시간은 30분이 채 안 되면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공부시간을 30분 단위로 자르는 것이 집중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단기간에 집중해서 공부를 하고 짜증이 나기 전에 쉬어야 한다. 노르아드레날링능 뇌간에서 분비되며, 심박 증가와 혈압 상승을 야기한다. 이 호르몬은 극도로 화가 날 때나 높은 긴장상태에 있을 때 분비가 활발해지는데,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순간 참을성이 없어진다. 공부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짜증이 나면서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공부가 더 하기 싫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공부가 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이 들기 전에 공부를 멈추고 잠시 쉬어야 한다.

 

   다만 쉴 때도 공부에서 완전히 벗어나면 안 된다. 휴식시간이 10분 이상이 되면 공부 모드로 전환되었던 뇌가 다른 모드로 전환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4. 덮어놓고 입력만 하지 말고 계속 출력해볼 것. 공부는 손으로 해야 한다. 뇌에는 감각계와 운동계가 있는데, 감각계는 들어오는 정보를 이해하고 입력하는 곳이며, 운동계는 배운 것을 출력하는 일을 담당한다.

 

   문제는 이 둘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데에 있다. 감각계는 많이 보고 듣기만 해도 자연스레 단련되지만, 배운 것을 출력하는 운동계는 훈련하지 않으면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따라서 양자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계속 출력해 보아야 한다. 읽은 것을 정리해 글로 써 보고, 입으로 계속 되뇌일 것.

 

5. 잘 잘 것. 왜 잘 자야 하나? 학습된 것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야 자신의 것으로 숙성되는데, 이 숙성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렘 수면이다. 렘 수면 과정에서 공부한 것이 뇌에 저장되는데, 이 현상을 잠의 '추억현상(Reminiscence)'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자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 렘 수면과 논렘 수면의 반복을 1주기로 볼 때, 이 1주기는 90분 정도이다. 따라서 90분의 배수로 자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런데 수면 전문가드렝 의하면 2시간 정도의 새벽잠은 질적으로 불량한 수면이므로 안 자도 그만인 '장식용 수면'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6시간 정도 자면 충분하다.

 

   다만 짧은 낮잠을 자라. 낮잠은 뉴런 생성에 필여한 성장 호르몬을 분비시키고 세타파도 나타나 사람의 몸을 편안하게 만든다. 다만 너무 길게, 편안하게 자지 말 것. 뇌가 밤의 리듬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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