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사
미야자키 이치사다 지음, 조병한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당나라 부분만을 읽음. 오랜만에 이시다 미키노스케의 '장안의 봄'을 다시 읽기 전에, 당나라 역사 부분만을 개관해 볼 목적으로 읽었다.  


당나라 시대의 흐름을 대강 정리하면 이렇다: 당나라는 이민족 기질이 농후한 무천진 군벌 정권으로부터 시작했고, 태종기까지는 구귀족, 수 말기 신흥세력, 중국의 토착 귀족의 3부류가 권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측천무후 시기에 구귀족 및 전통세력이 일소되었다. 현종 초기에는 전통의 속박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운 정책 및 인재 등용 등이 이루어져 '개원의 치'라는 태평시대가 지속되었으나, 경제 활성화 및 신흥 계급의 진출은 급속한 빈부 격차를 낳았고, 이러한 부작용이 안사의 난으로 터져나왔다. 이 시점에서 당은 무력국가에서 재정국가의 형태로 변모하면서 초기의 이민족적 성격을 잃고 중국적인 색채가 강해졌고, 이러한 중국적 사회의 약점인 관료의 당파성 및 환관의 전횡에 시달리다 황소의 난을 계기로 멸망하였다.

 

그 내용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구성은 대가의 책이라는 느낌. 당나라 부분만 놓고 보자면 20쪽도 안 되도록 압축하여 서술하고 있는데, 당나라 전체의 흐름을 기가 막히게 포인트만 찝어서 써 놓았다. 보통 이런 통사가 백과사전식으로 시대의 모든 부분을 망라적으로 서술하는 것에 비교해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러한 압축과 생략 때문에 배경 지식의 서술이 적어 읽기 힘들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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