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1917 (1917) (한글무자막)(Blu-ray+DVD)
Universal Studios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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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샘 멘데스 감독의 <1917>. <기생충> 덕분(?)에 주요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 촬영상, 음향믹싱상, 시각효과상을 쓸어 담았다. 개인적으로 국뽕을 빼더라도 본상은 <기생충>이 받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뒤늦게 본 <1917>. 서사적 매력은 그냥저냥이다. 하지만 촬영과 음향, 미장센에 있어서만큼은 경이로움을 체험케 한다. 기술적인 부분을 더욱 부각하기 위해 서사를 단순하게 만든 게 아닐까. 만약 정말 그렇다면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은 극장에서 봐야 마땅하다. 코로나 시국이기에 많은 분이 극장에서 접하지 못한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추후 코로나 19가 진정되고 나면 꼭 재개봉하기를!!! 하면 무조건 보러 갈 거다.

작품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극도의 사실주의 롱테이크 연출은 정말이지 감동이다. 이 연출 방식은 관객을 마치 종군 기자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주인공이 콜린 퍼스를 떠나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마주하는 순간까지 말 그대로 숨죽인 채 보게 된다. 적재적소의 음향과 음악은 관객이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거든다.

거의 카메오 수준이라 할 수 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그 찰나에도 기어코 존재감을 뿜어낸다. 역시 내 최애 배우 중 하나.ㅎ 별은 넷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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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재발견 수필 쓰기 새로운 글쓰기의 보고 세상 모든 글쓰기 (랜덤하우스코리아) 9
이정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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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나 시와 비교해 수필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인식이 있다. 일상의 경험을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펜 가는 대로 쓴다는 느낌이다. 나 역시 수필 하면 떠오르는 문장이 '무형식의 형식'일 정도로 만만하게 봤다. 하지만 이 책 <인생의 재발견 수필 쓰기>(2007,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한다.

생활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결국 사색하는 삶을 산다는 뜻이다. 사색이 동반되지 않는 소재의 나열은 신변잡기에 지나지 않는다. (중략) 따라서 수필은 그 어느 장르보다 철학 성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철학조차 '붓 가는 대로' 쓴 것처럼 자연스럽게 글 속에 용해시켜야 한다. - 19p

책에 따르면 수필은 펜 가는 대로 자유롭게 쓰는 글이 아니라 펜 가는 대로 자유롭게 쓴 것처럼 써야 한다. 절제된 언어의 채택, 감정의 여과로 필자의 품위를 지켜야 하며, 본인의 철학과 사상을 일상의 소재를 빌어 글에 녹여낸다. 주제(메시지, 소재의 의미)의 경우 독자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 이렇듯 수필을 작성하는 데 여간 신경 쓸 것들이 많다.

'나도 한번 써볼까?' 하며 가볍게 펼친 책의 팩폭 퍼레이드에 된통 혼이 났다. 덕분에 수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쏙 들어갔다. 다만 수필이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윤곽 정도는 잡을 수 있었다.

소재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다만 같은 소재라 해도 그것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그냥 지나쳐버리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 99p

수필 작가는 자신의 철학을 일상의 소재에 빗대어 문학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고로 사유와 철학이 빈약한 이는 수필 쓰는 과정에 애로 사항이 만발할 수 있다. 그러니 수필을 쓰고자 하는 분들은 평소 자신의 일상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깊이 사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체험 중에서 글감이 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쓰는 사람의 안목(작가 정신)에 속한다. 또한 그 소재를 어떻게 형상화하고 어떻게 그 소재에 의미(주제)를 부여하는가 하는 것은, 작가가 평소에 지니고 있는 철학과 사상에 달린 문제라 할 수 있다. - 100p

다 좋다. 그런데 작가의 품위를 이유로 들며 유학내 풀풀 나는 양반 스타일의 글을 써야 한다는 설명에는 가슴 한편에 반항심이 솟구친다. 글이 좀 점잖지 못하고 장난스럽거나 삐딱하면 어떤가. 이에 대해 호불호를 따질 순 있어도 시비를 가릴 일은 아니지 않나. 뭐 물론 '그러니깐 그게 수필이라고!!'라 하면 어쩔 수 없고.ㅋ 그냥 내 식대로 쓰고 말지…….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절제미와 소박함이 수필의 매력 중 하나인 거 인정. 난 그저 그런 점 때문에 수필이란 장르가 갈수록 사람들에게서 멀어지지나 않을까 걱정됐을 뿐이다.

향기가 있되 진하지 않고, 소리가 있되 요란하지 않으며, 아름다움이 있되 천박하지 않은 글, 이것이 바로 수필인 것이다. - 23p

수필의 문장에서는 감정이 여과되어야 한다. 미움, 증오, 분노, 슬픔, 기쁨 같은 감정이 원색적으로 글 속에 드러나면 글은 품위를 잃는다. (중략) 그런 원색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전편에 슬픔과 고독이 절절하게 배어 나오도록 쓰는 것이 뛰어난 묘사법이다. - 96p

여튼 책은 좋다. 수필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에게 강추. 별은 넷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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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속의 우정
필리프 카델바흐 감독, 톰 실링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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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중에 <밴드 오브 브라더스>(2001)와 <퍼시픽>(2010)을 가장 좋아한다. 밀덕이라서 가 아니다. 그 작품들 덕에 전쟁의 맨얼굴을 간접적으로나마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의 매년 잊을 만하면 다시금 챙겨 보며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킨다.

앞선 두 작품이 2차대전 승전국인 '미국'의 시선이라면 오늘 소개하는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 Unsere Mutter, unsere Vater>(2013)은 패전국인 '독일'의 시선이다. 정확한 배경은 러시아와 혈전을 벌인 동부 전선이다.

친구이자 형제, 연인이기도 한 다섯 청춘은 당시 여느 청춘들이 그러했듯 전쟁을 마치 국가와 민족을 위한 단기 봉사 활동처럼 여긴다. 하지만 극의 막바지에 이르러선 전쟁이란 승자든 패자든 개인의 모든 것을 앗아 가는 무자비한 재앙이란 것을 깨닫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입체적인 캐릭터의 설정은 물론 구성도 잘 짜였다. 독일답게 자국 군대의 미화 의도는 보이지 않는다.

맨 처음에 뭣 모르고 <밴드 오브 브라더스> 독일 버전이 있다길래 네이버에서 다운로드해 봤다. 근데 웬걸?? 자꾸 진행이 툭툭 끊기고 건너뛰는 듯해서 검색해보니 소위 말해 축약본이었다. 극장 개봉을 위해 2시간으로 줄인 거라는데 원작은 영화가 아니라 90분짜리 3편의 TV 시리즈다. 270분 분량을 120분으로 줄여 놨으니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 리가...

너무너무너무 궁금한데 TV 시리즈 판은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되는 곳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서 결국 찾아내서 봤다는.ㅋ 포기 안 하고 찾아보길 잘했다~ 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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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토어(스토어팜) 마케팅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창업에서 마케팅까지 한권으로 끝내는 핵심 노하우
임헌수.김태욱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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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후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전에 쇼핑몰 회사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직책만 웹디지 전체적인 관리를 함)도 한몫했다. 대박 나는 것보다 1인 크리에이터로 살아가면서 관련된 자체 상품이나 직접 시중에서 큐레이션 한 상품을 판매하는 창구로 활용하길 원한다. 물론 당연히 대박 나면 땡큐고.ㅋ 그래서 2016년 이래로 틈틈이 관련 책들과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 이 책 역시 그 과정의 일환이다.

일반인이 처음 쇼핑몰을 시작할 때 가장 좋은 플랫폼이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라고 생각한다. 기존 오픈마켓 대비 수수료의 이점도 있지만, 따로 사이트를 제작하지 않아도 그에 준하는 역할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최대의 검색엔진인 네이버를 등에 업고 점차 사용자의 유입이 늘어갈 것이며, 네이버 역시 미래의 동력을 쇼핑 분야에 두고 점차 영향력을 키워가는 것으로 보이기에 미래도 밝다.

이 책은 스마트스토어의 역사(?)부터 창업, 그 이후 채널의 방어와 확장 전략까지 부제에 의하면 '한 권으로 끝내는 핵심 노하우'들을 담고 있다. 책이라는 매체의 한계로 깊이 다루지는 못했지만 왕초보들에겐 큰 도움이 될 책이다. 단점이라 하면 2년 전에 나온 책이라는 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해당 분야에서 출간 시기는 매우 민감하다. 하지만 2년 동안 꾸준히 33쇄를 유지했다는 건 그만큼 생명력이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여섯 번째 챕터인 '스마트스토어 방어전략과 채널 확장 전략'이었다. 읽고 나면 역시 안주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몰의 성공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인 거다.

이 책만으로 무조건 대박 나는 몰의 주인이 될 리 없다는 거. 아마 다 알 것이다. 이 책은 그냥 가이드북이다. 스마트스토어로 창업을 하는 과정에 대한 안내서이자 참고서다. 읽고 직접 해보면 어느 분야를 더 공부해야 하는지 판단이 선다. 이후 그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담긴 책이나 강의를 찾아보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하다못해 유튜브에도 관련 영상들이 차고 넘치니 챙겨 보시길 권한다. 물론 스마트스토어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는 기본이다. 별은 넷 반.

※ 해당 책은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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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겨울왕국 2 : 한정판 (2disc: 2D + OST CD) - 초도한정 울라프 미니 등신대+4대 정령 홀로그램 카드
크리스 벅 외 감독, 크리스틴 벨 외 목소리 / 월트디즈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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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013)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셀 수도 없다. 그전까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딱히 좋아하지도 않았다. <뮬란>(1998) 이후로 챙겨 본 작품이 없을 정도. 그런 내가 <겨울왕국>을 보고 나서 극장에서만 내리 5번 이상을 봤다. 참고로 영화는 방에서 혼자 감상하는 걸 선호해서 지금까지 N차 관람을 한 작품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우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에 반했고,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OST에 반했다. 당시 OST 전곡을 폰에 담고 하루 온종일 그것만 들었다. 기억에 나의 OST 사랑은 그해 연말까지 이어졌고, 그 후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다시금 반복되었다.

후속작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는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이 완벽함에 흠집이 날까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애초에 <겨울왕국 2>(2019)에 조금의 기대도 애정도 없었다. 오죽하면 지금에야 봤을까.ㅋ 심지어 주제곡(맞나?)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처음 들었다.

그래도 막상 7년 만에 캐릭터들을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망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은 다행히 기우였다. 이 정도면 선방했다. 재미있게 봤지만 역시 OST에는 그다지 귀가 기울여지지 않는다. 듣기 좋긴 하지만 더 듣고 싶다거나 챙겨 듣고 싶은 정도는 아니다. 아마도 이번 편을 다시 보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별 넷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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