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속의 우정
필리프 카델바흐 감독, 톰 실링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미드 중에 <밴드 오브 브라더스>(2001)와 <퍼시픽>(2010)을 가장 좋아한다. 밀덕이라서 가 아니다. 그 작품들 덕에 전쟁의 맨얼굴을 간접적으로나마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의 매년 잊을 만하면 다시금 챙겨 보며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킨다.

앞선 두 작품이 2차대전 승전국인 '미국'의 시선이라면 오늘 소개하는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 Unsere Mutter, unsere Vater>(2013)은 패전국인 '독일'의 시선이다. 정확한 배경은 러시아와 혈전을 벌인 동부 전선이다.

친구이자 형제, 연인이기도 한 다섯 청춘은 당시 여느 청춘들이 그러했듯 전쟁을 마치 국가와 민족을 위한 단기 봉사 활동처럼 여긴다. 하지만 극의 막바지에 이르러선 전쟁이란 승자든 패자든 개인의 모든 것을 앗아 가는 무자비한 재앙이란 것을 깨닫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입체적인 캐릭터의 설정은 물론 구성도 잘 짜였다. 독일답게 자국 군대의 미화 의도는 보이지 않는다.

맨 처음에 뭣 모르고 <밴드 오브 브라더스> 독일 버전이 있다길래 네이버에서 다운로드해 봤다. 근데 웬걸?? 자꾸 진행이 툭툭 끊기고 건너뛰는 듯해서 검색해보니 소위 말해 축약본이었다. 극장 개봉을 위해 2시간으로 줄인 거라는데 원작은 영화가 아니라 90분짜리 3편의 TV 시리즈다. 270분 분량을 120분으로 줄여 놨으니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 리가...

너무너무너무 궁금한데 TV 시리즈 판은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되는 곳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서 결국 찾아내서 봤다는.ㅋ 포기 안 하고 찾아보길 잘했다~ 이 말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