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10만 부 기념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 사람의 마음과 인생의 기회를 사로잡는 대화법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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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말하기?

말하기 관련 책을 읽어 본 기억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가물가물하지도 않는 걸 보니 전혀 없는 것 같기도;;; 그럴 정도로 말하기에 관심 없던 내가 이 책을 펼친 이유가 뭘까?ㅎ

온라인에서 코로나 시기의 소통 관련 글을 읽던 중 뜬금없이 말하기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대면 소통보다 비대면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는 과정이었으니 말이다.

​남들 보다 특별해지는 방법은 별다를 것이 없다. 직접적인 대화와 소통이 줄어가는 시기에 그것에 대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해질 수 있다. 특별하다는 것은 '그래 나 잘났다!'라는 게 아니라 집단이나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뜻이다. 도움이 되는 존재에게는 그만큼의 기회가 찾아온다.

​🔖중국 최대 부호 청쿵그룹 회장인 리자청은 "독서가 당신의 재산을 늘려주진 않는다. 그러나 더 많은 기회를 준다. 기회를 창조해내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투자법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대화 역시 마찬가지다. - 8p

​말하기란?

🔖말이란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아무리 진심이라고 해도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한다면 상대를 감동시킬 수 없다. - 21p

​상대에게 진심을 전하기 전까지 그 진심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명작을 감상하고 느낀 벅찬 감정을 말이나 글로 정확히 표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앞서 말했듯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벅차오름은 듣는 이에겐 그저 사전적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람에 따라 감상의 표현만으로 상대를 감동시키기도 한다. 심지어 해당 작품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 말이다.

​말하기 기술은 이처럼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아니다. 그것의 수준에 따라 관계의 질, 삶의 질이 달라지며 그것은 본인뿐 아니라 주변 지인의 삶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

​🔖말하기는 기술이라기보다는 타인을 생각하는 배려에 가깝다. - 36p

​끌리는 책에는 반전이 있다?

​중국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장차오의 책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미디어숲, 2020). 흔하디흔한 화술 책의 인상이었다면 평소처럼 지나쳤을 테지만 '사람의 마음과 인생의 기회를 사로잡는 대화법'이라는 문구에 끌렸다. 더 정확히 말하면 '기회'라는 단어에 꽂혔다. 최근 누구보다 기회를 갈구하는 나의 심리가 크게 반영된 듯.

​컨셉도 구성도 딱히 잘 짜였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 책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화장실에서 또는 잠깐 시간 날 때 랜덤으로 펼쳐 그 부분만 곱씹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개별 내용들은 읽을 만하다.

​인상적인(?) 내용

​내용인즉슨 상대를 위로할 시 본인의 상황이 더 안 좋다는 것을 어필하는 게 상대의 공감과 위로를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사실 이 말의 의도는 조금만 생각해 봐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런데 저자는 내 기준에선 좀 색다른(?) 이유로 그것을 위험하다고 했다.

​🔖위험한 이유는 '내가 더 비참'하다고 말하려다 자신의 정보를 너무 많이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그 당시에는 상대가 자기와 당신이 같은 늪 안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 위기를 넘기고 나면 당신이 별것 아닌 사람처럼 느껴져 무시당할 수 있다. - 56p

​위문장을 읽고 나서 머리로는 이해가 돼서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동시에 저자가 두렵게 느껴졌다;;; 나도 꽤 현실적인 인간이지만 순간 소오름이... 이 책 분명... 끌림과 배려, 긍정, 진정성 같은 걸 주로 강조하는 것 같았는데;;

​아무튼 정확한 컨셉도 딱히 모르겠고 통일성도 없고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책이다. 그래서 230페이지짜리 자기 계발서를 야금야금 거의 일주일에 걸쳐 읽었다. 이렇게 읽으면 유익함.

​말하기의 기본 마음가짐

🔖말은 한 사람의 심리적 상태를 대변하는 것이라서 자유롭게 말하고 싶으면 먼저 내면이 자유로워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평온한 마음으로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반응해 줘야 한다. - 116p

​대화를 잘하려면 열린 마음가짐이 필수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는 꼰대 마인드는 고이 접어 휴지통에 버리고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화에 임해야 생산적인 소통이 이뤄진다. 겉으론 아닌 척하며 속으로 꼰대 짓 할 거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웬만하면 다 티가 난다. 열린 마음으로 우선 경청하는 자세를 갖추자.

​🔖자신과 견해가 다르다고 직접 부정하는 대신 토론으로 대화를 이어가자. 이것은 대화의 방식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 다시 말해 열린 마음과 관련 있다. - 121p

🔖만일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듣는 법을 배워서 상대가 자기 얘기를 더 많이 하도록 독려해 주면 된다. 그러면 그는 당신을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 161p

🔖능력 있는 사람일수록 열린 마음으로 편안하게 말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중략) 그들은 어떠한 문제나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항상 해결할 방법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예민하게 일의 시비를 따지지 않는다. - 192p

​서로의 의견을 경청한 후 올바른 방식으로 토론을 하는 것만큼 대화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도 없다. 뭐든 실전이다. 어떤 분야든 수많은 요령이나 팁들이 존재하지만 그것들을 달달 외운다고 숙달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정도를 걸으라고 한다. 정도란 다른 거 없다. 이미 다 알려진 방법으로 끊임없이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것. 그게 최선이다. 말하기 역시 마찬가지.

​글을 잘 쓰는 것만큼이나 말 잘 하는 기술은 정말 탐나는 능력이다. 지금까지는 글쓰기 능력만 탐을 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말하기 연습도 열심히 하기로 했다. 근데... 누구랑 하지?

​🔖상대가 누구든 토론의 방식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면 생각하지 못했던 대답을 들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주변에 가장 편하고 가까운 사람부터 시작해 그들의 감정을 돌봐주면서 진실하고 넓은 마음으로 관계를 이어가보자. - 122p

​마무으리

​저자는 대화 스킬 보다 긍정적인 시각, 열린 마음가짐 등을 더 중시한다. 나 역시 공감한다.

​아무리 아나운서처럼 기똥찬 발성과 정확한 발음으로 유창하게 말을 잘 해도 경청할 줄 모르고 겉과 속이 다르며, 꼰대 중에 꼰대라면 결코 사람들의 마음과 인생의 기회를 사로잡지 못할 것이다. 발음이 좀 부정확하고 목소리가 별로라도 배려와 자신감, 열린 마음가짐이 전해지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오래 대화해도 지겹지 않을 것이다.

​강력 추천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나쁜 선택도 아니다. 단, 책 속 내용들이 제목에서 말하는 '비밀'에 해당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별 점 셋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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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 - 부자들만 아는 6가지 기적의 아침 습관
할 엘로드.데이비드 오스본 지음, 이주만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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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만 아는 기적의 습관?

작년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한빛비즈, 2016)을 읽고 새벽 기상을 실천했었다. 약 한 달 정도의 경험은 꽤 좋은 인상을 남겼고 결국 올해 다시 실천 중이다. 이 책 <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한빛비즈, 2019)는 이번에 새벽 기상을 다시 시작하며 작년의 경험을 상기시키기 위해 읽은 책이다.

전작을 빠르게 재독할 수도 있었지만 후속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읽지 아니할 수 없었다. 특히 부제인 '부자들만 아는 6가지 기적의 아침 습관'에 끌렸다. 물론 직간접적으로 추천을 해주신 인친분들의 영향도 컸다.

할 엘로드 외에 또 한 명의 저자가 있다. 데이비드 오스본, 멀디먼 한국에선 크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는 연간 10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성공한 기업가다. 할 엘로드 피셜, 이 책은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가진 동시에 타인(특히 할 엘로드)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도 인색하지 않은 데이비드에게 영감을 얻어 쓴 책이다.

내가 데이비드 오스본을 통해 발견한 부자를 만드는 가치관과 습관의 비밀을 독자들도 이 책에서 발견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당신도 백만장자들처럼 아침을 시작하고 가슴 뛰는 하루를 살기 바란다. - 27p


자기 계발서 중독자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미라클 모닝 관련 전작에서 다룬 내용의 재탕?이라고 하면 좀 그렇고... 요약정리 버전이라고 하자.ㅋ 나머지는 '부를 창출하는 원칙'과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습관'을 소개한다.

요약 파트의 경우 굳이 전작을 읽지 않아도 무방할 정도로 잘 정리했다. 물론 할 엘로드의 개인사를 비롯 미라클 모닝의 디테일까지 알면 실천을 결정하는 데 있어 더욱 도움이 되겠지만 어차피 이 글을 찾아 읽을 정도라면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기로 결심하신 거 아닌가?

만약 그렇다면 이 책만으로 충분하다. 그나저나 말이 나와서 말인데 아직도 자기 계발서 읽기만 하고 실천 안 하는 흑우 없제??? 지겹도록 말하지만 자기 계발서는 9할이 실천이다.

자기계발서를 끼고 살면서 거의 아무것도 실천하지 않는 자기계발서 중독자가 되지 마라. - 106p



'바람'과 '결심'사이

이제부턴 인상 깊은 내용 몇 가지를 다뤄보자. 우선 바람과 결심의 차이다. 나는 작년 말부터 주식을 시작해 올 3월부터는 코인 투자를 하고 있다. 주식과 코인판엔 열에 아홉은 깡통을 차거나 마이너스를 찍고 떠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인즉슨, 수익을 10원만 올려도 상위 10% 안에 든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의아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명색이 투자인데 90%나 수익을 내지 못한다니 말이다.

당신이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당신의 시간과 정력, 자원을 부자가 되는 일에 집중할 때 부가 쌓이기 시작한다. 여기에는 특별한 비밀도 비법도 없다. (중략) 비밀이나 비법을 찾으려고 애쓴다는 얘기는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표시일 뿐, 부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뜻은 아니다. - 135p

짧지만 몇 달간 주식과 코인판에서 이리저리 구르다 보니 위 인용문이 가슴에 너무도 와닿았다. 주식과 코인에 투자하는 이들 중엔 크게 두 부류가 있다. 수익을 '바라는'이들과 수익을 내기로 '결심한'이들.

대부분의 주린이 코린이들은 전자에 속한다. 그들은 일체의 시간적 투자 및 금전적 손해 없이 수십, 수백 퍼센트의 수익을 바란다. 아무런 노력 없이 한 방을 노리는 것. 그게 도박이 아니고 뭔가?

주식이든 코인이든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만 투자하면 대박은 몰라도 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은 충분히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다수의 주린이 코린이 들이 기술적, 기본적 분석을 제대로 익히지 않고 리딩방에 수백 수천만 원을 바치거나 유튜버 방송을 돌아다니며 차트 좀 봐달라는 식으로 수익을 '바라기'만 하니 내가 생각하기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으면 오히려 그게 대박이다.

기업과 차트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수시로 변화한다. 사실상 예측은 불가능하다. 단지 대응할 뿐. 투자자는 변화하는 현실과 차트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그 중요한 결정을 남에게 의지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한발 양보해서 그 사람이 본인만을 위해 24시간 대기 중이라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누구에게도 리딩을 대가로 돈을 주거나 결정권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물론 주식이나 코인 유튜브를 보는 것은 좋다. 단, 그중에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들의 영상만 보길 권한다.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것. 그것이 장기적으로 당신의 원금을 보호하며 나아가 수익까지 안겨줄 유일한 방법이다.


리스크의 무게를 견뎌라

우리는 리스크와 수익률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리스크 없이 빠르게 부를 일구는 방법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부자가 되려면 리스크를 이해하고 이를 감수해야 한다." - 237p

올 초 주식의 변동성이 줄어들자 주린이들이 코인으로 대거 넘어왔다. 코인판에선 하루 20% 변동성이 물 마시듯이 나온다. 5% ~ 10% 정도는 그냥 일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위의 인용문에서도 말했듯 창업이든 투자든 리스크가 클수록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자연의 이치와 같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하루 수십수백 퍼센트의 수익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1퍼센트의 마이너스에 과민 반응한다. 마이너스 5퍼센트가 넘으면 아주 그냥 하늘이 무너진다.

다시 말하지만 부자가 되려면 리스크를 이해하고 감수해야 한다. 리스크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사람마다 부의 그릇이 있지만 그 크기는 천차만별이다 자신의 그릇에 맞게 투자해야 한다. 본인이 진정으로 큰 수익을 원한다면 먼저 원하는 수익에 해당하는 리스크를 감당할 부자의 그릇부터 장착해야 한다.

'더 많이 가지고 싶다면 먼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중략)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 세심하게 성찰해야 한다. - 257p

최근 주린이와 코린이 중 바다 한가운데 배를 띄워 놓고 물고기가 알아서 배 위로 올라오거나 다른 배가 잡아서 던져 주길 바라는 이들이 너무 많다. 투자를 잘하고 싶다면, 원하는 수익을 얻고 싶다면 불확실한 요행을 바라지 말고 직접 물고기를 잡는 것에 꾸준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자.

책의 절반이 부자가 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필자가 주식과 코인에 투자하고 있다 보니 예로 든 것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감이 있다. 하지만 최근 묻지 마 투자(?)를 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보니 단 한 분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오버를 좀 했다.



마무으리

부자가 되기 위해 레버리지(지렛대)는 필수다. 시간, 돈, 사람 등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은 다양하지만 이 책에서도 말하듯 그중 최고의 지렛대는 배움이다.

정보나 지식도 차별화된 가치가 된다. 지식은 비교적 빠르게 늘릴 수 있는 자산이다. - 240p

학습을 통해 얻은 것들은 배움을 중단하지만 않는다면 거의 평생 활용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은 복리로 쌓여 새로운 아이디어까지 만들어낸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이기에 그 무엇보다 효율적이다. 그리고 새벽시간은 배움을 실행하는 데 최적의 시간이다.

미라클 모닝이 효과가 있는 이유는 당신에게 '더 나은 나를 창조할' 시간과 절차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당신은 '현재'의 나와 앞으로 '가능한'나를 맞교환하는 것이다. - 347p

얼핏 돈을 많이 버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 같지만 책에서 말하는 부자는 단순히 돈만 많은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돈은 단지 점수일 뿐이다. 내가 원하는 가치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이다. 결국 핵심은 돈 자체가 아니라 보다 나아질 '나'와 '내 삶'이다.

돈은 '내가 얼마나 더 나아지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기준이다. - 247p

'더 많이 가지고 싶다면 먼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중략)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 세심하게 성찰해야 한다. - 257p

아무런 비전이나 목표 없이 부를 얻고자 하면 설사 운이 좋아 그것을 이룬다 해도 금방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에 걸맞은 그릇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돈 버는 요행만을 쫓지 말고 이 책을 통해 내 그릇을 키울 수 있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그것을 위해 반드시 미라클 모닝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것만은 확실하다. 굳이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보다 나은 삶, 경제적 자유를 얻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별점은 다섯!

부유한 삶은 은행 계좌에 찍혀 있는 숫자나 자신이 소유한 순자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진정으로 부유한 삶은 자신이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 곧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 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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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 - 부자들만 아는 6가지 기적의 아침 습관
할 엘로드.데이비드 오스본 지음, 이주만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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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새벽 기상 후 가장 하기 쉬운 3가지는 명상, 운동 그리고 독서다. 난 이 중 제일 쉽고 만만한 것이 독서라고 생각한다. 의외라고 여기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명상? 처음 해보면 생각 이상으로 어렵다는 걸 알 것이다.

수년째 명상을 하는 나조차 여전히 집중이 흐려지곤 한다. 초반과 비교해 많이 나아졌지만, 횟수만 현저히 줄었을 뿐이다. 그러니 초반엔 어땠겠는가. 내가 명상을 추천할 때 5분부터 도전하라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성질 급한 사람은 수시로 집중이 흐려지는 자신에게 짜증이 나서 하루 만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이미 많은 분이 알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운동은 몸을 움직여야 하므로 어지간한 의지력을 가지지 않는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은 어렵다. 특히 나처럼 집돌이라면 더더욱...

그럼 독서는? 대부분 독서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착각이다. 독서라고 말하는 순간 대부분의 한국인은 숨이 턱하고 막힌다. 이건 다 한국 입시 교육의 폐해다.

아이들에게 독서를 통해서 '스스로' 정보를 습득하고, 자기 생각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하는 공교육 시스템이 되려 독서와 말하기, 글쓰기에 진절머리 나게 만든다. 그러니 이 나라 국민이 독서를 좋아할 턱이 있나.

하루에 최소 열 쪽은 꾸준히 읽기를 권한다. - 104p 할 엘로드, 데이비드 오스본 <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 중에서


독서의 조건

독서는 어디까지나 '책을 읽는 것'이지 '책을 완독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 극단적이긴 하지만 단 5분을 읽어도, 한 페이지만 읽어도 그날은 독서를 한 거다.

한 권을 기계적으로 읽고 얼마 안 가 대부분을 잊는 사람과 1/3도 읽지 못했지만 읽은 부분을 통해 무언가를 깨닫고 그것을 기록하고 실천한 사람 중 누가 독서를 더 잘했다고 할 수 있는가? 당연히 후자다. 이건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일 년에 몇 권을 읽었느냐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 독서 습관을 들이기 위한 동기부여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의미가 있겠지만 습관이 된 후에는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단지 이 책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이것을 얻으려면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그래서 독서의 최고 단계를 통합적인 책 읽기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통합적인 책 읽기는 특정 주제와 관련 두 권 이상의 책을 동시에 또는 연달아 읽는 것이다.


독서의 이유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가?'.- 105p 할 엘로드, 데이비드 오스본 <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 중에서

내가 여기서 말하는 독서는 취미로서의 독서가 아니다. 다수가 독서를 취미 중 하나로 여기지만 난 독서가 모두의 일상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성장을 원하는 모두의 일상에 독서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만이 성장의 유일한 도구는 아니지만 적어도 가장 효율적인 도구 중 하나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시작은 가늘고 길~~게

10분간 명상하기와 운동하기, 독서하기 중 가장 쉽고 효율적인 것은 무엇일까? 난 주저 없이 독서를 꼽겠다. 하지만 습관화에 있어선 다 같은 원리다. 무엇이든 짧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상도 5분이 힘들면 1분부터, 운동도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려가면 된다.

독서 또한 마찬가지다. 진심으로 책이 질색인 사람일지라도 관심 주제의 책을 매일 한 두 페이지 조차 읽지 못한 다면, 본인이 초중고를 졸업한 게 맞는지 자신의 과거를 궁서체로 되뇌어봐야 한다. 참고로 필자 역시 20대 후반까지 책이 질~색인 사람 중 하나였다.

'책'이 아니라 내가 얻고자 하는 '정보'와 '지식'에 집중을 한다면 독서를 일상으로 초대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인간의 뇌를 가진 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솔직히 말하자. 독서가 어려운 게 아니라 그냥 하기 싫은 거 아닌가. 인정? 난 인정!

오늘의 핵심 : 독서든 운동이든 새벽 기상이든 뭐든지 습관을 들이려면 가늘고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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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 하루를 두 배로 사는 단 하나의 습관
김유진 지음 / 토네이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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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이유

인스타로 소통을 시작한 후 미라클 모닝을 알게 되었다. 많은 분들이 열심히 새벽 기상 인증 피드를 올리시는 것에 자극을 받아 나도 실천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가장 많이 읽으시는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한빛비즈, 2016)을 읽고 바로 실천했다.

수십 년을 야행성으로 살아온 지라 새벽 5시 기상은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하루 이틀 어찌어찌 기상했다가도 어김없이 늦잠 자기를 반복했다. 처음에는 자괴감마저 들었다. 하지만 3주 정도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성과가 보였다.

결국 한 달 즈음부터는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 즈음 이 책을 만났다. 이전부터 워낙 핫한 책인 대다 역시 인스타 친구분들 피드에서 자주 봤기에 존재 자체는 진즉에 알았다.

하지만 왜인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늦잠을 거하게 주무시고 난 직후 자괴감과 함께 일어나자마자 아이패드를 집어 들고 밀리의 서재를 켰다.

자기 계발서? 에세이?

할 엘로드의 책 같은 미라클 모닝에 관한 실용적인 자기 계발서를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교훈적인 에세이를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실용적인 내용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물론 넉넉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미라클 모닝 관련해서 딱 한 권만 읽을 생각인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하기는 살짝 아쉽기 때문이다.

결국은 나와의 싸움

결국 남들보다 빠른 삶을 산다고 꿈도 더 빨리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게 목표를 이루는 진정한 방법이었다. 꿈을 이루는 데 이르거나 늦은 때는 없다 - 78p (전자책 기준)

특별한 이력을 가진 사람도 다 똑같은 사람이다. 생각은 다를 게 없다. 남들에게 뒤처지는 것에 대한 조바심과 불안함은 20, 30대 누구나 경험하는 감정이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

나의 경우는 이제 40대를 바라보는 시기가 오니 어느 정도 깨닫게 되었다. 상대적인 빠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이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삶이라 함은 교과서 달달 외우면 어느 정도 점수가 보장되는 시험과는 전혀 다른 종목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것뿐이다. 그것에 대한 결과는 사실상 예측 불가하며 단지 주어진 결과에 대응할 따름이다.

​위안이 되는 것은 이것이 나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러니 이번에 '뉘 집 자식'이 뭘 했네 마네 하는 것이 일희일비할 이유가 없다. 그 시간에 내 할 일이나 하는 게 다음 '뉘 집 자식'이 되는 지름길이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

​새벽 기상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댈 수 없게 만든다. - 17p (전자책 기준)

​미라클 모닝, 새벽 기상이 주는 아침 시간은 최상의 뇌를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오직 내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것이다. 이 습관은 어떤 방식으로든 나를 변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지금껏 살아온 대로 쭈욱 살다 가고 싶은 사람은 그대로 사시고 변화하고 싶고 보다 성장하고 싶은 이들은 한번 실천해 봄이 어떨까. 이 책은 그 도전에 나름의 동기부여가 되어줄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ABCD를 하나하나 얻기에는 한계가 있다.

마무으리

이 책은 새벽 기상에 관한 친절한 안내서라기 보다 저자가 살아온 삶을 담은 에세이다.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한다>는 제목은 그래서 적절한 것 같다. 미라클 모닝이나 새벽 기상이라는 키워드를 직접적으로 넣었더라면 독자에게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미라클 모닝에 도전하거나 도전 중이신 분들에게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과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두 책이 여러 가지로 상호보완하기 때문이다.

물론 앞서도 말했지만 미라클 모닝을 위해 딱 한 권만 읽어야 한다면 할 엘로드의 책을 보시길.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는 새벽 기상 팁 3가지를 공유하며 끝을 맺을까 한다. 별점은 4개다.

​새벽 기상 팁 3가지

1. 새벽 기상은 잠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수면 사이클 전체를 앞당기는 것.

2. 처음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무언가 유익하고 대단한 걸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자. 일찍 일어나고 싶게 만드는 것이 먼저.

3. 확실히 습관화될 때까지 최소 한 달 이상 꾸준히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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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당갈 : 700장 풀슬립 넘버링 한정판 - 부클릿(32p)+엽서(6종)+캐릭터카드(6종)
니테쉬 티와리 감독, 아미르 칸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두 덩치의 오피스(?) 레슬링


인도의 어느 회사 사무실. TV에선 올림픽 레슬링 72kg급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다. 그. 브라운관을 팔짱 끼고 뚫어져라 쳐다보는 한 남자. 한가락 할 것 같은 덩치를 가진 그(이하 덩치1)는 말한다.


"우리 애들이 나가면 메달을 딸 텐데,

후원을 받아야 말이지..."


그 말을 들은 또 다른 덩치(이하 덩치2) 왈.


"메달을 말로 따는 거면,

진작에 따셨을 것 같네요."

그렇게 덩치2의 빈정거림에 존심 상한 덩치1, 역시 상대의 존심에 스무스하게 흠집을 내주는데... 그 순간 평범한 사무실은 마치 트랜스포머처럼 레슬링 경기장으로 바뀌고 있었다.

의례 자주 있는 일인 마냥 기계적으로 책상을 치우는 직원들.ㅎ 그렇게 한바탕 오피스 레슬링 경기가 펼쳐지는데... 이 경기의 배경에 정확히 겹치는 TV 중계. 시작부터 감독의 연출이 예사롭지 않다.

당갈이 뭐야?

느닷없이 두 덩치의 레슬링 경기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니테쉬 티와리 감독의 인도 영화 <당갈>(2016)입니다. 당갈은 힌디어로 '레슬링 경기장'과 '레슬링 경기(대회)'를 뜻하는 단어인데요. 제목이 말해주듯 레슬링을 주제로 한 스포츠 영화입니다.

2010년 국제 레슬링 대회에서 인도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건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기반 작품입니다. 앞서 '덩치1'로 출연한 인물이 바로 두 자매의 아버지인 '마하비르 싱 포갓(아미르 칸)'입니다.

반가운 얼굴 아미르 칸

자매의 아버지 마하비르를 연기한 배우는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아미르 칸'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세 얼간이>(2009)라는 작품으로 이미 그를 만나 셨을 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7년이란 시간이 흐른 만큼 나이 든 그의 모습이 처음에는 꽤 낯설었습니다.

믿고 보는 연기력과 믿기 싫은 체중조절력(?)

이미 '아미르 칸'의 연기력이야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 않을까 합니다. 이 작품에서도 인정사정 유감 없이 제 실력을 십분 발휘합니다. 꼰대와 츤데레가 융합(?) 된 아버지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해냈지요.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체중 변화인데... 이게 참 뭐랄까;;; 마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 속 토르의 갭 그 이상의 체중 변화를 보여줍니다.


확실히는 모르지만 토르는 실제 살을 찌운 건 아니겠죠?(아시는 분 댓글 좀;;) 암튼 이 영화에선 실제로 체중을 변화시킨 것 같습니다.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을 것으로 보이네요. 진짜 대단한 배우입니다.

빤한 스토리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한 주인공이 자신의 자녀를 성공시켜 대리만족한다는 스토리는 뻔하다 못해 이젠 완전 식상하죠. 하지만 이 영화는 몇 가지 차별화로 그 식상함을 걷어차버립니다.

우선 레슬링이라는 종목 자체가 영화에선 나름 참신합니다. 게다가 자녀는 아들이 아닌 딸. 그것도 자매고요. 할리우드가 아닌 인도영화라는 점도 극에 참신함을 더합니다. 스포츠 영화지만 인도영화이기에 가능한 중간중간 스며드는 뮤직 타임~!ㅎ

인도영화하면 뮤지컬 같은 장면을 떠올리시겠지만 이 영화에선 음악만 나옵니다. 그래서 저 같이 단체 율동이 나오는 부분을 선호하지 않는 관객까지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적재적소에 위트 있는 가사를 담은 음악들을 심어 놓아서 노랫말과 장면을 보며 절로 미소 짓게 됩니다. 음악 자체도 그리 인도스럽지 않은 곡들이라 감상하는데 부담이 덜합니다.

스포츠 영화라면!

스포츠 영화니 만큼 경기 장면 연출 역시 중요하죠. 솔직히 큰 기대를 안 했습니다. 원래 레슬링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딱히 레슬링으로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연출이 가능할지 의심스러웠으니까요.

하지만 결과물은 암울한 예상을 보기 좋게 날려버렸습니다. 진짜 실제 스포츠 경기 보듯 몰입해서 보게 되더라고요.


마지막 결승전은 진짜 손에 땀을 쥐고 봤습니다. 하지만 역시 절정의 클리셰 부분은 좀 뻔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면 무난! 크게 불만 없습니다. 그래도 딱 한 가지! 슬로 모션을 조금 길게 가져간 건 아닌지...

블록버스터급 러닝타임

보기 전에는 161분, 2시간 41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적잖이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플레이 후에는 2시간 보는 것처럼 무난하게 지루함 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만큼 흡입력이 있다는 거겠죠?

대화의 중요성

아들을 낳아서 자신의 꿈을 대신 이루고자 했던 기대를 보기 좋게 그것도 네 번이나 거두어야 했던 마하비르... 하지만 네 딸 중 첫째와 둘째의 재능을 확인한 후 문자 그대로 '매몰차게' 레슬링 훈련을 시킵니다. 솔직히 요즘 같으면 아동학대로 바로 신고 감이라는;;; 그래도 기억에 체벌은 없었던 것 같네요.

진짜 초반에는 두 아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안쓰럽더라고요. 게다가 인도 역시 유교국가 뺨칠 정도로 고정 관념이 어찌나 심한지 몸이 힘든 건 둘째치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아주 그냥 영화를 보는 저까지도 몸 둘 바를 모르겠습디다요. 어휴~

두 아이는 견디다 못해 레슬링을 그만하고 싶어서 온갖 꾀를 내지만, 어느 계기로 생각을 180도 돌리게 되는데요. 이 부분을 보면서 가족 간 대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뜬금 고백이지만 저희 가족도 서로 간에 대화가 너무 없어서 문제였거든요. 더 깊이 이야기하면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이라 여기서 마이크 끄겠습니다.

사회적 편견에 맞서가면서까지 딸들에게 레슬링을 가르치는 만큼 자신의 의도를 두 딸에게 미리 진솔하게 말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본인의 못다 이룬 꿈은 물론이고 딸들의 미래에 대한 것까지도요. 그럼 두 아이들이 초반에 그 괴로움을 온전히 겪지 않아도 되었을 테니까요.

여성주의 영화? 가족영화!!

영화 속 여성에 대한 가치관은 한국의 60, 70년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여자아이가 반바지를 입고 조깅하는 모습을 보고 눈이 휘동 그래지는 수준이니까요. 스포츠머리로 자른 건 완전 천지개벽 수준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생각하면 여성주의 영화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중으로 따지면 가족 영화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어디까지나 이건 부녀지간의 이야기가 중심이니까요.

선수(과정) 중심 or 메달(결과) 중심

영화 속에선 두 명의 다른 스타일의 코치가 나옵니다. 극의 결말까지 서로 대립하는데요. 여러 부분에 차이점이 있지만 제가 보기에 가장 큰 것은 첫 번째 코치이자 아버지인 마하비르는 '선수'를 중심에 둔다는 겁니다.


반면에 국대 코치인 프라모드(기리시 쿨카니)는 선수 개개인보다는 결과. 즉, 메달을 중심에 둡니다. 메달만 딸 수 있다면 선수는 누가 됐든 상관없는 것이죠. 물론 국대 코치의 입장에서는 후자가 훨씬 실용적이고 현실적입니다. 하지만 선수 개인에게는 좋다고만 할 순 없죠.

최근 많이 좋아졌지만 우리 역시 과거에 '선수'보다 '메달'을 중심에 두었습니다. 지금은 정말 정말 많이 개선되었죠. 어느 쪽이든 장단점이 있겠지만 스포츠 정신과 감동을 생각했을 때 '선수'에 중점을 두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갈수록 결과보다 과정, 결말보다 이야기 자체의 힘이 더 커지는 추세입니다. 이제 졸업장, 자격증보다는 실력과 포트폴리오. 빽빽한 이력서보단 자신만의 브랜딩이 우선인 시대니까요.

마무으리

오래간만에 본 인도영화. 인도영화 특유의 색깔이 많이 옅긴 했지만 암튼 <당갈> 정말 좋았습니다. 러닝타임이 살짝 부담스럽지만 보다 보면 지루하단 생각은 들지 않으실 겁니다.


배우들 연기도 다들 좋고 특히 아역 배우들이 정말 정말 귀여워요.ㅎㅎ 가족끼리 오손도손 모여서 보는 것 적극 추천드립니다. 아마 재미와 감동을 두 손 가득 담으실 수 있을 거예요. 제 별점은 4개 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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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3-07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려고 찜해둔 영화입니다.
글 읽으니 기대됩니다. ^^

세상틈에 2021-03-09 19:30   좋아요 1 | URL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