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독 후 바로 재독 시작. 그간 종교적인 게 싫어서 마음 챙김 명상 위주로 명상을 해왔다. 위빳사나 명상법은 확실히 그보다는 종교적이지만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 천천히 꼭꼭 씹어 읽기로 했다.

우리는 자신의 '지금 여기 있음'을 탐구함으로써 비로소 세상을 탐구할 수 있습니다. 내면세계를 연구하지 않고서는 절대 현실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현실에 대한 우리의 믿음 혹은 지적인 개념만 알 것입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관찰하면서, 우리는 현실을 직접적으로 알게 되고, 그것을 긍정적이고 창의적으로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 19p

수영 기술을 아는 것과 수영을 경험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운전 기술을 아는 것과 운전을 직접 경험하는 것 역시 다른 차원의 문제다. 자신에 대해 아는 것과 자신의 존재를 직접 경험하는 것 또한 다를 것이다. 과연 '지금 이 순간의 나'를 경험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대개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미래의 목표만을 바라보는 가운데 현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영원히 미래일 뿐이다. 살짝 말장난 같지만 핵심은 결국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과거에) 내가 누군데!'를 외치거나 '(미래에) 두고 보자!'라는 사람들은 그저 안쓰러울 뿐이다.

아무리 난리를 쳐도 과거는 변하지 않으며, 미래는 오지 말라고 해도 오지만, 결국 '현재'라는 이름으로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명상은 휴식, 치유뿐 아니라 '진짜 나'를 경험하는 도구란 걸 알았다. 그런데 '진짜 나'라는 것이 뭘까? 그건 다음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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