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 4일 ... 은희경 <그것은 꿈이었을까>

2003년 6월 6일 ... 은희경 <상속>

2003년 6월 13일 ... 스타니스와프 렘 <솔라리스>

"과학의 모든 분야는 일련의 괴짜들을 자극하여 나름대로의 의사 과학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천문학은 점성술이라는 곁가지를 파생시켰고, 화학에서는 연금술이라는 부산물이 생겨났다. 따라서 솔라리스 연구가 수많은 주변 사상을 잉태시킨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2003년 6월 17일 ... 전경린 <내 생애 꼭 하루 뿐인 특별한 날>

"나비는 삼천만 년 전에 나방에서 나비로 진화했어요. 애벌레인 나비는 미친 듯이 풀잎을 먹어치웁니다. 네번 허물을 벗는 동안 엄청난 에너지로 엄청난 양의 잎사귀들을 먹죠. 알고 보면 징그러운 벌레로부터 눈부신 나비로 거듭나기 위한 숭고하고 끔찍한 노역입니다. 그 풀은 비단 실이 되어 몸에서 풀려나오는데 고치를 만들기 위해 뽑아내는 실이 사십 킬로미터나 된답니다. 수개월 동안 밀폐되어 있다가 드디어 나비로 변신하게 되는데 나비가 되고 나면 이제 풀잎은 먹지 않습니다. 꽃즙이나 거북이의 눈물, 사람의 땀을 먹지요. 그런데도 나비들은 굉장히 힘이 세죠. 모나코 나비는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요. 멕시코 계곡에서 겨울을 난 뒤에 유럽까지 날아가니까요"
"나비가 비상하는 것도 신기해요. 우선 나비가 날기 위해서는 몸이 뜨거워야 합니다. 삼십 도 이상의 체온을 유지해야 하죠. 나비의 배 쪽엔 비늘 가루가 변한 털이 빼곡이 덮여 있는데 그곳에 최대한 햇빛을 쪼여 그 복사열로 체온을 올린답니다. 그래서 날씨가 맑은 날만 날고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은 비상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체온을 높일 수가 없으니까요"
2003년 6월 19일 ...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 4>

2003년 6월 20일 ... 전경린 <환과 멸>

2003년 6월 27일 ... 폴 오스터 <뉴욕 3부작>

"밤과 낮은 상대적인 단어에 불과할 뿐, 절대적인 조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느 때건 밤과 낮은 동시에 있기 마련이니까. 우리가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이유는 단지 동시에 두 곳에 있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리의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