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1일 ... 미야자키 마사카츠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1>

2004년 1월 14일 ... 이자크 디네센 <바베트의 만찬>

"예언자 이사야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나라에 살았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마른 땅에 물이 고인다고 말하는 겁니다. 땅이 거의 마를 날이 없는 영국에서는 그런 얘기를 쓰거나 읽을 생각을 하지 않을 테니까요.
이 이야기를 즐기는 선원들은 가난하고, 바다에서 외롭게 지내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잣집과 아름다운 여자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선원들이 하는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난 적은 없지요" - <불멸의 이야기>
"우리 물고기는 사방의 지탱을 받아요.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믿고 그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몸을 맡기죠. 우리는 손이 없기에 아무 것도 만들 수가 없지요. 그래서 신의 우주 속에 있는 그 어느 것도 쓸데없이 바꿔 놓으려는 욕망을 품지 않아요.
우리는 씨를 뿌리지도 않고 일을 하지도 않아요. 따라서 잘못된 계산도, 잘못된 기대도 하지 않죠" - <진주 조개잡이>
2004년 1월 21일 ... 조지 오웰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돈이 사람들을 노동에서 해방시키듯이 가난은 이들을 일반적인 행동규범에서 해방시킨다"
"걸인은 기생충이지만 상당히 무해한 기생충이다. 걸인은 왜 경멸당하는가? 돈은 미덕의 주요한 기준이 되었다. 이 기준에서 걸인은 낙제이고, 이것 때문에 그들은 경멸당한다.
걸인은 대부분의 현대인들과는 달리 명예를 팔지 않는다. 다만 그는 부자가 되는 것이 불가능한 직업을 선택하는 실수를 한 것뿐이다"
2004년 1월 24일 ... 홍세화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택시 운전사의 눈은 앞을 바라보는 눈이다. 앞으로 전진하면서 앞을 본다는 점에서 그냥 앞을 보는 눈과 다르다. 지금의 위치를 계속 확인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또 앞으로 나아가면서 그 앞으로 나아갈 길을 헤아린다.
또 택시 운전사의 눈은 지나온 길을 끊임없이 되돌아보는 눈이다. 과거에 잘못 들었던 길을 반복하여 가지 않기 위하여 과거의 잘못을 계속 점검하면서 수정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흑인민권운동에 백인이 나서야 하고, 여성운동에 남성이 나서야 하고, 이주 노동자 인권운동에 내국인이 나서야 하고, 동성애자 인권운동에 이성애자들이 나서야 하듯이
장애인들의 권리향상운동에 비장애인들이 나서야 하고, 비정규직을 위해 정규직이 나서야 하고, 시간강사들의 지위 개선에 교수들이 나서야 하듯이
이 싸움엔 전라도 땅 바깥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
"영국은 미국이 유럽에 보낸 트로이의 목마" - 드골
2004년 1월 24일 ... 제인 오스틴 <맨스필드 파크 (상)>

"약혼한 여자들은 약혼하지 않은 여자들보다 언제나 더 상냥하거든요. 그리고 자신에게 당당해요. 그들에게 있어 모든 근심과 염려는 이미 끝이 났으니까요. 그리고 아무에게도 의심받지 않고 남자들과 즐겁게 지낼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자로서도 대하기가 더욱 편하죠" - 헨리 크로포드
2004년 1월 29일 ... 제인 오스틴 <맨스필드 파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