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5-11-27  

넥타이
대문의 사진은 매너님 사진일까요? 상당히 화려한데 참 예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넥타이는 면도기와 더불어 남자들 고유의 영역인 듯 하여 또 멋스럽습니다. 흐흣.
 
 
mannerist 2005-11-27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사진 맞습니다. 헤헤... 워낙에 색감이 없어 무채색 일색으로 옷장을 도배하는 저지만 넥타이만은 좀 화려한(엄니 표현을 빌자면 '야'한)게 좋더군요.

이상하게도, 넥타이를 갑갑해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목 감아주고 있다는 든든함을 느꼈으면 느꼈지. 그래서 넥타이 메는 건 좀 신경을 씁니다. 넥타이 끝은 언제나 허리띠 버클 중앙에, 매듭은 언제나 정삼각형에 가깝게. 그리고, 가끔 칼라가 얍실하게 빠지는 셔츠 -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이 입은 것 같은, 그리고 지금 그 사진의 - 를 입을 때는 매듭이 작고 모양새있게 나오는 크로스 노트나 더블 크로스 노트(사진의 넥타이 메는 법입니다)를 맵니다. 어디선가 한 번 보고 그 모양새에 반해버려서 가끔 매고 즐거워합니다.

넥타이와 면도기, 거기 하나 면도거품을 더 넣어도 될까요. 전기면도기를 스무 살 넘어 써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언제나 면도 거품을 바르고 피부 면에 거꾸로 날을 세워 면도를 하지요. 턱에서 입술까지, 거꾸로 쓸어올려도 매끄러워질때까지. 남은 거품으로 거울에 이런저런 이름쓰는 장난질을 하기도 하구요. 님 덕분에 '고유영역'생각하는 이 저녁이 즐거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