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2005-03-28  

또또또, 또그런다 또!
오늘 왔어요. ^^ 아니, 아침에 와보니 와 있었나? -_-a 제 정신이 제 정신이 아니라니깐요. 아따, 집에가서 천천히 길게 감동적으로 장문의 글을 남기려고 했더니만, 미안하게스리, 먼저 얘기하기 있죠!! 백만년만에 야근중인데요, 뭐, 앞으로 두달여동안 익숙해져야할 생활이기도 합니다. 대략, 열시전에 가는걸 목표로 하고 있습죠. 사진정리도 하고 싶고, 글도 쓰고 싶고, 책도 보고 싶고, 그런데, 오사카에서 한껏 넓어졌던 마음이 오늘 하루만에 다시 밴댕이가 되어버렸어요. 여행가기 전에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들었었어요. 물론 자면서, 볼륨 자그마니 해놓고, 제가 들어봤던 한스호터의 겨울나그네와는 달리, 뭐랄까 갸냘프고 훨씬 감성적이고, 말랑말랑해서 간질간질하더라구요. 음. 간지러워. 그러면서 잠 들었고, 그 새벽에 일어나 다시 1번부터 들으면서 짐을 쌌지요. 어제 멍하니 집에 돌아와 패트리샤 콘웰을 다 읽어내고, 사진정리 할까 말까 망설이기만 하다가 그냥 잠자리에 들었죠. 누워서 손 뻗어 CD를 플레이하니, Guten Nacht.부터 나오더군요. 아. 집에 왔구나. 그러면서 기분 좋게 잠이 들었어요. 말랑말랑하고 간질간질 하던 소리는 어느새 아늑하고 기대고 싶은 소리로 바뀌어 있더군요. 왠지 공허함을 떨칠 수 없는 요즘 느끼기 힘들었던 꽤나 좋은 느낌이었어요. 감사합니다.
 
 
mannerist 2005-03-29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님이나 청년보다 더 꼬인 벤댕이들도 많은 세상인데. 우리라도 '운동장 벤댕이'가 되자구요. 뭐 거기 도움이 될 게 널리고 널린 세상 아님까. 사람도, 책도, 음악도. 아직 세상이 재미없다 생각하지 않는 청년. 이 철이 덜 든 건가요. =)

그나저나. 마티아스 괴르네의 어둑어둑한 목소리가 맘에 드시다니 다행이네요. 제게도 마음 심란할 때 가끔 쓰는 수면제거든요. 나중에 시간 나면, 정말 말랑말랑한 겨울여행. 도 소개시켜드릴께요. 감사. 라는 인사. 물건너 '물건'들이 오면 청년은 울면서 미스 하이드님 서재앞에 엎어져 펑펑 울면서 '성은이 망극하여이다'외칠지도 모릅니다. =)

하이드 2005-03-29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그게 어둑어둑한건가요? 그렇담 말랑말랑한건 어떤가 궁금해지네요 ^^
CD는 무사히 3월24일에 쉬핑이 되었답니다. 도착하면 꼭 가지고 있을께요. estimated date 는 일단 4/9- 4/22 일인데, 보통 4/9 전에 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