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2005-03-23  

매너님, 매너님
그러니깐, 어제는 토요일의 숙취를 이겨내고 월요일의 술대결의 여파를 뒤로 하고, 무거운 몸과 맘으로 회사에 앉아있었는데요, CD가 왔습니다요 왔어. ^^ 느즈막히 집으로 들어가서, 저녁을 먹고, 삼계탕만큼 더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정경화의 CD를 듣기 위해, 몇달동안 처박아두었던 미니전축을 꺼냈습니다. (그러니깐 4개월만에) 저의 요즘 잠자리인 책방에 미니전축을 설치하고 CD를 가만 넣고 볼륨을 한껏 줄이고 집중하다 스르르 꿈나라로 갔지요. ( 근데, 정경화의 바이올린을 들은거랑 밤새 꿈에서 마라톤하는 꿈 꾼거랑은 상관 없는거죠? -_-a 아침에 왠지,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더라구요.꿈속에서 어찌나 열심히 뛰었던지;;) 곡에 대한 느낌은 좀 더 고민해보고 얘기해드릴꺼에요. ( 안듣고 싶어도 꼭 얘기해드릴꺼에요 ^^) 음, 매너를 사부삼아 진지하게 서양고전음악에 발을 들여놓아보려고 하고 있는 미스하이드였습니다.
 
 
mannerist 2005-03-23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잘 도착했군요. 다행입니다. 이제 번스타인과 쿠벨릭 - 둘 다 매너가 열광하는 지휘자죠 - 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건가요? 여튼 잠자는 미니전축을 깨운 것만으로도 매너는 만족하렵니다. 헤헤... 근데 뭐 부터 들으셨을라나? 처음 듣긴 짧고도 우아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이 괜찮을거에요. 1악장만 20분 다 되가는 베토벤이나 차이콥스키는 지구력이 쫌 딸릴지도 모르고, 시벨리우스는 첨 듣기에 좀 어렵더군요. 음. 처음 듣고 친해지기 쉬운, 재미있는 3악장만 듣는 것도 방법이에요. 멘델스존도 그렇고, 베토벤 3악장이 꽤나 귀에 익으실 겁니다. 제가 처음으로 산 음반은 코간이란 바이올리니스트의 협주곡집이었는데 한동안 하루 종일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만 듣고 살았다죠.

음. 그리고 마라톤 꿈은. 정경화씨 음색이 열정이 넘쳐 흘러 가끔 신경질적으로 들리기도 하는 거랑 관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여튼. 곡에 대한 느낌. 기대합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