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에이드중독자 2005-01-14  

중국인 정원을 지나며
뜻밖의 곳에서 나의 글과 만나는 구나.. 아침에 중국인들이 가꿔 놓은 정원을 지나며 꽃향기를 맡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단다. 낮은 무덥지만 아침은 서늘하지. 너보다 내가 게으르니 가끔 들어오는 것을 용서하렴. 가끔 이렇게 들어올 때마다 놀라게 되는 구나. 이곳에선. 후훗. 다음 주에는 illusion 이라는 코너를 오픈할 거야. 아는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하는 컨텐츠란다. 샘나지? 건강해라. 요즘 나는 땋은 머리를 연습하고 있단다. 곧 중국인형같은 머리 스타일에 도전해볼테다. 에린.. 혹은 쿨에이드 중독자
 
 
mannerist 2005-01-15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들켰다. 헤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네가 보면 어쩌나 조금 걱정을 하기도 했었단다. 허락없이 퍼간 것도 그렇고, 방명록에 댓글로 남긴 말을 퍼가는 게 좀 걸리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 말의 어감. "소년, 소년, 새해 복 많이 받아요.", 그리고 저 짦은 말의 그림자에 드리워진 네 목소리의 낮은 울림이 왠지 정겹게 느껴져서 통채로 퍼 왔단다. 야단맞을 걸 각오했는데 너를 놀라게 한 정도에 그치다니, 이거 기분좋아해도 되는 것 맞지? 헤헤헷...



안그래도 네 공간에 들렸다가 무척이나 놀랐단다. 세밀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 그림이 눈에 먼저 들어와 말이지. 조금 살펴보니, 네 집에서 조금은 익숙한 분과 작업을 같이 하는 모양이더구나. 그분의 그림을 보고 놀란 만큼, 네 글도 기대가 된단다. 그렇잖아. 뭐가 되었든, 한 시간 너머의 서울에서 조금이라도 더 짙어지고 더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내겐 참 즐거운 일이다.


mannerist 2005-01-15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땋은머리. 라고 하니까 생각이 난다. 삼성동의 조그마한 오피스텔에서 찐누이와 함께 재미없는 문제를 만들러 갔던 때가. 평소와는 다르게 머리를 질끈 동여맨 네가 안경을 쓰고 책상앞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찐누이와 "신애 안경쓰고 머리 묶으니까 더 예뻐 보이지 않니?" "당연한 거 아니우? 괜히 아리따운 동갑내기 아가씨인가?" 네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덥잖은 농담과 시샘을 주고받던게. 벌써 그게 이 년 전 일이야. 네가 말하는 중국 인형. 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기대할께. 기회 닿으면, 그런 모습을 내 흑백사진에도 담을 수 있겠지. 건강해라. 몸도, 마음도. =)

쿨에이드중독자 2005-01-1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어제 그 두번째 원고를 쓰려고 무척 고심했는데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했단다.. 레드와 그린.. 레드와 그린..
오늘 중국인형 머리 하고 나왔지..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