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2004-09-21  

퇴근합니다.
낮에 젖었던 바지가 이제야 겨우 말랐어요. 그런데 잠이 쏟아져요. 어제 밤에 잠을 설쳤거든요. 그러니, 곧 퇴근해야겠어요. 그러고보니, 오늘은 한 일이 아무 것도 없어요. 메일 확인하고, 알라딘에서 놀다가, 다시 메일 확인하고, 자료 제대로 왔나 전화 통화하고, 그리고는 일도 안 하고 퇴근하려고 해요. 제가 몇 시에 출근했는지, 아시죠?

샤갈의 <나와 마을>을 보고 싶었어요. 책에서만 보던 그림을 실제로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그림은 없더군요. 뭐, 인생이 다 그렇지요. 이제 집에 가면 베토벤을 들을 거에요. 제대로 들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들어볼게요.

오랫만에, 오전부터 한나절까지 느긋하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참 좋은 하루였어요.
 
 
mannerist 2004-09-22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 청바지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게 많잖아요. 그래서일까. 비맞으면 남자 청바지보다 무거워지나봐요. 점점 아래로 쳐지는 청바지의 허벅다리 부근을 손으로 끌어올리면서 걷는 님 보면서 엉뚱하게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냥 금방 걸어가겠지. 싶던 길이 점점 길어질수록 더 미안스럽기도 했구요. 오랫만에 먹으러 가는 칼국수. 가 맛있어야 할텐데. 우산 대강 기울여 잡고 안절부절 못하며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죠. 다녀온 다음, 날이 쨍쨍해져서 다행이에요. 쨍쨍한 볕 사이를 걸으니, 젖은 땅과 젖은 몸 반쪽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아마, 사무실 앉아있을 님도 그러시겠다. 했죠.

별 기대를 안하고 가서였을까. 하늘 나절 누워있던 여자들, 그 여자들을 둘러싼 색깔이 기억에 참 많이 남더라구요.

넋두리_만원이면 김밥이 몇줄일까요. ㅋㅋㅋ

einbahnstrasse 2004-09-22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김밥이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김밥천국의 레귤러김밥은 10줄, 그외 참치, 치즈 등은 4-5줄이 아닐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