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rain 2004-08-07  

유럽 가고싶어요...--+
흐음 저는 작년겨울부터 올 봄까지 6개월을 혼자 유럽을 돌았어도..유럽 또 가고 싶어요...북유럽과 서유럽 대부분을 못봐서...--+ 프랑크푸르트 인 아테네 아웃으로, 프랑크푸르트-베를린-하이델베르크-뮌쉔(퓌센포함)-짤츠부르크-그라츠-빈-할슈타트-취리히-제네바-바젤-인터라켄(융프라우)-어찌어찌해서 프라하-바르샤바-크라쿠프-자코파네-브라티슬라바-자그레브-이제부터 나라 이름으로-마케도니아-루마니아-불가리아-유고슬라비아(코소보)-터키-그리스(아테네)

제게는 폴란드가 최고였다지요. 아아. 축복스러운 크라쿠프 같으니라고. 슬로바키아도 진짜 쌌어요. 하루 3만원으로도 생활이 가능했으니깐...동유럽 일정이 길어서, 6개월, 뱅기, 패스포함 1400만원 조금 넘게 썼던걸로...기억합니다.
(체제비로 치면 하루 평균 4만원정도?)

전 유렐 대신 스위스패스 8일권(유스)셀렉트 3개국 5일(역시 유스)발칸패스 선택 10일...그렇게 들고 갔었더랬죠. 빈에서 오페라 3개보고, 융프라우 가고, 프라하에서 돈 지오바니보고...루마니아에서는 호텔에서도 자보고...싱글룸 10달러였나...폴란드, 슬로바키아, 이쪽 물가 진짜 쌉니다. 하루 숙박비가 5천원정도인 곳이 많았으니깐...그래서 막판에 그리스 가서 호강했습니다.

코소보, 경치 좋더군요...내전의 흔적은 있지만, 보스니아를 들어가고 싶었는데, 일본 미국 유럽인들은 다 되는데 한국인은 비자가 있어야 하더군요. 받기도 어렵고...--+

다음 여행은, 영국-아일랜드-북유럽 쭈욱-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베네룩스 등등으로 쭉 한 1년만 돌려고 합니다. 돈 많이 벌어야 할텐데요...거기는 동유럽하고 달라서 돈이 많이 들텐데...*^^*

아무튼, 정말 그때의 유럽이 그립습니다. 그냥 참 많은 걸 본 것 같은데, 웅장하고 아름다운데, 내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아 안타까웠어요. 아마 다음에 가게 되면 그곳이 낯설지는 않을지....^^
 
 
mannerist 2004-08-08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초절정 게으름(한군데 짱박히면 최소 3일)과 빈곤(5주간 싸그리 합쳐 270만원)으로 일관했던 저는 명함도 못 내밀 여정이로군요. 워낙 줏어들은 게 없는지라 제가 알고 싶던 곳만, 느끼고 싶던 곳만, 평소 가보고 싶던 곳만 갔더랬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내 것이라고까지 느끼진 못했지만 너무나 다들 친숙했어요. 참 묘했죠. 신기하고 새로우면서도 친숙한 느낌. 형용모순같지만 매너의 첫 장기여행 느낌은 그랬답니다. 파리에서 할랑하게 늘어지고, 잘츠부르크와 바이마르같은 시골동네가서 삼일씩 퍼질러지며 열광했으며, 가는 도시마다 묘지란 묘지, 교회 주말 공연은 무조건 싸돌아다니면서 봤더랬죠. 조만간 '알현'할 듯 한데요, 서로 겹치는 지역이 별로 없는 듯 하니 여행 이야기 주거니 받거니 하면 즐겁겠네요. 만나서 할 이야기 생겨서 즐겁습니다. 뵈러 갈 때, 오백여장 정도의 사진이라도 들고 갈까요? =)

남은 꿈이 있다면, 걸음 잘 걷는 옆지기랑 그렇게 다시 떠나보고 싶네요. 바이마르 가는 길에 만났던 어느 노부부처럼. 환갑 넘어 은퇴하고 2등 기차칸에서 알캉달캉 싸우면서 여행하던 그들처럼요...

sweetrain 2004-08-08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음..동유럽과 발칸반도는, 참 아름다웠어요. 저는 그 사진 찍은 디카를 마지막 오는 길에 소매치기당해(ㅠ.ㅠ) 사진이 없지만, 낯선 곳의 사진을 보는 것도 참 좋겠네요...나중에, 정말 그 풍경 다시 찍으러 떠나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