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죠 2004-05-06  

있잖아요 제가요
어제는 인사동엘 갔는데요
거기서 한글로 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좋은 씨앗에서 찜닭도 먹고요 산사춘도 나누고요
그렇게 인사동을 누비다가 어디서 많이 본 책읽는 처자를 봤어요
자주 봐서 그런지 친구 같더라고요
"매너님,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니까 받아주었어요
"잘 다녀오세요. 그리울 거에요"
그러니까 알았다고 했어요.
몇번이나 뒤돌아 봤어요, 날 보고 씩 웃어주었어요, 진짜로 난 취한 게 아니었다고요!
나는 결정적인 한마디를 덧붙였어요
"기념품 많이 많이 사와요"
그러자 그는 나를 모른 척 했어요^ ^

잘 다녀오시고,
다녀오셔서 여행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안녕히.
 
 
mannerist 2004-05-06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소녀를 만나셨군요. 나름대로 숨어있는지라 눈에 잘 안 들어올수도 있는데 용케 발견하셨네요. 그런데 소녀의 미소를 보셨다니, 오즈마님의 심미안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기념품이라... 지금 확정적인 건 짐 모리슨 무덤가의 흙 한 줌 뿐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