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미니멀 라이프 - 비움에 서툰 당신을 위한 생활의 기술
아키 지음, 허영은 옮김 / 웅진리빙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미니멀라이프를 잊지 않기 위해서, 조금 더 나와 맞는 미니멀라이프를 찾기 위해서 최근 들어 자주 관련 책들을 찾아 읽고 있다.

어떤 책은 미니멀라이프의 의미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하고, 어떤 책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예찬(대부분이)고, 어떤 책은 완전 실용서적에 가깝다. 그러나 대부분은 내용이나, 구성이 비슷비슷하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쓴 이들의 개인적 취향을 알게 되는 것에 그치거나, 지난번에 봤던 책이랑 비슷하네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계속 보게 된다. 이상하지. 아마도 아직 나만의(내 스스로 생각하고, 발견하는) 미니멀라이프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실은, 이번에 읽은 이 책과는 크게 상관없지만(이 책이 계기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아무것도 없는(거의) 거실, 주방, 침대 등등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서 '음, 내가 추구하는 미니멀라이프는 뭘까. 이렇게 거의 비우고 사는 건가. 아끼는 건가. 물건을 안 사는 건가. 버리는 건가' 이런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다.

조금 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불현듯 '텅 빈' 공간에 대한 거부감이 들었다고나 할까.

 

 이 책의 제목은 나에게 맞는 미니멀라이프》. 아마도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제목 때문에.
이 책에서 무조건 버려라, 사지 말아라, 없애라,라고 이야기 한 것도 아닌데, 다시 처음부터 내가 원하는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것은.

나에게 맞는 미니멀라이프는 뭘까.

저자는 여섯 살 아이와, 남편과 함께 15평 공간에서 살고 있다. 외국계 회사를 다니는 워킹맘.
아무래도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두고 있고, 직장 맘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이 책이 좀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워킹맘들의 비슷비슷한 고민인 '시간 활용'에 대한 공감이랄까.

책의 시작에서 <아키식 미니멀 라이프의 기본>이라는 장이 있다.
죄책감 버리기
이상적인 생활을 그리면 쓸데없는 집안일이 보인다
정해진 시간만큼만 노력하기

집안일이란 게 가족의 생활을 풍요롭고 만족스럽게 만들기 작업인데, 그 작업이 성공하려면 그 일을 하는 주부가 미소를 잃기 않고 일을 해야 한다는 기본. 이것저것 다 챙기려다 놓치는 일이 생기면 마치 주부로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처럼 죄책감을 느끼게 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그러니 과감하게 하지 않아도 되는 집안일에서는 손을 뗄 것! (죄책감 따위 느끼지 말 것!)

회사에서 근무 프로세스에 따라 일을 하듯 집안일도 하다 보면 중요한 가치를, 이상적인 결과물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직장일, 육아, 집안일 모두를 하면서 지치지 않기 위한 방법. 무리하지 않고 자신에게 허락된(자신이 허용한) 시간 내에서 해낼 수 있는 집안일하기.

이 세 가지가 저자가 추구하는 미니멀라이프의 기본이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그 기본을 바탕으로 저자가 어떻게 집안일(청소, 요리, 가계부 정리 등 모두 포함)을 해나가고 있는지 사진과 함께(저자의 집을 모델로 직접) 친절하게 보여 준다.

 

 다 읽은 뒤에도 역시, 앞서 읽은 여러 권의 미니멀라이프 책과 크게 차별화된 건 없다 싶긴 하지만...
워킹맘으로 접근했을 때 가장 공감도가 높았던 듯하다.

우선, 죄책감을 버리고 최대한 내게 허용된(내가 스트레스받지 않을 선에서) 시간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순서를 정해보자는 건, 꽤 도움이 되었다.
'내가 원하는 미니멀라이프'는 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물론, 아직도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분명한 건 무조건 버리고, 비워내는 건 아닌 것 같다는 것.
이제부터 조금씩 찾아가 볼 생각이다.
나만의 기준과, 내가 원하는 미니멀라이프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서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나만의' 미니멀라이프를 기록해보는 게 올해 또 다른 나의 목표가 되었다.

이 책이 준 가장 큰 도움은 바로 이것!
'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혹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했던) 사람들이라면 가볍게, 부담 없이 접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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