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 - 누구나 삶의 섬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마크 A. 호킨스 지음, 서지민 옮김, 박찬국 해제 / 틈새책방 / 2018년 1월
평점 :
지난 한 달 반,
호사스러울 만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누군가에게(의사)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쉬세요. 놀아요 놀아.'라는 말을 들었다. 일종의 처방전이었다.
내 몸은 혼자가 아니었고, 내가 열 달 동안 안전하게 품고 있어야 할 약한 생명이 자꾸 위태로운 신호를 보내던 참이었다. 앞뒤 잴 것 없이, 쉬었고 또 쉬었다.
침대에 누워서, 기대서, 앉아서.
그렇게 한 달쯤의 시간을 넘기자 차츰 몸이 알아주기 시작했다.
'됐다. 그 정도면 잘 쉬었다' 하는 칭찬처럼 들렸다.
몸이 조금씩 괜찮아지니, 멍하니 누워있을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 뭐 좀 해야지 않을까? 이렇게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보내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청소라도 할까? 빨래라도 좀 더 해볼까?' 이런 생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