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일책 - 극한 독서로 인생을 바꾼 어느 주부 이야기
장인옥 지음 / 레드스톤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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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계획을 세우면서 올 한해 100권,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150권을 읽자고 적어두었다.
다이어리를 보니 지금까지 143권의 책을 읽었고 그중 137권의 리뷰를 적었다.
그것만으로도 뿌듯하다고(직장 다니고, 애 보면서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

극한 독서로 인생을 바꾼 어느 주부 이야기 <<1日1冊>> 말이다.

 

비교할 건 아니지만,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을 보면(만나면) 부럽고, 질투 나는 건 사실.
나 나름대로 열심히 읽고 있지만, 더! 더! 읽고 싶은 욕심까지 생긴다.

하루 한 권. 3년 동안 1000권의 책을 읽은 여자.
책을 읽기 위해 새벽 5시에 하루를 시작했다는 여자.
책을 읽기 위해 사교도, TV 시청도, 휴대폰 사용 시간도 포기했다는 여자.
책을 읽기 위해 다른 모든 삶을 단순화 시킨 여자.
<극한 독서>라 할 만 하다.
게다가, 워킹맘이다.

39살의 생일날. 여자는 결심했다. '책을 읽자'라고.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여자는 말한다. 인생이 달라졌다고.

정말, 책으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나?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거다.
호기심으로, 자신도 변하고 싶어 책을 선택한 사람들까지 아마 의아하지 않을까.
가능한 일이냐고 그게.

단언컨대, 나는 그 말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나 역시, 책을 통해 그리고 글을 통해 내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직접, 간접적으로 겪은 무수히 많은 일들과 책과 글을 빼놓을 수 없다고.

나는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그 말을 믿기 때문에. 나도 좀 더 욕심 내보고 싶어서. 조금 더 잘 읽는 법을 여자는 알고 있을까 싶은 마음에 말이다.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며 보낸 시간이 무색해질 만큼 책은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다.
책을 읽으며 나만 힘든 것이 아니고 타인의 삶도 나와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책은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다. 독서를 하면 비타민을 먹은 것처럼 힘이 났다.
나를 집어삼킬 것 같은 잡념에서 벗어나 책 읽기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였다. 독서는 혼자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독서는 평등하다. 아무도 차별하지 않고 보통의 주부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 주었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거나 우울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책의 힘이 컸다.
어쩌면 책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었는지도 모르겠다.
결혼 전에도 휴일에는 늘 혼자였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때론 몽상을 하면서.
그 시간들이 나를 단단하게 해주었다고 믿는다.

여자는 극한의 상황(위기의 상황)에서 책을 만났다고 고백했다.
너무 힘들고, 자기만 못 사는 것 같고, 절망하던 시간에 찾아온 책.
책 한 권으로 시작된 희망이 하루 한 권의 희망으로, 3년 동안 천 권의 결실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는 물론이고 주변의 사람까지 변했다고.
아니, 본인이 변하니까 주변 사람은 자연스럽게 변한 듯했다고.

'우리의 삶이 다르듯 자신에게 불어온 위기는 사람마다 느끼는 강도가 다르다.
누구의 삶이 더 아프고 덜 아프고의 문제보다,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지금의 위기가 삶의 디딤돌이 되어 더 나은 삶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된다.
그 믿음이 위기를 극복하는 첫 번째 조건이다. p28'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나는 이렇게 책을 만났다.
2장.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3장. 왜 읽어야 하는가?
4장. 잠시 멈추는 힘
5장. 독(讀)한 세상을 위하여

각 장의 제목을 연결해서 따라가다 보면 글이 보인다.
저자가 어떻게, 어떤 순간에 책을 만나 무엇을 느끼고, 왜 읽어야 하는지 이제 다른 이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생각의 끝에 책이 있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은 독서였다. 독서를 함으로써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해야 할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책 읽기를 통해서 삶의 활력을 찾았던 것이다. 무엇인가 시작하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벌떡 일어나라. 지금이 아니면 다시 결심하기는 힘들 것이다. 우리는 시작할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p100」

꼭 책만은 아니다. 책이 아니더라도, 무엇인가 시작하고 싶은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가 담겨 있다.
'우리는 시작할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 한 쪽에 울림을 준다. 그게 책 읽기든, 아침 기도든, 운동이든, 뭐든 지금 너무 정체된 삶을 살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뭔가 해야지! 하고 느끼는 순간 더는 미루지 말고 뭐든 시작하라는 조언.  

꼭 하루에 한 권을 읽게 중요한 건 아니다.
3년에 천 권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내용도 아니다.
다만, 그만큼 많이 읽다 보니 달라지더라는 경험자의 애정 깃든 조언이다.
그걸 받아들이는 건 이 책을 읽는 나나, 당신의 몫.

그렇지만 궁금하지 않은가? 정말 책을 읽으면 인생이 달라지는지. 별로 돈 드는 일도 아닌데(저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 가서 일주에 동안 읽을 책을 빌려왔다고 했다), 한 번 해 볼만하지 않은가?

' 책 읽기를 시작하고부터 단 하루도 멈추지 않았다.
책이 없었다면 권태로웠을 것이다. 책이 있었기에 행복할 수 있었다.
책은 약간의 노력으로도 언제든 내가 생각하는 이상의 것을 내어 주었다.
책으로 배우는 데 권태를 느끼지 않았다. 배움은 일상을 새로움으로 바꿔주었다.
권태는 새로운 일이나 즐거운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극이 없기 때문이다.
책 읽기를 시도하는 것은 권태를 벗어나 열정을 쏟아붓는 일이다.
아침에 눈뜰 때 오늘 읽어야 할 책이 있다는 것이 나를 설레게 했다.
목표를 세우고 어딘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지쳐가는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책을 읽고 책 속에서 마음을 건드리는 글귀를 만나면 행복했다.
마음에 깨달음이 오면 심장은 뜨겁게 고동쳤다.
입속에선 노래가 나오고, 손과 발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공감이 가는 대목에서는 무릎을 쳤다. '맞다! 맞아! 정말 그렇구나! p61'

책을 읽으면서 2018년 나의 독서계획을 세운다.
아무리 자극을 받았다고 해도, 하루에 한 권은 도무지 자신이 없어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중이다.
2월에 되면, 뱃속 둘째 아기가 태어날 거고 아마도 한동안(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책을 못 읽을지도 모른다는 것까지 감안하여 목표 독서량을 계획 중.

매년 세우는 독서 계획 중 하나는, 몇 권을 읽어야지 보다 앞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야지'였다.
아마 그 계획은 내년에도 유효할 듯. 대신 다른 건 막연하게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자가 아니라 '2018년엔 한 달마다 책을 구입할 때 꼭 다른 장르의 책으로 구입하기'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목표량은 올해 읽은 140여권 보다 70% 정도 적은 100여 권. 이렇게 잡아 둬야 적어도 80권 이상은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또 한가지 가장 큰 목표는!
혼자 읽는 독서 말고, 함께 있는 독서를 해보는 것.
블로그 이웃이나, 방문자가 많은 것도 아니고 알려진 유명 블로그도 아니라서 얼마나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이건 좀 더 계획을 세워 내년에 천천히 시작해 볼 생각이다.

막연하게 마나 생각하고 있던 계획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이 준 힘이 크다는 걸 느낀다.

읽고 싶은데, 읽어야지 하는데... 생각만 가득한 이들에게 우선 이 책을 읽어보라고 슬쩍 추천!
저자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을 구입해 읽기 시작하면서 책 읽기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운명 같은 책을 언제 자신에게 다가올지 모르는 일.
이 책이 당신에게 다른 시작을 열어 줄 귀한 첫 발이 될지도 모른다.

마치는 글에 적은 저자의 글 중 한 문장을 선물처럼 받는다.

「독서는 혼자서 묵묵히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다. 한 걸음씩 뚜벅뚜벅 책에 다가갈수록 마음은 평온해진다. 당신에게도 삶의 고비가 있을 것이고 지금이 고비의 순간일 수도 있다. 독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자신을 다스리는 도구로 사용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독서는 화려한 조명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내면을 더욱 빛나게 한다. 우리 삶은 순간순간 고비가 있다. 그럴 대일수록 독서하며 자신ㅇ르 만나고 치유하는 과정을 가졌으면 한다. p236

새벽이 되면 잠자던 육체를 깨운다. 어두운 집 안에 한 줄기 빛을 밝힌다. 밤새 지키던 침묵을 책으로 깨우고 물을 끓여 커피 한 잔을 내린다. 책과 커피는 오늘도 수고할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차 한잔의 여유와 책 한 권의 위로는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만큼 소중하다. 새벽은 행복을 준다. 잠자던 의식을 깨운다. 조용하게 기다리는 책을 깨워 책 속 글귀를 만난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새로움으로 맞이한다.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다. 하루를 새롭게 만드는 것은 책의 힘이다. p72

독서를 시작하고부터 삶은 극도로 단순해졌다. 직장에서의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독서를 우선순위에 두었다. 나의 복잡한 생각과 불안한 삶에 독서와 단순한 삶이 만나 충만한 삶을 만들어 주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타인의 삶을 바라보며 그곳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했다면 마음이 괴로웟을 것이다. 행복은 일상과 맞닿아 있었다. 지금 일상에서 알아차리지 못했던 행복을 찾는다면 바로 행복해질 수 있다. 단순하지만 행복한 삶은 독서로 인해 발견 되었다. 부디 단순하게 살라. p60

몸이 아파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위기와 역경을 겪어봐야 삶의 소중함을 안다고 한다. 그렇다고 일부러 위기와 역경 속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다.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면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위기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타인의 경험을 통해 건강과 삶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타인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보며 삶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면 더 좋은 것이다. 책을 통해 그렇게 할 수 있다. p102

우리는 늘 행복이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 달라진 것은 없는데 마음이 달라지면서 행복을 느낀다. 생각을 다르게 하면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p86

알고 보면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타인에게는 작은 상처처럼 보이지만 자신에게는 죽을 만큼 힘든 일도 있다. 내가 보기에 도저히 극복하기 힘들 것 같은 역경도 그 사람은 거뜬히 이겨내기도 한다.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 삶에 정답이 없듯이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p106

자신을 다스리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선한 마음은 말이 선해지고 선한 행동으로 이어진다. 말하는 것만 보아도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하고 낯빛을 보면 마음이 들여다보인다고 한다. 마음속에 근심이 적어야 마음이 편안하다. 근심 걱정없이 살 수는 없지만, 실체 없는 걱정은 우리의 정신을 갉아먹는다. 걱정으로 해결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고 즐길 수 없다면 해치워버리는 편이 낫다. 그러지 못한다면 걱정은 내려두는 편이 더 낫다. p148

책 읽기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한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기 위한 노력이다. 책 읽는 하루하루가 쌓여 마음의 평온을 찾는 시간이 길어진다. 자신을 다스리는 힘을 기르게 되면서 표정은 편안해지고 행동에는 여유가 생긴다. 자신을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비워내는 힘과 겸손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워냄으로 홀가분해지고 겸손으로 적을 만들지 않는다. 우리는 스스로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위해서도 가족을 위해서도 스스로를 돌보고 다스려야 한다. p150

우리 인생에 쉼표가 필요하다. 쉼표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찍을지 자신의 리듬에 맞게 선택할 때 진정한 휴식의 시간이 된다. 다른 사람의 강요에 의한 쉼은 휴식이 아니라, 또 다른 긴장의 연속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숨 고르기 방법을 찾으며 몸고 마음을 다독여야 한다. 삶의 방식이 다르듯 휴식의 방식도 자기가 원하는 방법이 최고의 효과를 본다. 산책, 명상, 운동, 등산, 영화 보기, 낚시 등 자신만의 숨 고르는 시간을 찾아야 한다.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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