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패리시 부인 미드나잇 스릴러
리브 콘스탄틴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모든 걸 가진 여자 대프니
모든 걸 빼앗고 싶은 여자 앰버
그리고 그 사이의 한 남자 잭슨.

이야기는 시작부터 어떻게 흘러가겠구나 짐작하게 했다.
물론, 이 소설은 스릴러라는 장르답게 군데군데 흥미를 유발할만한 장치를 깔아두었다.
마지막 결말에 이르렀을 때, 음.. 이건 뭐 착한 사람은 잘 살고, 나쁜 사람은 벌받는 거야? 뭐.. 이런 생각이 잠시 들긴 했지만 그리 나쁘진 않았다.

책의 표지에 적힌 "이 소설의 놀랍고도 만족스러운 결말은 어떤 말로도 대신할 수 없다"라는 말에는 격하게 동의할 순 없더라도 말이다.

스릴러라는 장르를 선호하지 않는 내게 이 소설은 일종의 호기심이었다.
가볍게 과자 한 봉지 옆에 놓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기대거나 누워 읽기 좋은 책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결국 인간은 자기가 옳다고 믿는 순간, 타인에게 뒤통수를 맞거나 자기의 꾀에 스스로 넘어가거나.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고, 누구도 완벽하게 타인을 속일 수 없다는 것.

"삶은 정말 불공평했다. 앰버는 모두 자신을 쓰레기처럼 보던 끔찍한 동네에서
탈출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그래서 인근에서 가장 부유하고 뭐든 가장 좋은 것에 둘러 쌓인 잭슨 패리시 부인이 되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계속 멸시당했고 쓰레기 취급을 받았다.
그녀는 자신에게 합당한 삶을 원할 뿐이었다.
이 삶이 합당하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p467"

앰버만 그랬을까. 모두 자기가 있는 그 삶이 어느 정도는 불공평하다고, 불행하다고 여기면서 살지 않을까. 다만 앰버는 그 욕망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강했던 것뿐이었을 거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대프니도 앰버도 멋진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공감 가는 인물들이었다. 한 명은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희생해야 했고, 한 명은 갖기 위해 온몸을 거짓으로 무장한 채 늘 긴장하며 살아야 했다. 두 여자의 삶을 흔들어 놓은 사이코패스 잭슨은 이 소설에서 가장 매력 없는 인물일 뿐.

결국, 우리는 무엇이 진실인지 열심히 찾아내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걸 잠시 생각하게 해준 소설.

사족, 이 소설의 작가 리브 콘스탄틴은 린 콘스탄틴과 발레리 콘스탄틴 자매 작가의 필명이라고 한다. 서로 떨어져 사는 두 자매는 전화통화로, 이메일로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며 함께 작품을 완성했다고. 이게 가장 흥미로운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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