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터 Littor 2017.12~2018.1 - 9호 릿터 Littor
릿터 편집부 지음 / 민음사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아마도 이 책이 2017년에 내가 읽은 마지막 책이 되겠다.
워낙 릿터를 좋아하기도하지만, 이번 호의 주제가 <결혼 플롯>이어서 더더 흥미 진진했다.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 읽는다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을 여러번 하면서 읽었다.
결혼을 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공감되는 내용이었고.

가끔 주변의 아직 결혼 전인 후배나 동생들에게 말하곤 했다.
"결혼 하지마! 혼자 살아!"
혹은, "결혼은 뭐랄까 딱 둘이면 문제 없지만 누군가 개입하게 되면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
같은 말들 말이다.

둘의 사랑으로만, 그것만 있으면 모든 게 일사천리 해결되는 게 결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상견례, 혼수, 시집과, 친정 어른들... 하나씩 끼어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계산기가 두드려지지 시작한다.

이번 호에 실린 <플래시픽션>과, <이슈>에서 다룬 이야기들은 그런 결혼의 양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더 공감되고 재미있었는지도.

천희란 소설가의 「너의 작은 결혼식」은 스몰웨딩이 유행처럼 번지는 요즈음, 스몰웨딩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결혼식이라는 의식에 대해 나는 너무 자연스럽게, 당연스럽게 예식장에서 하는 일반적인 결혼식을 선택했다.
양가 어른들 역시 그게 자연스러운듯 받아들이셨고.
그나마 예물을 간소화 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스몰웨딩을 했으면 더 만족스러웠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언젠가 이효리가 제주도의 스몰웨딩에 대해 이야길할 때 한 말이 기억에 남아있다.

스몰웨딩이라 할 수 없어요.
오시는 손님들 호텔 다 잡아드리고, 하루종일 유명쉐프가 음식을 해주었구요, 잘 나가는 포토그랴퍼가 사진 찍었구요.... 하는 말들.

결혼식,결혼에 대한 의식이 점차 바뀌어 간다면 그게 스몰웨딩이든, 호화스런웨딩이든 그런것에 연연하지 않는 그냥 결혼이라는 자체였으면 좋겠다.

최근 유병재의 에세이를 읽어서인지 인터뷰코너에서 만난 유병재의 글도 반가웠고,  요즘 관심 갖고 있던 정지돈 소설가의 인터뷰도 좋았다.
소설에서는 오랜만에 계간지를 통해 만난 정이현의 <언니>가 좋았다.

리뷰에서는 홍승은의 소개한「붉은선」은 이미 읽고 싶어 구입해두었다. 기대된다.


그리고, 유독 좋았던 글 하나.

김수영문학상을 받은 문보영 시인의 수상소감.

 

 

'본전만 뽑자' 가 좌우명인 시인의 수상소감.
수강소감에서 감동을 받다니. 수상소감때문에 시인의 시가 읽고 싶어지다니.

덕분에 새해에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추가될 책을 이미 골라둘 수 있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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