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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부신 친구 ㅣ 나폴리 4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7월
평점 :
작년부터 이 책을 읽으려고 여러 번 시도했다.
도서관에서 빌려오기도 했고, 전자책으로 다운로드해 두기도 했고.
번번이 읽어지지가 않았다.
나랑 인연이 없는 책인가 싶기까지.
그러다 우연히, 이웃 블로거에서 이 책(을 포함한 4부작)을 2017년 읽은 베스트 책 중 하나로 꼽아놓은 걸 보고 또다시 읽도 싶어졌다.
이번엔 직접 구입.
함께 구입한 여러 권의 책을 다 읽고, 마지막으로 다시 책장을 넘겼다.
하루, 이틀 진도가 영 안 나가더니 어느 순간 폭풍 질주가 시작되었다. 결국 지난 새벽 거의 뜬 눈으로 지새며 1권을 다 읽고야 말았다.
인터넷 서점에서 나폴리 4부작 전권을 구입하면 굿즈를 주는 게 있었으나,
과감히 유혹을 물리치고 1권만 구입한 건 잘한 듯. 2권도 있었으면 바로 이어서 읽고 싶었을 것 같다.
계획은 한 달에 한 권씩 4권을 읽는 것.
사족이 길었다.
느닷없이 릴라가 물었다. "내가 잘못하는 걸까?" "뭘?" "결혼하는 것 말이야." "아직도 증인 문제를 생각하는 거야?" "아니, 올리비에로 선생님을 생각하고 있어. 왜 나를 집에 들여보내지 않은 걸까?" "그거야 선생님은 성질이 고약한 노인네니까." 욕조에서 반짝이는 물을 바라보면서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넌 공부를 계속하도록 해." "2년이면 고등학교를 졸업해. 그러면 끝이지." "아니, 절대로 멈추지 마. 필요한 돈은 내가 줄게. 넌 항상 공부해야 해." 나는 조그맣게 웃어 보인 후 릴라에게 말했다. "고마워. 하지만 언젠가는 학교 공부를 마칠 수밖에 없어." "넌 아니야. 넌 내 눈부신 친구잖아. 너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해. 남녀를 통틀어서 말이야."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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