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1~5 (완결) 세트 - 전5권
아오노 슌주 글.그림, 송치민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곧 중년이 된다고?
갑자기 '중년'이라는 단어가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 건지.
나는 이제야 서른 아홉, 곧 태어날 아이도 있는데.... 나 아직 시작도 안 한 것 같은데.

올해 나는 서른 아홉이 되었다.
이제 올 한해가 지나면 마흔이 된다는 거지.
스물 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갈 때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이십대를 조금 더 치열하게 살지 못했다는 후회와, 다가 올 삼십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나 하는 두려움때문에.

삼십대가 되고 바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워킹맘으로 살아가면서 훌쩍 9년의 시간이 흘렀다.
나의 삼십대는 어땠지, 하고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아마 올 연말즈음, 마흔을 앞두고 어쩌면 또 심한 열병을 앓을지도 모르겠다.
다가 올 사십 대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혹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 때문에.

올해는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는 다짐은 올 한해 나에게 어떤 시간들을 만들어 줄까.

 

마흔살 시즈오.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그가 되고 싶었던 건 "만화가!!"
일흔이 넘은 아버지와 고등학생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시즈오는 자신의 인생을 찾겠다고 회사에 사표는 낸다.

총 다섯 권의 만화 속에는, 시즈오를 중심으로 그의 아버지와 딸, 오랜 친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만난 청년, 출판사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적절하게 얽혀 있다.

십 대의 여고생에게도, 이십대의 젊은이에게도, 30대의 직장인에게도, 40대의 중년에게도
현실을 잘 살아내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각자의 삶의 영역에서 좌절하고, 쓰러지는 이들은 그래도 서로 보듬으면서 응원하고 다독인다.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서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마흔의 중년 남자에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젊은 친구들이 많은 패스트푸드 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흔이 넘은 아버지에게 매일 온갖 구박을 받아가며 그래도 만화를 그리는 시즈오.

어떻게 보면,
'참 속편하게도 산다' 라고 할 수도 있을 거고, 어떻게 보면 '아 부럽다~' 할 수도 있을 모습이다.

“생각을 안 하는 건가요? 장래에 대해서.”
   “당연하지. 무서워서 생각할 수가 없어.”  / 2권 p80

- 중년의 절반은 실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좌절하지 않습니다.
쉽게 굴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실패의 역사가 다릅니다.
중년도 열심히 노력합니다.  / 2권 p106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제목이 꽤 마음에 들었는데, 적어도 내가 만난 만화 속 캐릭터 들은 자신의 삶의 영역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이 만화의 제목이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실패할 때마다, 좌절할 때 마다, 죽고 싶어 질때마다,
'나 아직이야.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어.' 라고 생각 할 수 있게 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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