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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아닌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평점 :
이걸 작가의 말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소설집의 맨 앞 페이지에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
'아무도 아닌, 을 사람들은 자꾸 아무것도 아닌,으로 읽는다.'
아무도 아닌,이라고 말 할때와 아무것도 아닌, 으로 말 할 때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후자 쪽이 훨씬 더 쓸쓸하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읽히거나 들리기 때문이다. 마치 누군가 나를 향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럴 때면 조금 더 쓸쓸해진다.
나는 누구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일까, 혹은 당신은 누구의 아무것도 아닌 사람입니까,라고 속절없이 묻고 싶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