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 스트롱 - 어떻게 더 강인하게 일어설 수 있는가
브레네 브라운 지음, 이영아 옮김 / 이마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2017년을 시작하면 내가 올 한 해 품고 가고 싶은 키워드 몇 가지를 정했다.
'꿈' '행복' '자존감' '당당함' '열정' '사랑' '공감'

삽십 대가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시간들을 지나오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은 자존감의 상실이었다. 내가 늘 부족한 것 같고, 남들은 다 잘난 것 같고, 나보다 다 잘 사는 것 같고, 나는 일도, 가정에서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 같은 감정들.
간혹 신랑과 감정이 상할 때도 스스로 움츠러들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하기도 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꾸 위축 되는 것 같았다. 그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벗어나고 싶었다.

지난 한해는 그런 감정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한 한해였다. 다행이 책을 통해, 혼자만의 명상을 통해, 아이를 통해 많은 것을 치유받았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나'를 가장 높은 위치에 놓고 살아가리라 굳게 마음 먹었다.

이 책 <라이징스트롱>을 읽으면서 '강인함'에 대해 생각했다. 사전에서는 '억세고 질기다'라고 나와 있다. 풀어서 말하면 ,
'어떻게 하면 억세고 질기게 나의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어떤 문제에 부딪칠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이 정확이 어떤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내 감정을 정확히 알고, 내 스스로 이해하고 해결해 나가려는 마음을 갖는 첫번째 단계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 된다고 믿는다. 시작부터 멈칫거리다 망쳐버린 일이 대부분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내 마음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이유는 '사랑받지 못할까봐' 혹은 '남겨질까봐' 였던 것 같다. 내가 내 감정에 솔직해지고,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상대에게 표현하는 일이 '나'를 더 힘들거나 외롭게 만들까봐. 바보같은 말이지만 사실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상태로 오랜 시간을 살아왔다. 지금은 나아졌다고 믿지만 어쩌면 아직도 그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한 지도 모르겠다.

내 감정을 느끼고, 그런 감정을 만들어 내는 나와 싸우는 일이 내겐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내 스스로 진실은 저 너머에, 나는 그냥 그럭저럭 내 삶이 버텨낼 수 있는 현실에 발딛고 서면 된다고 참고, 모르는 척 하던 삶이었다.

이 책은 읽으면서 반성, 후회를 지나 다시 한 번 내가 새긴 나의 다짐을 돌아보게 됐다.
'나를 믿자. 나를 먼저 사랑하자' 라는 다짐.

실패가 내게 가르쳐 준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후회의 가치다. 후회는 변화와 성장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가장 강력하게 일깨워 주는 감정으로, 독자적이기 보다는 보통 다른 것들이 한 묶음처럼 따라다닌다. 후회는 공감과 상관관계에 있으며, 용기를 불러내고 지혜로 향하는 길이 된다. 모든 감정이 그렇듯 후회 역시 건설적으로 혹은 파괴적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후회를 무조건 묵살해 버리겠다는 건 잘못되고 위험한 생각이다. '후회없다'라는 말은 용감하게 산다는 뜻이 아니라 반성 없이 산다는 의미다. 후회하지 않고 산다는 건 배울 것도, 바로 잡을 것도, 더 용감하게 살 수 있는 기회도 없다고 믿는 것이다. p262

늘 후회하는 삶을 산다고, '나는 늘 왜 이렇게 살지' 자책했던 시간들에 대한 위로를 받은 듯 했다. 반성하면서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의지를 가졌었다고 스스로 위로하게 되기도 했다. '후회 없다'는 말은 용감하게 산다는 뜻이 아니라 반성없이 산다는 의미다, 라는 문장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아마도 우리는 용기내지 못한 일을 가장 후회할 것이다. 용감하게 더 큰 친절을 베풀지 못하고, 용감하게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하고, 용감하게 감정을 말하지 못하고, 용감하게 경계를 정해 놓지 못하고, 용감하게 자기 자신에게 너그럽지 못한 일을 후회한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후회에서 공감이 생겨나기도 한다. 내가 친절하거나 너그럽지 못했던 때, 미움받을까 봐 두려워 지켜 줘야 할 사람을 지켜주지 않았던 때를 떠올리면 깊은 후회를 느끼지만, 중요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가치관을 거스르며 사는 건 내게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 것이 바로 후회라는 점이다. 모험을 하지 않았다는 후회는 나를 더 용감하게 만들었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을 망신시키고 탓했다는 후회는 나를 더 신중하게 만들었다. 가끔은 가장 불편한 배움이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p264

더 열심히 후회하고, 더 열심히 깨달으며 살아야겠다. 후회하는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로 인해 좀 더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믿어야 겠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직접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고, 질문하고, 인지할 수 있는 페이지들이 마련되어 있다. 실제로 페이지들 마다 적혀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보다가 잠시 멈칫거리기도 했고, 한 문장도 적지 못하기도 했다. 그래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좋았다.

새해, 새로운 다짐이, 자극이,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슬쩍 권해 본다. 이 책 추천사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이 책은 질척대는 삶에서 크게든 작게든 당신을 한 발 꺼내 줄 것이다(아마존)' 이 문장에 격하게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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