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스밴드를 기다리며
김인숙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아내, 애인, 딸, 제자, 엄마라는 이름을 빼고는 모두 가진 한 여자. 그 여자는 죽어가고 있었다. 그 여자의 남편은 여자의 애인으로인해 죽음에 다시 다가서야 했다. 절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이미 죽음을 가까이 본 남자는 죽음을 가지고 오는 끈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브라스밴들를 죽기 진전까지 기다린 여자는, 어쩌면 현생에서의 숨이 끊어지는 순간 자신 앞에 브라스밴드의 행렬이 이어져 그 행렬을 쫒아간것은 아닌지......

여자에게 브라스 밴드의 의미는...(죽음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흔적을 모두 없애려 했으면서도 브라스밴들 만은 부여쥐고 있던 여자) 남편에게 자신의 아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브라스밴드의 의미는...(애인이 아닐까라고 까지 생각한) 무엇이었을까.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때 제일 먼저, 죽고 싶었던 여자.

누군가에겐 죽음이란, 그 죽음이라는 끈이 조금씩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그 브라스밴들는 모든 걸 알아버린 자들에게 보내는 하늘의 작은 위로가 아닐런지......

김인숙의 소설들을 읽는 내내 죽음이라는 꼬리표가 내 뒷목에 붙어다녔다. 죽음에서 벗어나고 싶어 몇 번이고 책을 덮어버리려고 할때마다 다시...... 더 집중하게 된것은. 내게도 브라스밴드가 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들었다.

김인숙이 바라보는 죽음의 시선에 소름이 돋도록 아프다. 그래서 더... 자꾸... 작가의 시선에, 작가의 기침에 신경이 쓰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