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다는 것과 '쓴 다는 것'
일상을 매일 살아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된 두 행위는 때론 아주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것들이 쌓였을 때 느껴지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벅찬 감정들을 경험하게 한다.
읽는 행위를 통해 나는 당신을 알아가고, 당신의 아픔을, 당신의 공간과 시간을 이해한다.
쓰는 행위를 통해 당신을 통해 알게 될 것들을 다시 '나'에게 대입시켜보면서 진짜 '나'와 마주한다.
때론 그것들은 아픈 상처를, 과거를 떠올려야 하는 힘든 일이 되기도 하고,
즐거운 일을 더 즐겁게 추억하게 되는 신나는 일이 되기도 한다.
분명한 건 '읽는' 일과 '쓰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해 가다 보면 누군가를, 사회를, 나를 한 가지의 시선으로 편협하게 바라보던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래서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고 싶어진다는 것. 불편한 일에 대해, 불편한 사회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이 덜 두려워진다는 것.
이건 내가 경험한 소중한 깨달음이었다.
2년 전, 저자의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를 읽었을 때 나는 조금 부끄러웠다.
그동안 내가 가진 사회적 편견과, 타인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고,
한 권의 책이 누군가의 생각을, 가치를, 편견을 툭, 건드릴 수 있다는 일이, 그런 말을 두려움 없이 내뱉을 수 있는
저자가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