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ㅣ 거꾸로 읽는 책 3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군복무 할 때 나하고 딱 1년 차이 나는 후임병과 야간근무를 선적이 있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뭐냐고 물어 봤더니 거꾸로 읽는 세계사라는 책이라고 하였다. 나중에 꼭 한번 읽어 봐야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18년이 지난 지금에야 읽게 되었다.
그 친구 말대로 이 책은 매우 흥미가 있고 저자가 유시민이라는 점이다. 사실 그 당시엔 유시민이란 저자를 알지 못했었다. 그때 읽었어도 느낌은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 책은 총 14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내용도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다. 그 역사가 진실인지 왜곡인지는 후대에서 검증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지각 있는 지식인들의 용기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
1. 드레퓌스 사건은 다른 나라가 아닌 똘레랑스의 나라 프랑스에서 일어 났다는 사실이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영원히 묻힐뻔한 사실을 올바른 양심을 가진 피카르 중령과 행동하는 지성인의 모습을 보인 에밀졸라와 프랑스 시민들의 올바른 민주주의 정신이 지켜낸 승리라 하겠다.
2. 피의 일요일은 러시아가 봉건사회에서 러시아 혁명을 통하여 공산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대해 서술하였으며 말로만 듣던 볼셰비키, 멘셰비키, 소비에트등의 용어에 대해서도 정립이 되었다.
3. 사라예보 사건은 제국주의자들의 야욕이 가져온 결과이며 명분만 기다리고 있다가 싸움터로 몰려가 닥치는 대로 취하는 추악한 행태를 보여준 사건이라 하겠다.
4. 러시아 10월 혁명은 소비에트의 군대로 페트로그라스를 점령하여 권력을 잡은 것을 말하며 여기서 레닌, 트로츠키, 마르토프, 스탈린이 등장하여 그 상시 상황이 정립되었다.
5. 대공항은 자본주의에 대한 막연한 낙관론과 국제금융의 농간으로 자본시장에 엄청난 거품이 생겨으나 경제란 심리이므로 주식값이 많이 올랐으므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내다 팔기 시작한 것이 주가 폭락으로 번지고 주가 폭락이 전 세계 공항으로 번지면서 ‘조이지 않는 손’에 대한 믿음과 자유방임주의 자본주의 경제이론이 무너졌으며 자본주의란 저절로 이루어 지는 게 아니라 정부의 보이는 힘도 함께 갖춰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6. 대장정은 중국을 하나로 통일한 영웅 모택동의 활약상과 공산주의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이 챕터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과 많이 달랐다. 첫번째는 손문이 삼민주의 내걸고 혁명을 일르켜 광동에 국민당 정부를 세웠으나 청 왕조보다 더 혹독하게 민중을 착취하고 억압했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모택동이 원래 공산주의가 아니었으나 손문에게 실망하여 러시아사회주의정부의 원조를 받아 중국 공산당을 만들고 주은래와 뜻을 함께 하였다는 사실이다. 셋째는 장개석이 공산당을 무지막지하게 진압하고 살해하여 결국은 대만으로 쫓겨 갔다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과 대치한 상태이고 공산당은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 때문에 학교에서 조차 그렇게 가르쳤던 것 같다. 정개석이 상하이 임시정부의 도움을 많이 주는등 우리에게 아군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개인의 영달을 위하여 일본군이 침략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국민으로 사상이 다르다 하여 전군을 공산당 때려 잡는데 썼다는 것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운 것하고 똑 같다고 할 수 있다.넷째는 국민의 도움이 없이는 어떠한 혁명도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모택동의 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국민을 끌어 안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7. 아돌프 히틀러 –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다. 극우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히틀러이다. 이 아돌프 히틀러가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서 투표로 선출된 수상이었다는 사실과 예술가이고 유능한 연설가 였으며, 인종 이론자였다는 사실은 매우 시선했다. 또한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데 매우 적합하게 진화된 사람이었으며 전쟁광, 살인마 이런 것만 빼면 개인적으론 꽤 능력이 있었던 사람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8. 거부하는 팔레스타인 – 유대인들이 아돌프 히틀러에게 수난을 당했으면서 왜 팔레스타인을 괴롭히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수 천년 전에 자기의 조상이 살았던 땅이라 하여 그 땅을 내 놓으라는 심보는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다. 어처구닌 없는 상황이 21세기 현재에 일어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국제 경찰임을 자처하는 미국의 묵인하에 자행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이스라엘의 과격 시온주의 세력과 팔레스타인의 회계 원리주의 세력 때문에 분쟁이 발생한다고 하지만 각국에서 최고들로 구성된 유대인들이 많으므로 돈을 주고 땅을 사면 될 텐데 왜 그 방법을 택하지 않고 취하려 하는지??
9. 미완의 혁병 4.19 – 민주주의가 이 땅에 정착하려면 수 많은 과도기를 거쳐 성숙된 민주주의가 되겠지만 그 과정에 너무 약자의 희생이 따르며 시간이 더디 간다. 우리의 4.19가 중국과 터키와 프랑스, 베트남등 학생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 위안이 된다.
10. 베트남 전쟁은 장개석 군대가 모택동에 패해 중국을 상실하고 한국전쟁에서 무승부를 한 후 매카시라는 광신적 반공주의로 마녀사냥이 시작되었고 중공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베트남을 지목했으며 힘으로 제압하려 하였으나 이미 베트남 국민들은 프랑스, 일본, 다시 프랑스, 미국과 싸워 백 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독립과 통일을 이뤄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많이 비슷하다. 하지만 우리는 베트남을 친구로 생각하지 않고 무시하면서 일본을 욕하고 있다.
11. 검은 이카루스, 말콤X – 종족이나 민족 혹은 국가를 사랑하는데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마틴루터 킹 목사 처럼 비폭력 평화주의에 입각한 민권운동을 하는 방면에 말콤은 열정적인 행동주의에 입각한 민권운동을 전개 하였으며, 킹 목사는 개신교을 통해 말콤은 이슬람교를 통해 흑인 해방운동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합리주의를 부르짖는 미국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미국은 여러 가지로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국가 이면서 자국의 이익 앞에서친구도 우방도 없는 철저한 이기주의자들의 국가인 것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12. 일본의 역사왜곡 – 세계 어느 나라든 우파나 우익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54년 동안 자민당에서 집권하며 안하무인 격으로 역사왜곡을 서슴지 않았다. 주변국과의 관계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자국민의 포플리즘에 빠진 정치인들의 쇼가 끊이지 않았다. 과연 이러한 파쇼를 언제까지 지켜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있듯이 미국이란 나라가 더 미울 따름이다.
13. 핵과 인간 – 역시 이장에서도 미국과 일본이 등장한다. 핵을 만든 것도 핵을 쓴 것도 미국이다. 이제와서 북한의 핵이 어떻고 운운 하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이다. 정 지구를 생각한다면 핵을 보유한 국가끼리 핵을 폐기하고 남은 국가들의 핵 폐기를 독려해야 되지 않을까?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고.. 이런 억지 논리가 여전히 미국에는 존재하는 모양이다.
14. 20세기의 종언, 독일 통일 –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걸 보고 우리나라도 곧 통일이 될거라는 생각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다행스러운 일인지 아니면 불행한 일인지는 몰라도 아직 우리나라는 통일이 되지 않았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 서면서부터는 완전히 냉각되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가 되었다. 북한은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직 통일에 대한 대비가 미비한 것처럼 보인다. 너무 오랫동안 이런 단절이 계속되면 갈라파고스 처럼 전혀 다르게 변화될 수 있으니 너무 오래 끌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을 읽으므로 세계사에 대해 많이 눈을 뜰 수 있었으며 특히 공산주의에 대한 편견이 많았었는데 그런 편견이 많이 해소됨을 느꼈다.
세계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필독해야 할 독서이고 학생들도 이 책을 읽으므로 세계사가 많이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20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오래된 책 같이 않고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