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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하트
제스 마틴 지음, 윤미연 옮김 / 인북스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비즈니스 관계에서 만나신 분과 취미생활에 대해 대화하던 중 ‘요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이야기 끝에 이 책을 선물로 받았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취미가 골프, 요트, 승마, 패러글라이딩, 경비행기 등은 먼 나라의 취미인걸로 인식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취미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화가 시작된 건 불과 반세기를 조금 넘었다. 그 때만 하더라도 아프리카 보다 더 가난한 나라로 세계원조를 받았었다. 더 군다나 남북으로 분단되어 한국전쟁으로 전 국토가 폐허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한 덕분에 그의 자녀들은 이와 같은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책의 내용은 그렇지 않는데 괜히 독자가 엄한 곳으로 몰고 가는 듯 하다. ㅋㅋㅋ
오스트레일리아에 살고 있는 18세 소년 제스 마틴이 10개월에 거쳐 최연소 단독항해로 세계일주를 한 이야기로 구성된 내용이다. 라이언 하트는 그가 세계일주를 했던 배의 이름인데 정말로 그의 정신을 꼭 빼 닮았다. 사자의 심장처럼 용감한 정신을 가진 것이다. 그의 용기도 훌륭하지만 그의 부모님들도 만만치 않으신 분들임에 틀림이 없다. 만약 우리나라의 부모님들이었다면 과연 그 나이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었겠는가? 어림없었을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정서와 서양의 정서는 많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갸우뚱 이다.
특히 학교를 중단하고 항해를 허락할 부모는 과연 얼마나 될까? 그의 부모님들이 사자와 같은 심장을 가진 것 같다.
얼마 전 2010년 5월 15일자 신문에 제스마틴과 같은 나라에서 이번에는 16살 먹은 여자아이 제시카 왓슨이 최연소 단독 논스톱 요트 세계일주 기록을 세웠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 때는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그 기사를 다시 찾아 보니 정말 엄청난 일을 해 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맘속으로 칭찬해 줬다. 아마도 오스트레일리아라는 나라의 요트 사랑이 우리나라의 월드컵 축구만큼 4강만틈 이나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우리나라도 슬슬 요트에 대한 눈을 뜨기 시작했다. 몇 년 전부터 화성시 전곡항과 안산시 탄두항에서 해마다 요트대회가 열리고 그 곳에 가면 쉽게 요트족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요트에 취미를 가지려면 시간이 많아야 한다. 생명을 담보로 하는 취미생활이기 때문에 요트의 어느 한 부분 소홀하게 다룰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요트족 중에 아는 사람이 있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예 다른 생활은 하지 않고 그 배에서 그냥 산다고 한다. 돈이 떨어지면 몇 달 동안 일해서 번 돈으로 요트 여행을 한다고 한다. 사실 요트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 사람 눈으로 봤을 땐 부랑자나 다름없어 보였다. 꾸준히 직장생활을 할 수도 없고 가정도 꾸릴 수 없을 것 같아 보였다. 어쩌면 그들이 진정한 자유인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그럴만한 용기는 없다. 매우 낭만적일 것 같지만 사실 낭만적인 일 보다는 그렇지 않는 일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10개월 동안 혼자서 일주 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높은 파도를 만나 사투를 벌어야 할 때 일까? 아님 추위나 배고픔 이었을까? 경험자는 아니지만 아마 외로움 이었을 것이다. 위험 끝에 기회가 오고 성장 끝에 위기가 오듯이…… 혼자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으니 반드시 그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망망대해 바다밖에 안 보이는 곳에서 나 혼자라는 사실이 생각만 해도 괜히 sentimental 해진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전화 통화나 email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요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의 발달로 점점 안전해 질것이므로 세계일주를 꿈꾸는 사람은 더 많아 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제스마틴이나 제시카 왓슨 같이 꿈을 꾸는 능력을 가진 젊은이가 더 많은 분야에서 나타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