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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특파원 중국경제를 말하다 - 베이징특파원 18인이 발로 쓴 중국 경제 심층 보고서
홍순도 외 지음 / 서교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광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데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딸이 우리나라 선수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중국 선수 때문에 중국이 싫다고 한다. 무심코 ‘우리나라는 중국이 없으면 경제적으로 살 수 없을 만큼 불편할지도 몰라.’ 라고 말하고 중국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전 세계의 생산 기지로 석유나 철강 등 원재료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생필품의 대부분을 만들어 내고 있는 나라가 아닌가? 감히 미국하고 대적할 나라가 없는데 오직 중국만이 군사적이든 경제적이든 대적할 수 있는 나라로 성장하였다. 대국굴기에서 보듯이 패권이 계속 넘어 가는데 미국에서 바로 중국으로 넘어갈 것 같은 느낌인데 이 책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중국 경제는 누가 움직이는가?
첫째 홍색귀족과 상하이 방, 칭하 방 출신들이다.
홍색귀족은 태자당이라 불리는 정치세력이다. 이들은 당.정.군.재계 고위층 자녀들로 4,000명이 핵심 요직에 포진되어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리펑 총리의 딸 리샤오린, 예젠잉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손녀 예밍쯔, 주룽지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 주옌라이, 보이보 전 부총리의 아들 충칭시 서기 겸 중앙 정치국원 보시라이, 후진타오 주석의 아들 후하이펑, 원자바오 총리의 아들 원윈쑹 등이 있다.
상하이 방은 상하이 출신 정치인들을 말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장쩌민 전 주석이다. 상하이 시장은 중앙 정부로 나가기 위한 정치 무대라고 한다.
칭화방은 칭화대 출신 정치인을 말한다. 후진타오 국가 주석, 시진핑 국가 부주석 등이 있다.
권력이 있으면 부는 자동으로 따라오게 되어 있으니 권력이 대물림이 아니라고 발 뺌해도 따가운 시선은 의식해야 할 것이다. 부모의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자기네 끼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니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가 없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중국의 문제만은 아니고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다. 개인적으로 봤을 땐 우리 나라가 훨씬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성실하게 벌고 이웃을 돕는 모범 기업인들이 많다. 둥팡시왕 그룹의 류융싱 회장, 주룽제지 장인 회장, 바이두의 창업자 리예흥, 쑤닝전기 장진둥 회장 등이다.
셋째 저장성 출신 상인의 저장상인이다. 5조 달러에 이르는 전 세계 화교 자본 중 40%가 저장상인 출신이다. 이들은 부동산, 주식, 원자재, 자원시장에서 돈 벌 기회가 포착 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막강한 현금 동원 능력과 네트워크로 중국 경제를 이끌어 나간다.
넷째 숨은 곳에서 힘을 발휘하는 젊은 피 신셴쉬에예들이다. 이들은 수 많은 인구 중에서 선택된 젊은 엘리트들로 선진 교육을 받고 각계각층에서 맹 활약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금융계의 후샤오롄 인민은행 부행장, 류스위 인민은행 부행장, 왕자오싱 은행감독위원회 부주석, 샤우강 중국은행 이사장, 장쿠에웨이 중국은행 감사, 우리쥔, 주충주, 천원후이 증권감독위원회 주석보 들이고 정.관계는 쑨정차이 지린성 당위 서기, 루하오 공산주의 청년단 제1서기, 탕덩제 상하이 부시장, 지린 베이징 부시장, 후징린 재정부 부장조리, 딩쉬에둥 재정부 부부장, 기원린 국토 자원부 판공청, 판웨 환경보호부 부부장 등이 있고, 학계를 책임질 장옌 베이징대학 교무위원회 부주임, 셰루 장시성 사회주의학원장, 황구에톈 베이징 대학 경제학원 부원장 등이 젊은 피로 분류된다.
중국의 고위관료와 엘리트들은 중난하이에 모여 살면서 밤을 새워가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고 각종 세미나를 열고, 하이구이들은 기술과 학문 연구에 밤을 새우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지 참으로 안타깝다.
다섯째 인구가 많은 만큼 명품의 소비도 세계 최고이다. 국가의 자금을 등에 업고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M&A 하여 짝퉁이 아닌 명품을 사업화 하려 하고 있다. 미국 포드의 수웬덴 자회사 볼보를 인수했고, 골프 명품업체인 일본의 혼마가 중국의 컨소시엄인 머라이언 홀딩스에 팔렸다.
그러나 소외되는 계층들과 급격한 산업화로 곳곳에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유랑하는 1억3천만명의 실업자이 있고, 농촌의 딸들은 유흥업소 여자로 전락하고, 농민들은 고향에서 쫓겨나 도시 빈민이 되어 플롤레타리아의 폭동만 연간 100회나 된다고 한다. 또한 중국 서민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집 없는 고통이라고 한다. 팡누라고 하여 집의 노예라는 뜻인데 집이 없는 사람은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집을 꼭 구입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고 한다. 반면에 부동산 열풍으로 떼돈 버는 상위 팡둥과 중국정부가 있다. 부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0.5로 한국의 0.314보다 훨씬 높다.
중국은 10년 후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을 능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첫번째 이유는 넓은 땅에서 살아서 대물을 지향하는 DNA가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서부를 개발하여 풍부한 지하자원을 조달하고 있으며(특히 히토류라는 광물은 거의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이것을 무기로 일본을 압박한 적이 있다. – 남의 일만은 아니다.) 셋째로 한국의 주력 캐시 카우 였던 자동차, 반도체, LCD가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넷째 중국 GDP의 40%가 디지털 산업이며 IT 산업을 핵심 삼고 있으며, 다섯째 전통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내놓으며 중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 당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제품이 세계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세계의 공장으로 엄청난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다. 이것 때문에 미국과 대립 각을 세우고 있지만 중국은 최소한의 예의만 갖출 뿐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도 쉽게 이 환율 방식을 버릴 수 없다. 성장률이 1% 떨어질 때 마다 일자리가 무려 800만개 이상이 사라진다는 통계 때문이다. 중국은 달러 대신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삼기 위해 3조달러의 외환 보유고로 5000톤의 금을 매입할 예정이라 하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외에 문화, 스포츠, 관광, 교육, 의료 서비스등 에도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중국 공산당 간부들은 모두 IQ 150이 넘는 수재들이라는 팁을 보았다. 이들 대부분이 베이징대와 칭화대 출신들인데 중국 인구로 대입해 보면 상위 0.03% 안에 들어야 되는 실력이라는 것이다. (년 천 만명 중 입시생이 삼천명이라닌까)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자신의 사욕 보다는 국익을 훨씬 우선한다는 사실이 중국의 미래를 밝게 하는 것이다.
중국 하면 하도 이상한 사람도 많고 이상한 일도 많이 일어나니 미지의 세계인 듯 하나 중국이 세계 패권을 쥐었을 때 우리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우리도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나라 과거 역사를 보면 중국이 우리에게 어떤 수모를 주었으며 어떻게 행동했는지 알 수 있듯이 중국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만 옆에서 지켜볼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탐욕이 위기를 부르듯 우리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하여 재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