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특파원 중국경제를 말하다 - 베이징특파원 18인이 발로 쓴 중국 경제 심층 보고서
홍순도 외 지음 / 서교출판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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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데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딸이 우리나라 선수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중국 선수 때문에 중국이 싫다고 한다. 무심코 우리나라는 중국이 없으면 경제적으로 살 수 없을 만큼 불편할지도 몰라.’ 라고 말하고 중국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전 세계의 생산 기지로 석유나 철강 등 원재료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생필품의 대부분을 만들어 내고 있는 나라가 아닌가? 감히 미국하고 대적할 나라가 없는데 오직 중국만이 군사적이든 경제적이든 대적할 수 있는 나라로 성장하였다. 대국굴기에서 보듯이 패권이 계속 넘어 가는데 미국에서 바로 중국으로 넘어갈 것 같은 느낌인데 이 책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중국 경제는 누가 움직이는가?
첫째 홍색귀족과 상하이 방, 칭하 방 출신들이다.
홍색귀족은 태자당이라 불리는 정치세력이다. 이들은 당...재계 고위층 자녀들로 4,000명이 핵심 요직에 포진되어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리펑 총리의 딸 리샤오린, 예젠잉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손녀 예밍쯔, 주룽지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 주옌라이, 보이보 전 부총리의 아들 충칭시 서기 겸 중앙 정치국원 보시라이, 후진타오 주석의 아들 후하이펑, 원자바오 총리의 아들 원윈쑹 등이 있다.
상하이 방은 상하이 출신 정치인들을 말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장쩌민 전 주석이다. 상하이 시장은 중앙 정부로 나가기 위한 정치 무대라고 한다.
칭화방은 칭화대 출신 정치인을 말한다. 후진타오 국가 주석, 시진핑 국가 부주석 등이 있다.
권력이 있으면 부는 자동으로 따라오게 되어 있으니 권력이 대물림이 아니라고 발 뺌해도 따가운 시선은 의식해야 할 것이다. 부모의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자기네 끼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니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가 없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중국의 문제만은 아니고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다. 개인적으로 봤을 땐 우리 나라가 훨씬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성실하게 벌고 이웃을 돕는 모범 기업인들이 많다. 둥팡시왕 그룹의 류융싱 회장, 주룽제지 장인 회장, 바이두의 창업자 리예흥, 쑤닝전기 장진둥 회장 등이다.
셋째 저장성 출신 상인의 저장상인이다. 5조 달러에 이르는 전 세계 화교 자본 중 40%가 저장상인 출신이다. 이들은 부동산, 주식, 원자재, 자원시장에서 돈 벌 기회가 포착 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막강한 현금 동원 능력과 네트워크로 중국 경제를 이끌어 나간다.
넷째 숨은 곳에서 힘을 발휘하는 젊은 피 신셴쉬에예들이다. 이들은 수 많은 인구 중에서 선택된 젊은 엘리트들로 선진 교육을 받고 각계각층에서 맹 활약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금융계의 후샤오롄 인민은행 부행장, 류스위 인민은행 부행장, 왕자오싱 은행감독위원회 부주석, 샤우강 중국은행 이사장, 장쿠에웨이 중국은행 감사, 우리쥔, 주충주, 천원후이 증권감독위원회 주석보 들이고 정.관계는 쑨정차이 지린성 당위 서기, 루하오 공산주의 청년단 제1서기, 탕덩제 상하이 부시장, 지린 베이징 부시장, 후징린 재정부 부장조리, 딩쉬에둥 재정부 부부장, 기원린 국토 자원부 판공청, 판웨 환경보호부 부부장 등이 있고, 학계를 책임질 장옌 베이징대학 교무위원회 부주임, 셰루 장시성 사회주의학원장, 황구에톈 베이징 대학 경제학원 부원장 등이 젊은 피로 분류된다.
중국의 고위관료와 엘리트들은 중난하이에 모여 살면서 밤을 새워가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고 각종 세미나를 열고, 하이구이들은 기술과 학문 연구에 밤을 새우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지 참으로 안타깝다.
다섯째 인구가 많은 만큼 명품의 소비도 세계 최고이다. 국가의 자금을 등에 업고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M&A 하여 짝퉁이 아닌 명품을 사업화 하려 하고 있다. 미국 포드의 수웬덴 자회사 볼보를 인수했고, 골프 명품업체인 일본의 혼마가 중국의 컨소시엄인 머라이언 홀딩스에 팔렸다.

그러나 소외되는 계층들과 급격한 산업화로 곳곳에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유랑하는 13천만명의 실업자이 있고, 농촌의 딸들은 유흥업소 여자로 전락하고, 농민들은 고향에서 쫓겨나 도시 빈민이 되어 플롤레타리아의 폭동만 연간 100회나 된다고 한다. 또한 중국 서민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집 없는 고통이라고 한다. 팡누라고 하여 집의 노예라는 뜻인데 집이 없는 사람은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집을 꼭 구입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고 한다. 반면에 부동산 열풍으로 떼돈 버는 상위 팡둥과 중국정부가 있다. 부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0.5로 한국의 0.314보다 훨씬 높다.

중국은 10년 후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을 능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첫번째 이유는 넓은 땅에서 살아서 대물을 지향하는 DNA가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서부를 개발하여 풍부한 지하자원을 조달하고 있으며(특히 히토류라는 광물은 거의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이것을 무기로 일본을 압박한 적이 있다. – 남의 일만은 아니다.) 셋째로 한국의 주력 캐시 카우 였던 자동차, 반도체, LCD가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넷째 중국 GDP 40%가 디지털 산업이며 IT 산업을 핵심 삼고 있으며, 다섯째 전통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내놓으며 중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 당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제품이 세계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세계의 공장으로 엄청난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다. 이것 때문에 미국과 대립 각을 세우고 있지만 중국은 최소한의 예의만 갖출 뿐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도 쉽게 이 환율 방식을 버릴 수 없다. 성장률이 1% 떨어질 때 마다 일자리가 무려 800만개 이상이 사라진다는 통계 때문이다. 중국은 달러 대신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삼기 위해 3조달러의 외환 보유고로 5000톤의 금을 매입할 예정이라 하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외에 문화, 스포츠, 관광, 교육, 의료 서비스등 에도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중국 공산당 간부들은 모두 IQ 150이 넘는 수재들이라는 팁을 보았다. 이들 대부분이 베이징대와 칭화대 출신들인데 중국 인구로 대입해 보면 상위 0.03% 안에 들어야 되는 실력이라는 것이다. (년 천 만명 중 입시생이 삼천명이라닌까)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자신의 사욕 보다는 국익을 훨씬 우선한다는 사실이 중국의 미래를 밝게 하는 것이다.

중국 하면 하도 이상한 사람도 많고 이상한 일도 많이 일어나니 미지의 세계인 듯 하나 중국이 세계 패권을 쥐었을 때 우리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우리도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나라 과거 역사를 보면 중국이 우리에게 어떤 수모를 주었으며 어떻게 행동했는지 알 수 있듯이 중국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만 옆에서 지켜볼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탐욕이 위기를 부르듯 우리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하여 재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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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까 반올림 24
김해원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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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행복하게 하라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가급적 가족이 행복감을 느끼게 하려고 가장으로 노력하는 편이다. 물론 언제나 가족에게 천사처럼 대하고 절대 상처를 주지 않는 건 아니다. 때론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마음 상하게도 한다. 하지만 그건 진심은 아니었고 모두 쓸데없는 자존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가족에게 자존심을 내세울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서로 표현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특히 부부간에 그런 것들이 자주 발생한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라는 의미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에게 선물하려고 샀는데 내가 먼저 읽었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딸의 성공에만 올인 하는 어머니와 이를 부담스러워 하는 딸의 갈등은 일반 가장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왜 갈등이 생기는 것일까? 어머니는 자신의 생활보다 딸의 성공에 비중을 두고 움직이고 있는데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은 엄마를 부담스러워 하는 게 서운한 것이고, 딸은 어머니가 기대한 만큼 실력은 안 되는데 기대치가 높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부담스러워 한다 
결국 둘 다 노력 했건만 결과는 갈등뿐이다. 과연 갈등이 엄마가 욕심을 버림으로 해결될 문제인지 아니면 그렇게 해야 살 수 있는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인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딸의 입장에서 충분히 엄마의 기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엄마~ 라는 말을 들으면 모든 걸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우리는 엄마의 소중함을 자주 잊곤한다. 자식들 잘 되라고 하는 충고를 쓸데없는 잔소리라고 치부하며 어머니를 무시한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들은 자식의 철없는 투정을 맘속에 넣어 삭히고 자식의 품에 안는다. 자식들은 철이 들어 어머니의 소중함을 느낄 때 어머니는 어느새 노쇠해져 있거나 계시지 않을 수도 있다.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심장에 비수를 꼽는 것과 같음을 우리는 인지 하지 못한다.

아들 키우는 재미보다는 딸 키우는 재미가 훨씬 낫다고들 한다. 아들이야 든든한 맛은 있지만 사실 애교가 있거나 부모님을 잘 따르는 건 아니다. 성장하면서 점점 부모와의 대화는 단절되고 친구를 더 찾게 된다. 사실 이 문제가 아들들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부모님과 공통 화두를 찾는다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마음 속으로 부모님을 생각하겠지만 표현이 부드럽지 못하니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의 성공을 바란다.
 
과거의 아버지는 가부장적 이었다고 하면 이 시대의 아버지는 고독한 worker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집안의 수입을 책임져야 하지만 발언권은 크지 않아 외면 당하기 일쑤고
회사에서는 상사의 눈치 보랴 집에선 아내와 자식들 눈치 보랴 이 시대의 아버지는 안쓰러운 존재인 건 사실이다. 무엇을 위하여 아버지들은 이것들을 참고 견디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가족의 행복을 위해 참고 견디는 것이다.
어렸을 적에는 아버지의 그늘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내가 아버지가 되고 보니 아버지의 그늘이 얼마나 컸었는지 알 수 있었다. 철이 들 때가 되니 아버지 또한 노쇠해져 있었다

 
책의 내용은 일상 생활에 흔히 있을 법한 이야기 4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용을 보고 어머니, , 아버지를 생각한 것은 아니고 가족입니까 라는 제목을 보고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에게 물어 봤다. ‘애들아! 우리 집이 행복한 것 같니?’ 그랬더니 그렇다고 대답했다. 얼마나 행복한 것 같냐고 다시 물었더니 하늘만큼 땅 만큼 많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아빠로서 부모로서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부모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힘에 부친다. 가족을 생각한다면 좀더 힘을 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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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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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의 묘사가 섬세하고 독자들이 한번 책을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내려놓고 싶지 않을 정도로 흥미로운 사건들로 전개되는 1인칭 관점의 작품이다. 샐린저는 맨해튼의 맥버니 중학교에 입학 했으나 성적 불량으로 퇴학 당하고 펜실베니아 웨인에 있는 밸리 포지 육군사관학교에 들어 가 생활했던 것을 소설화 한 것이다. 작품 속에서 본인은 주인공 홀든이 되고 육군사관학교가 펜시 고등학교가 되고 맥버니 중학교에서 성적불량으로 퇴학 당한 사건이 펜시 고등학교에서 퇴학 당한 사건이 된 것이다. 퇴학 당하고 3일 동안의 행적이 이 책 한 권으로 태어난 것이다.

그런데 평범한 사건을 담고 있는 이 책이 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지금까지 사랑 받고 있는 것일까? 틀에 박힌 채로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기에 억압된 삶에 순응하며 사는 것에 대한 대리 만족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주인공의 돌출적인 행동이 그 시대 상황에도 sensation 했겠지만 지금도 큰 사건인 것은 사실이다.

배경은 뉴욕 맨해튼의 부유한 가정(아버지가 변호사) 출신의 홀든 콜필드라는 16세 소년이 펜시 고등학교에서 성적 불량으로 퇴학을 당하면서 일어나는 이틀 동안의 사건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였다.

개인적으로 느낀 주인공은 예술적 사고는 뛰어나 보였지만 그 외의 학교생활에는 거의 낙제 수준이었다. 소위 문제아로 분류되는 쪽이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사고가 퇴학까지 시켜야 했었느냐에 대한 것은 의문으로 남는다.

획일적인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 입장에서 자신들이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나면 잘라내어 버릴 수 있지만 창의력을 생각한다면 결코 그것이 바람직한 교육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부모나 선생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기 때문에 선생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스스로 성숙할 수 있도록 울타리만 걷어내면 되는 것이다. 이런 아이를 틀에 가두어 다른 뭔가를 주입시켰을 때 방황하게 되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부모의 욕심이고 기성세대들의 탐욕으로 물질만 중요시 하는 비인간성 때문인 것이다.

주인공의 가정도 우리나라의 여느 가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자녀의 일을 자신의 일보다 우선시 하는 열성 어머니, 나 보다 낫은 형이나 동생 ……여기서 일어나는 가족애와 갈등 ….

주인공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퇴학을 당한 이유에 대해 주인공은 수긍하지 못한다. 자신의 생각에는 획일적인 교육은 별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나 강요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그런 교육은 결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음) 결국 먼 곳으로 가출(이 세계의 부조리를 떠나 자신만의 세계를 희망하는 것 같음…. 메밀 밭에서 아이들을 지키는 파수꾼 처럼)을 결심하며 길을 떠나게 되는데 오직 한 사람을 제외(막내 여동생 피비)한 모든 이들이(룸 메이트, 엘리베이터 맨, 창녀, 여자친구, 선생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나 결국 오직 한 사람 피비에(여기서 피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주인공이 그토록 찾던 순수와 사랑, 믿음, 자유…… ) 의해 가출은 제지 당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요양하며(청소년기를 넘어 성인으로 접어드는 것으로 세상에 적응하기 위한 인큐베이터) 사회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청소년 도서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파악하고 소설을 작품으로 생각하는 사고는 가졌을 때 읽어야 무방할 것 같다. 작품의 숨은 뜻을 파악하지 못한 채 겉으로 들어나 보이는 사건만 가지고 모방 심리 표출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저자가 얘기 하고 싶은 대상은 청소년이 아니라 기성세대에 대한 경고 메시지 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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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하루 공부의 가격이 얼마라고 생각하니? - 중.고생들 공부의 미래가치 교실밖 교과서 시리즈 1
조안호 지음 / 행복한나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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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는 것이 좀 무모하고 우습지만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목적을 알게 해주려고 수고한 작사의 노력이 엿보인다. 현재하고 있는 공부가 미래에 자신이 거둬들일 수익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이 얼마나 인지 하고 있을까? 책에도 나와 있지만 학생들에게 설문지를 받아 보니 0원에서 수천억까지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그 들이 생각한 공부의 가격이 다 맞는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떤 학생이 높게 썼고 어떤 학생이 낮게 썼는지 대충 유추가 가능하다.
장난으로 썼을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높게 쓴 학생은 학업에 대한 높은 성취욕을 가지고 있을 것 같고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버드 졸업생 중 명확한 목표를 가진 졸업생이 3% 였는데 20년 후 수입을 보니 명확한 목표를 가진 3% 학생의 수입이 나머지 학생의 수입보다 더 많았다는 사실을 보면 목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수입이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건 아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수입이 성공 척도를 말한다고 봐도 무방하리라 본다. 순수성을 잃은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ㅋㅋ

2009년 총 사교육비 지출은 21.6조원으로 월평균 1인당 사교육비가 24.2만원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 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다. 과거에는 부모들이 자식에게 자산을 물려주는데 힘썼지만 지금은 자녀가 혼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교육에 올인 하기 때문에 사교육비는 더 늘어나고 아이들간 경쟁은 더욱 심화되었다. 과연 돈을 많이 들여 교육시키면 교육의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부모들의 욕심이 사교육 시장을 과열시키는 건 아닌지 염려가 된다. 이 염려를 알면서도 내 아이만 학원을 안 보낼 수 없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동참하게 된다. 저자가 소개한 늑대의 칼 핥기의 일종이 사교육이다.

부모님들의 노후 자금을 가지고 자녀들이 공부한다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는다. 자녀들이 공부를 잘 한다면 아깝지 않겠지만 노후 자금을 동원해서 공부를 시켰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다면 얼마나 참담할까


그렇다면 과연 학생들이 하루 동안 공부하면 얼마로 환산이 될까? 저자는 10만원 이라고 하였지만 미래의 직업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빌 게이츠 같은 사업가가 나오면 하루의 금액은 엄청날 것이고 일용직 노무자가 된다면 형편없이 적을 것이다. 저자가 학력별로 수입을 비교해 놓았지만 어느 정도 신뢰가 간다. 학력이 높을수록 수입이 높을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최소한 이 책에서 소개한 정도의 정보만 인지 하더라도 좀 더 공부를 열심히 할 텐데…..
사실 이 것 때문에 이 책을 산 것이지만….
전문가들이 봤을 땐 궤변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을 획일적인 틀 안에 넣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의 내용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획일적인 교육의 틀 안에 넣으려고 하는 기성세대들이나 틀 안에 들어가야만 이 사회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 서글프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 딸에게 이 책을 읽혀야 한다니……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탐욕스런 부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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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처럼 -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
박현모 지음 / 미다스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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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역대 왕 중 가장 훌륭한 왕이 누구냐고 물으면 백이면 백 세종대왕이라고 하고 가장 존경스러운 왕이 누구냐고 물어도 역시 세종이라고 한다. 굳이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세종의 업적을 잘 알고 있다. 그 중 가장 위대한 업적은 한글을 창제한 것이다. 만약 한글이 없었더라면 우리나라의 존속이 오늘 날까지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때 전세계 60%를 지배했던 몽골제국도 글자가 없어서 망했다는 설이 있다. 매우 타당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세종은 업적 중 리더들이 본 받아야 할 부분이 매우 많다. 첫째 인재를 선발하고 양성하고 재교육하는 일을 매우 큰 일로 삼았다. 한 시대가 부흥하는 것은 그 시대에 인물이 있어서이고, 한 시대가 쇠퇴하는 것은 세상을 구제할 보좌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며 인재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세종의 치세 중 인물들을 검증하는 인물로 허조 라는 재상을 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세종이 평가한 것처럼 이 인물을 높게 평가하지는 않는다. 이유는 기득권 세력으로 자신이 가진 권력을 더욱 강화 시키는 법률을 결의하고 통과시켜 힘 없는 서민들을 삶을 더욱 궁핍하게 만든 장본이었던 것이다. 만약 그가 양반이 아닌 일반 서민으로 태어났어도 그와 같은 법률에 찬성했을지 매우 궁금하다.

또한 세종 때 청백리 재상으로 이름을 떨쳤던 황희라는 인물에 대해 전에 몰랐던 사실을 다음과 같다. 그가 강릉부사 황군서의 서얼이었으며, 사관들은 설우의 금을 받아 황금 대사헌이라 비판하였으며, 덕 놀라운 것은 반역자(2차 왕자의 난 때 방간에게 선제공격을 제안했던 박포)의 아내와 간통하였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세종은 경륜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며, 인재 선발 및 정리 능력이 뛰어나고, 언어 능력이 출중하였기에 위와 같은 허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중용하였고 이에 보답하고자 황희는 청렴한 정승으로 변화하였던 것이다.

세종의 인재사랑은 부패관리의 후손 등용 문제에 대해 현능하다면 써야 한다고 하였다. 개인적으로 현직 관리의 부패는 등용하지 말아야겠지만 부패관리의 후손까지 등용을 막는다면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세종은 조말생이라는 인물은 여러 차례 뇌물을 받았지만 그의 능력이 있다 하여 유배 후 재 등용하였다.

세종은 사람의 마음은 읽었던 직임을 다시 주면 전에 허물을 면하려고 애쓰기 마련이나 마음을 고치고 생각을 바꾸게 되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조선시대의 시각으론 타당했을지 모르지만 현재의 시각으로 본다면 당연 탄핵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타인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았다. 세종은 경연을 통하여 아이디어를 도출해 냈으며, 이질적인 구성원을 회의에 참석시켜 격론을 벌이다가 합의를 도출해 내는 회의를 하였으며, 좋은 의견에는 왕이 직접 힘을 실어주는 등 소수의 의견이라도 경청하였으며 틀리다는 말보다는 다르다는 표현을 씀으로 신하들과 격이 없는 토론을 즐겼다.

세종의 회의규칙
첫째 곧은 자세로 회의에 임하라.
둘째 국왕의 잘잘못을 모두 직언하라.
셋째 긴급 사안 발생 시 한자리에 모여 의논하라.
넷째 소수의 의견도 끝까지 경청하되 한 사람의 말만 가지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
다섯 모든 말을 다 듣되 그대로 따르지 않고 결정은 본인의 생각대로 한다.
여섯 좋은 의견이 나오면 힘을 실어 주어 정책화 한다.
세종의 공적을 쓰자면 끝이 없겠지만 여기서 마무리 하는 것으로 하고 세종의 단점은 없었는지 살펴보자.

첫째 후계자 육성에 실패하였다. 세종이 이렇게 칭송 받는 왕이 되었던 것의 이면에는 아버지 이방원의 힘이 매우 컸다. 태종이 정적을 제거하고 세종에게 해가 될만한 일은 본인 치세 때 해결하였던 이유는 훌륭한 후계자를 육성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그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훌륭한 후계자 육성이야 말로 조선의 지속성을 유지시켜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에 있다.
둘째 물론 유교가 조선의 통치이념이긴 하지만 왕족이나 양반에게 매우 관대한 처벌을 내렸다. 물론 양민이나 노비들을 가엽게 여겼다고는 하지만 사람의 신분에 따라 차별이 매우 컸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조선시대에 힘이 신하들에게 있었다곤 하지만 역대 왕 중 최고의 왕으로 추대 받는 입장에서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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