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문체의 묘사가 섬세하고 독자들이 한번 책을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내려놓고 싶지 않을 정도로 흥미로운 사건들로 전개되는 1인칭 관점의 작품이다. 샐린저는 맨해튼의 맥버니 중학교에 입학 했으나 성적 불량으로 퇴학 당하고 펜실베니아 웨인에 있는 밸리 포지 육군사관학교에 들어 가 생활했던 것을 소설화 한 것이다. 작품 속에서 본인은 주인공 홀든이 되고 육군사관학교가 펜시 고등학교가 되고 맥버니 중학교에서 성적불량으로 퇴학 당한 사건이 펜시 고등학교에서 퇴학 당한 사건이 된 것이다. 퇴학 당하고 3일 동안의 행적이 이 책 한 권으로 태어난 것이다.

그런데 평범한 사건을 담고 있는 이 책이 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지금까지 사랑 받고 있는 것일까? 틀에 박힌 채로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기에 억압된 삶에 순응하며 사는 것에 대한 대리 만족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주인공의 돌출적인 행동이 그 시대 상황에도 sensation 했겠지만 지금도 큰 사건인 것은 사실이다.

배경은 뉴욕 맨해튼의 부유한 가정(아버지가 변호사) 출신의 홀든 콜필드라는 16세 소년이 펜시 고등학교에서 성적 불량으로 퇴학을 당하면서 일어나는 이틀 동안의 사건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였다.

개인적으로 느낀 주인공은 예술적 사고는 뛰어나 보였지만 그 외의 학교생활에는 거의 낙제 수준이었다. 소위 문제아로 분류되는 쪽이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사고가 퇴학까지 시켜야 했었느냐에 대한 것은 의문으로 남는다.

획일적인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 입장에서 자신들이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나면 잘라내어 버릴 수 있지만 창의력을 생각한다면 결코 그것이 바람직한 교육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부모나 선생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기 때문에 선생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스스로 성숙할 수 있도록 울타리만 걷어내면 되는 것이다. 이런 아이를 틀에 가두어 다른 뭔가를 주입시켰을 때 방황하게 되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부모의 욕심이고 기성세대들의 탐욕으로 물질만 중요시 하는 비인간성 때문인 것이다.

주인공의 가정도 우리나라의 여느 가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자녀의 일을 자신의 일보다 우선시 하는 열성 어머니, 나 보다 낫은 형이나 동생 ……여기서 일어나는 가족애와 갈등 ….

주인공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퇴학을 당한 이유에 대해 주인공은 수긍하지 못한다. 자신의 생각에는 획일적인 교육은 별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나 강요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그런 교육은 결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음) 결국 먼 곳으로 가출(이 세계의 부조리를 떠나 자신만의 세계를 희망하는 것 같음…. 메밀 밭에서 아이들을 지키는 파수꾼 처럼)을 결심하며 길을 떠나게 되는데 오직 한 사람을 제외(막내 여동생 피비)한 모든 이들이(룸 메이트, 엘리베이터 맨, 창녀, 여자친구, 선생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나 결국 오직 한 사람 피비에(여기서 피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주인공이 그토록 찾던 순수와 사랑, 믿음, 자유…… ) 의해 가출은 제지 당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요양하며(청소년기를 넘어 성인으로 접어드는 것으로 세상에 적응하기 위한 인큐베이터) 사회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청소년 도서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파악하고 소설을 작품으로 생각하는 사고는 가졌을 때 읽어야 무방할 것 같다. 작품의 숨은 뜻을 파악하지 못한 채 겉으로 들어나 보이는 사건만 가지고 모방 심리 표출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저자가 얘기 하고 싶은 대상은 청소년이 아니라 기성세대에 대한 경고 메시지 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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