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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하루 공부의 가격이 얼마라고 생각하니? - 중.고생들 공부의 미래가치 ㅣ 교실밖 교과서 시리즈 1
조안호 지음 / 행복한나무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공부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는 것이 좀 무모하고 우습지만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목적을 알게 해주려고 수고한 작사의 노력이 엿보인다. 현재하고 있는 공부가 미래에 자신이 거둬들일 수익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이 얼마나 인지 하고 있을까? 책에도 나와 있지만 학생들에게 설문지를 받아 보니 0원에서 수천억까지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그 들이 생각한 공부의 가격이 다 맞는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떤 학생이 높게 썼고 어떤 학생이 낮게 썼는지 대충 유추가 가능하다.
장난으로 썼을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높게 쓴 학생은 학업에 대한 높은 성취욕을 가지고 있을 것 같고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버드 졸업생 중 명확한 목표를 가진 졸업생이 3% 였는데 20년 후 수입을 보니 명확한 목표를 가진 3% 학생의 수입이 나머지 학생의 수입보다 더 많았다는 사실을 보면 목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수입이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건 아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수입이 성공 척도를 말한다고 봐도 무방하리라 본다. 순수성을 잃은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ㅋㅋ
2009년 총 사교육비 지출은 21.6조원으로 월평균 1인당 사교육비가 24.2만원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 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다. 과거에는 부모들이 자식에게 자산을 물려주는데 힘썼지만 지금은 자녀가 혼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교육에 올인 하기 때문에 사교육비는 더 늘어나고 아이들간 경쟁은 더욱 심화되었다. 과연 돈을 많이 들여 교육시키면 교육의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부모들의 욕심이 사교육 시장을 과열시키는 건 아닌지 염려가 된다. 이 염려를 알면서도 내 아이만 학원을 안 보낼 수 없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동참하게 된다. 저자가 소개한 늑대의 칼 핥기의 일종이 사교육이다.
부모님들의 노후 자금을 가지고 자녀들이 공부한다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는다. 자녀들이 공부를 잘 한다면 아깝지 않겠지만 노후 자금을 동원해서 공부를 시켰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다면 얼마나 참담할까?
그렇다면 과연 학생들이 하루 동안 공부하면 얼마로 환산이 될까? 저자는 10만원 이라고 하였지만 미래의 직업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빌 게이츠 같은 사업가가 나오면 하루의 금액은 엄청날 것이고 일용직 노무자가 된다면 형편없이 적을 것이다. 저자가 학력별로 수입을 비교해 놓았지만 어느 정도 신뢰가 간다. 학력이 높을수록 수입이 높을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최소한 이 책에서 소개한 정도의 정보만 인지 하더라도 좀 더 공부를 열심히 할 텐데…..
사실 이 것 때문에 이 책을 산 것이지만….
전문가들이 봤을 땐 궤변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을 획일적인 틀 안에 넣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의 내용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획일적인 교육의 틀 안에 넣으려고 하는 기성세대들이나 틀 안에 들어가야만 이 사회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 서글프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 딸에게 이 책을 읽혀야 한다니……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탐욕스런 부모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