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까 반올림 24
김해원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족을 행복하게 하라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가급적 가족이 행복감을 느끼게 하려고 가장으로 노력하는 편이다. 물론 언제나 가족에게 천사처럼 대하고 절대 상처를 주지 않는 건 아니다. 때론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마음 상하게도 한다. 하지만 그건 진심은 아니었고 모두 쓸데없는 자존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가족에게 자존심을 내세울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서로 표현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특히 부부간에 그런 것들이 자주 발생한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라는 의미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에게 선물하려고 샀는데 내가 먼저 읽었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딸의 성공에만 올인 하는 어머니와 이를 부담스러워 하는 딸의 갈등은 일반 가장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왜 갈등이 생기는 것일까? 어머니는 자신의 생활보다 딸의 성공에 비중을 두고 움직이고 있는데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은 엄마를 부담스러워 하는 게 서운한 것이고, 딸은 어머니가 기대한 만큼 실력은 안 되는데 기대치가 높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부담스러워 한다 
결국 둘 다 노력 했건만 결과는 갈등뿐이다. 과연 갈등이 엄마가 욕심을 버림으로 해결될 문제인지 아니면 그렇게 해야 살 수 있는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인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딸의 입장에서 충분히 엄마의 기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엄마~ 라는 말을 들으면 모든 걸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우리는 엄마의 소중함을 자주 잊곤한다. 자식들 잘 되라고 하는 충고를 쓸데없는 잔소리라고 치부하며 어머니를 무시한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들은 자식의 철없는 투정을 맘속에 넣어 삭히고 자식의 품에 안는다. 자식들은 철이 들어 어머니의 소중함을 느낄 때 어머니는 어느새 노쇠해져 있거나 계시지 않을 수도 있다.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심장에 비수를 꼽는 것과 같음을 우리는 인지 하지 못한다.

아들 키우는 재미보다는 딸 키우는 재미가 훨씬 낫다고들 한다. 아들이야 든든한 맛은 있지만 사실 애교가 있거나 부모님을 잘 따르는 건 아니다. 성장하면서 점점 부모와의 대화는 단절되고 친구를 더 찾게 된다. 사실 이 문제가 아들들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부모님과 공통 화두를 찾는다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마음 속으로 부모님을 생각하겠지만 표현이 부드럽지 못하니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의 성공을 바란다.
 
과거의 아버지는 가부장적 이었다고 하면 이 시대의 아버지는 고독한 worker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집안의 수입을 책임져야 하지만 발언권은 크지 않아 외면 당하기 일쑤고
회사에서는 상사의 눈치 보랴 집에선 아내와 자식들 눈치 보랴 이 시대의 아버지는 안쓰러운 존재인 건 사실이다. 무엇을 위하여 아버지들은 이것들을 참고 견디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가족의 행복을 위해 참고 견디는 것이다.
어렸을 적에는 아버지의 그늘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내가 아버지가 되고 보니 아버지의 그늘이 얼마나 컸었는지 알 수 있었다. 철이 들 때가 되니 아버지 또한 노쇠해져 있었다

 
책의 내용은 일상 생활에 흔히 있을 법한 이야기 4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용을 보고 어머니, , 아버지를 생각한 것은 아니고 가족입니까 라는 제목을 보고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에게 물어 봤다. ‘애들아! 우리 집이 행복한 것 같니?’ 그랬더니 그렇다고 대답했다. 얼마나 행복한 것 같냐고 다시 물었더니 하늘만큼 땅 만큼 많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아빠로서 부모로서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부모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힘에 부친다. 가족을 생각한다면 좀더 힘을 내야 하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