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不 전략 - 모두가 안 된다고 한 싸움을 승리로 이끈
이병주 지음 / 가디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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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이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여 미개척의 시장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레드오션이란 이미 경쟁자가 충분하여 시장에서 서로 피 튀기게 경쟁하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훌륭한 블루오션을 찾아 냈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블루오션 시장에 진입하고 성과를 내기 시작할 때 이미 그 시장은 레드오션 시장에 진입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내가 속한 기업이 어느 시장에 속해있든 중요한 것은 살아 남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지속적인 블루오션을 찾아내던지 레드오션 속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전략으로 승부해야 한다.

현대의 경영학자나 경제학자들은 경영이나 경제를 전투나 전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때문에 많은 경영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대 부분 전쟁영웅들이다. 또한 그 들이 썼던 전략을 경영활동에 접목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 소개된 전쟁 영웅은 베트남의 국민영웅 보 구엔 지압장군이다. 개인적으로 이 인물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그의 전략은 레드오션 시장에 적합한 전략으로 판단이 된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구성비를 보면 88%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매출이나 수익성에서 지나친 양극화가 형성되어 중소기업의 존재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건물을 세울 때 기초가 튼튼해야 건물이 안정적이듯 중소기업이 살아나야 대기업도 살고 국가 경제도 살아나는 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기업은 중소기업이나 영세상인들을 경쟁상대로 보는 경향이 있다. 중소기업이 가진 수익성 있는 제품이 아무리 욕심이 나더라도 대기업은 대기업끼리 경쟁을 해야지 중소기업하고 경쟁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경쟁을 하면 당연히 대기업이 이긴다. 그러면 중소기업은 도태되어 결국 대기업 몇 개만 남아 있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멸종되어 간다. 공룡의 멸종을 보면 굳이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공룡 멸종의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근해의 물고기가 많지 않아 어장 형성을 위해 치어들을 방류한다. 하지만 고급 어종을 바다에 방류하더라도 그 어종의 먹이인 플랑크톤이 없으면 그 어종은 얼마 되지 않아 멸종할 확률이 훨씬 크다.

중소기업의 밥 그릇에 눈 독 드리는 대기업도 문제이지만 경쟁력이 없고 대기업이 들어 오지 못하도록 전략을 갖지 못하는 중소기업도 문제이다. 결국 서로 상생 할 수 있는 것은 누구를 돕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자생력을 가지는 것이다.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지압장군의 3불 전략이 필요하다. 3불 전략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첫 번째 전략은 회피전략으로 적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는다. 적이 원하는 시간이면 이미 적은 모든 것을 갖추는 있을 것이다. 그러니 한발 뒤로 물러서서 결정적인 시기를 기다리고, 싸움을 길게 내다보고,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며, 전투의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말하는 것이다. 전투에서 지고 전쟁에서 이기면 되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살아 남는 자가 이기는 자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전략은 우회전략으로 적이 원하는 장소에서 싸우지 않는다. 전쟁에서는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군의 물리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경영에서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회 공격으로 상대의 빈틈을 공격해야 하고, 양 대마를 공격 함으로 적이 알면서도 대응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며 과욕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같은 전력이라 할지라도 전면전을 하게 되면 양쪽 모두 피해가 커서 상처뿐인 영광이 될 공산이 크다.

세 전째 전략은 혁파전략으로 적이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싸운다. 기업가의 성공신화는 더 이상 전략이 될 수 없다. 기업이 한 제품을 성공 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공력이 들어가는데 성공할 확률은 20%도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성공 시킨 방법을 또 쓴다면 성공확률은 더 떨어질 것이다. 혁파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큰 목표를 세우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하며, 어떤 강자와 싸워도 자신의 강점을 최대화 하며, 두려움과 게으름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것이 3불 전략이며 자금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살아날 방법은 이것 밖에 없다. 자그만 나라 베트남이 프랑스, 미국, 중국을 상대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견으로는 전략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리더의 리더십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강력한 전략이 난무 하더라도 리더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면 구성원들은 그 리더를 따르지 않는다. 구성원들이 리더를 따라지 않는다면 그 조직은 이미 죽은 조직으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수 많은 중소기업 경영자들과 지도층 인사들이 이 책을 읽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직의 힘은 1+1 2가 아니라 3또는 그 이상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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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입니다
장길섭 지음 / 한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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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책은 잘 선택하지 않는다. 너무 강력한 주관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이유는 훌륭한 마인드를 가지신 지인께서 선물 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인간은 삶을 살면서 수 많은 문제점들을 접하고 해결하고, 포기하고,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 성장하고 그 속에서 간혹 행복을 찾기도 한다.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삶의 목표는 행복이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가 행복이긴 하지만 행복의 기준이 모두 같지는 않다. 혹자는 재력을, 혹자는 명예를, 혹자는 건강을 ……. 주어진 환경에 따라, 취향에 따라 행복의 가치를 달리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한 상태를 말한다. 매우 간결하고 정확하게 정의 되어 있다. 하지만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맞지 않는 말이다. 정확한 표현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한 상태가 끊이지 않고 지속적인 상태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일시적인 만족과 기쁨은 쾌락에 가깝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이 좋은 것이란 것은 이미 알고 있다. 그런데 행복해 지기 위한 방법을 모른다. 그래서 장길섭 목사가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그가 소개한 행복해 지는 방법을 알아 보자.

첫째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라. 세상사가 맘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여 우울해 하면 맘대로 됩디까? 모든 행복이나 불행은 순환고리를 물게 되어 있으니 세상사 맘대로 되지 않더라도 긍정으로 시작하면 행복의 선 순환고리를 물게 되고 부정으로 보면 불행의 악 순환 고리를 물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타인의 허물을 덮어라. 싫은, 좋음, 기쁨, 즐거움은 사람의 마음장난에 불과한 것이므로 마음이 장난을 걸더라도 장난에 놀아나지 않으면 화낼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셋째 공감하라. 상대방을 신뢰할 때 자신도 신뢰 받을 수 있습니다.

넷째 매너리즘에서 탈피하라. 틀 안에 상주해 있으면 발전이 없다. 그 틀을 깼을 때 더 큰 발전이 있는 것이다. 변화 없는 발전은 불가능 하며, 변화를 실행해 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단지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마음이 문제인 것이다.

다섯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라. 내가 누군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이 정확하게 정립되어야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할 수 있고 대안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여섯 화를 다스려라. 틱낫한 스님의 라는 책에도 잘 표현되어 있고, 사실 모든 종교에서도 교리처리 부르짖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상대방에게 화를 내면 내 기분이 좋아 지던가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한번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용서가 될 것입니다. 또한 화를 내서 기분이 좋아 진다고 하더라도 주변사람이나 본인의 건강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일곱 탐욕을 버려라. 적당한 욕심은 가지되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에서 오는 것이므로 자신의 만족도에 따라 얼마든지 자유롭고 행복해 질 수 있다. 불교 화엄경에 나오는 일체유심조(
一體唯心造)나 임제선사의 임제록에 나오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처럼 모든 것은 본인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주인이 될 수도 있고 진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는 32개의 chapter로 세분화 시켰지만 요약하자면 이 정도가 될 것이다. 사실 어느 책이든 인간을 해롭게 하는 책은 없다. 하지만 무신론자인 독자가 읽기에는 좀 거북스러운 부분들이 많았다. 종교 탄생은 석기시대 때부터 신앙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으며, 기원은 인간이 행복해 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종교가 사람 위에 군림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종교가 종교의 위치를 벗어난 것이 아닌가 싶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처럼 유일신을 믿는 종교는 최고 존재는 하나뿐이라는 근본적인 믿음에 기반을 하고 있고, 동양의 종교 힌두교, 도교, 불교, 유교는 헤아릴 수 없는 자비심과 만물을 사랑하는 것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과학자와 종교의 사제간에 간극이 발생한다.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주장한 지동설이 그러하고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그러하다. 하지만 과학의 연구결과 우리의 몸과 마음, 영혼이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고 생물학에 근거한 영적 본능이 발현될 때, 진정한 내적 행복이 찾아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미국의 신경과학자 캔데이스 퍼트는 자신의 저서 감정의 분자에서 감정이 분자의 형태로 대뇌 번연계에 저장된다는 사실을 증명하였다. 즉 기쁨처럼 강렬한 감정은 화학물질로 변환되어 대뇌 번연계에 저장되어 진정한 행복을 느낄 때마다 저장된 감정이 활성화 되어 기쁨의 물결에 휩싸인다는 것이다. 강렬하고 비범한 감정 상태가 저장된 분자를 강화하는 믿음과 행동양식을 키우면서 우리는 더욱 행복한 삶이 될 수 있고 매일 기분을 한층 더 끌어 올릴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서구 과학의 세 가지 중심 전제는 물질로 환원될 수 있는 것만이 존재 한다는 환원주의(원자와 분자), 객관적으로 연구되는 것만이 존재 한다는 객관주의, 측정될 수 있는 것만이 존재한다는 실증주의가 있는데 오늘날 양자역학에서 발견된 사실을 보면 누구도 소립자의 상태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으며, 위치와 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든 보이지 않는 우주 에너지 장으로 이루어진 것이든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결론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연결되어 있으니 좋은 생각을 가지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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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실수 신나는 책읽기 27
황선미 지음, 김진화 그림 / 창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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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임에도 불구하고 동화책을 자주 접하게 된다. 아마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때문이다. 책만 사서 전달해 주는 것 보다 부모가 먼저 읽어 보고 내용은 적합한지 교훈은 무엇인지 알아야 아이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과 기성세대들이 다니던 학창시절과는 천지 차이가 난다.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더욱 심화 되지만 심지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입시위주의 교육이 자행되고 있다. 어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우리 기성세대 전체가 문제인 것이다. 국가의 공교육에도 문제가 있고 자기 자식만 잘되기를 희망하는 학모들에게도 문제가 있고, 돈벌이에 눈이 먼 사교육에도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과연 대안은 있는가? 힘이 미약한 우리에겐 어떠한 대안도 없다. 노후 생활을 위해 저축해야 하는 비용까지 사교육비로 처 넣고 있으니 우리 학부모들의 노후 생활이 염려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선행학습이 문제라 생각한다. 단순하게 예습을 해 가는 수준이 아닌 학년을 뛰어 넘고 심지어는 학력까지 뛰어 넘는 다고 한다. 이렇게 선행 학습을 해 가게 되면 공교육은 시시해져 학교 수업은 참석만 하고 학원 수업만 열심히 할 것이고 이들 위주로 학습을 하게 되면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들은 도태되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 이런 악순환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인지는 국가에서 시급하게 대책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청소년은 국가 미래의 백년대계라 하였다. 미래의 기둥들을 이렇게 방치하면 어떤 결과가 올지 보지 않아도 뻔하다.

내가 학교 다닐 때 만 하더라도 같은 학년이면 모두 친구였고 집단 따돌림 같은 건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아파트 평수가 작거나 장애를 가졌거나 공부를 잘 하거나 못하는 아이들을 집단으로 따돌린다고 한다. 신 자유주의와 자본주의가 가져온 병폐인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애초에부터 그것을 알았겠는가? 부모들의 욕심이 아이들을 그렇게 병들게 만든 건 아닌지 싶다.

여기서도 그런 내용이다. 반장 엄마가 어항을 사왔고 반장이 자기 마음에 든 사람에게만 먹이를 줄 수 있도록 하니 주인공이 반장을 골려 줄 생각으로 물고기 밥 대신에 가루비누를 넣어 물고기가 모두 죽게 만드는데 여기에 깨닫은 바가 있어 스스로 어항을 사기 위해 노동을 하며 친구들과 갈등을 해결하며 끝난다는 행복한 내용이다

얼마 전에 학교 내 선생님의 폭력이 전면 금지되었다. 그러나 요즘 신문에 자주 올라오는 내용을 살펴보면 오히려 학생들이 선생님을 때려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아무리 철없는 아이들이라고 하지만 교권이 이렇게 땅에 떨어질 줄은 몰랐다.
군사부일체라 하여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같다고 하였는데 시대가 변해도 너무 변했다. 사실 이런 부작용은 예측이 되었다. 입시위주의 획일적 교육이다 보니 인성이나 교양을 쌓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행한 행동이 잘못된 것인지 모른다는 것이 더 문제이다. 학교에서 획일적인 교육을 받고 있더라도 최소한 내 자식에게는 인성이나 교양을 쌓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획일적인 교육을 시키고 싶지 않지만 이 나라에서 살려면 그 틀에 들어 가야 하므로 거부할 수가 없다. 내 인생이 아닌 자식의 인생이기에 더 그렇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현실에 살아야 한다니 부모로서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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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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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힘이 들면 자포자기 하게 된다. 이때 필요한 것은 구심점이 되는 사람이나 사물 즉 상징적인 뭔가가 필요하다. 이 상징을 구심점으로 활용하여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다시 삶의 의욕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1988년 미국 아이오와주 스펜서 농촌마을의 작은 도서관에서 발생한 고양이 이야기이다. 단순한 고양이 이야기는 아니고 사람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고양이였기에 전세계가 감동했을 것이다. 하찮게 생각하는 고양이가 어떻게 실의에 빠진 마을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었을까? 책을 읽으면서도 듀이의 활약이 쉽게 믿기지 않았다.

고등동물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받은 우리 인간들도 선입견도 있고 자기 감정 컨트롤을 잘 하지 못하고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나 형태가 다른 사람 까지도 차별하는 나쁜 습성을 가졌는데 듀이는 이것을 뛰어 넘었기에 전세계인이 사랑했을 것이다.
다리가 불편한 아이도, 노숙자 아저씨도, 나이가 든 노인도, 절망에 빠진 모든 사람들에게 듀이는 공평하게 아니 오히려 그들을 이해 한다는 제스처를 취했던 것이다.
양로원에 가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할머니들 말만 듣고 왔는데도 할머니는 말 재미있고 잘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다. 중요한 사실은 아이나 어른, 노인들에게도 정체성은 있는 것이데 우리는 우리와 다른 이들의 정체성을 무시했던 것이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듀이도 버림받은 유기동물이었으나 여러 사람의 사랑을 받은 탓에 무려 19년 동안이나 장수 하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것이다. 과부 신세를 홀아비가 안다는 말이 있듯이 서로 믿고 의지할 대상이 있다면 삶에 활력이 생기는 것이다. 그 대상이 배우자나 사람이라면 더 좋겠지만 사람의 생각은 항상 변하므로 한결 같은 사람을 찾기 힘드니 반려 동물도 좋다고 생각한다.

저자 비키 마이런도 알코올 중독자인 남편과 이별하고 싱글 맘으로 외로운 사람이었기에 도서 반납함 속에 버려진 아기 고양이를 사랑으로 돌봤던 것이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고양이 역시 주인의 마음을 헤아렸던 것이 아닌가 싶다. 애완동물을 키워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고양이가 사람 말을 알아 듣는다는 얘기는 들어 본적이 없는데 주인공 듀이는 가능 했던 모양이다. 어쩌면 주인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기에 고양이가 뭘 원하는지 눈치로 알아차렸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책의 내용이 대단하거나 큰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고 어려운 시기에 고양이를 구심점으로 활력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미물로부터 인간이 배워야 할 점을 역설한 것이다.

고양이를 창문에서 던지고 토끼를 엉덩이로 깔아 뭉게 죽이는 사람들도 더러 인터넷 뉴스에 나오던데 이런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 잔잔한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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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보급판) - 사기 130권을 관통하는 인간통찰 15
김영수 지음 / 왕의서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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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적이 없다. 삼국지 백 번 읽는 것 보다 사기 한 번 읽는 것이 낫다 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삼국지는 50년 세월의 기록이지만 사기는 무려 3,000년의 기록이라 하니 과히 비교 대상이 아닌 것이다.
사기 130권을 읽고 이 책을 펴낸 저자의 노고에도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
책의 구성은 총 15장으로 이루어 졌는데 내용을 살펴 보자
 
1장 존엄을 위한 위대한 선택에서는 사마천 자신의 생사관에 대해 갈등하고 마침내 치욕스러운 궁형을 선택하여 사기를 집필하기로 마음먹고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보다 가볍다. 이는 죽음을 이용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라는 말을 남기며 한 순간 욱하는 감정 때문에 헛된 죽음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소위 소탐대실을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결국 더 큰 화를 입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면서 무책임하고 비겁한 죽음과 자신이 존경하는 이광의 죽음을 이 장에 넣었다.

2장 기인들의 이야기로 백이 숙제, 강태공, 동방삭, 사마계주, 굴원, 조말 ,전제, 예양, 섭정, 형가, 진승 등의 역사를 서술하였다. 백이 숙제 하면 청렴성의 대명사로 잘 알려져 있는데 모택동이 지나친 개인주의라고 비판하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왕족으로 왕위를 계승해야 할 이들이 명분에 치우친 나머지 산속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동방삭 같은 경우 광인 같은 짓을 하면서 무제의 곁에서 멘토 역할을 한걸 보면 한 무제 역시 기인 중에 한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진승은 농민으로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봉기하였으나 결국 왕이 된 다음 자만에 빠져 향락을 일삼다 민중으로부터 멀어져 결국 부하의 칼에 목이 잘리는 비운을 맞이 하게 된 걸 보면 인간은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3장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유머에 대한 것으로 유머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순우곤, 우전, 육고, 안자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유머라는 것이 구사 하는 사람도 잘 구사해야 하겠지만 받아 들이는 사람이 잘못 받아들인다면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충신들은 작고 가벼운 것으로 시작하여 크고 중요한 문제로 대화의 주제를 상승시켜 군주의 잘못을 바로 잡는데 유머를 적절하게 활용하였다.

4장 인간관계의 토대가 성공의 길임을 충고하는 장으로 주공의 탁월한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과, 사람을 대접하는 방식, 이해관계가 인간관계의 본질은 아니다는 것, 상대방에게 인정받는 것이 인간관계에 매우 중요한 것, 이해만 작용하는 인간관계는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내가 욕심을 버릴 때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고, 이해관계가 없더라도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상대방을 높여주는 것이 비즈니스의 성공임을 말하고 있다.

5장 인간관계의 백미를 보여주는 것으로 좋은 인간관계로는 인상여와 염파장군의 이야기로 잘못된 인간관계로는 진여와 진승 이야기로 시작하였다. 또한 인간의 변덕스러운 감정을 꼬집으며 식여도란 고사에 나오는 미자하 이야기는 일인지하만인지상 역에 있는 관리자들에게 꼭 필요한 충고이다. 인간이란 변덕스럽기 때문에 역린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를 수도 있다. 심히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6장 권력과 인간 편으로 권력이란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기 때문에 위의 권력을 넘보다 보면 결국 버림을 받게 된다. 한신, 장량, 소하를 서한삼걸이라 부르며 각각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머물고 떠나야 할 시기를 잘못 택해 말로가 서로 달리한걸 보면 정확성과 타이밍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재상은 진평이다

7장 지지 라는 말은 자기 분에 지나치지 않도록 그칠 줄 아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서한삼걸 중 장량과 범려의 행동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다. 그들은 떠날 때를 알고 미련 없이 권력에서 물러나 편안한 생을 마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5장에서 언급 하였듯이 인간이란 변덕스럽기 때문에 부하의 공이 커질수록 군주는 제거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즉 나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 나더라도 내 상사를 뛰어 넘을 수는 없고, 설령 뛰어 넘었다 하더라도 그 자리를 오래 보존하지 못하는 법이다.

8장 오월춘추의 변주곡 , , , , , , , , 월 중 오, , 초나라가 배경이다. 오나라 요를 전제를 시켜 생선배속에 칼을 넣어 살해(어복장검)한 후 자신이 오왕 합려가 되었고 요의 아들 경기가 두려워 잠을 못이루자 오자서는 요리를 시켜 경기를 암살하였다. 오자서는 본래 초나라 출신으로 명문가 였는데 평왕이 아버지와 형을 죽인 것에 대한 복수로 초나라를 멸망시키고 죽은 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그 시체를 꺼내고 300번이나 채찍질하여 울분을 풀었던 굴묘편시,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에게 인질로 잡혀 수모를 당하고 이 굴욕을 갚기 위해 절치부심하며 쓰디쓴 쓸개를 혀로 핥고 장작더미에 누워 재기 했다는 와신상담, , 월의 지루한 싸움이 끝난 다음 토사구팽이 이루어 지는데 여기에 희생자가 월나라의 문종이다. 범려는 미리 떠나 천수를 누렸다고 한다.

9장 책략가와 유세가로 물을 거울로 삼는 사람은 자기 얼굴 생김새를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는 사람은 자신의 길흉을 예측할 수 있다. 책략가들은 자기 주변의 모든 조건을 활용하고 균형을 잡아 흐름을 통제할 줄 알았던 인물들로 은나라의 이윤, 육도를 남긴 강태공(강상), 군사학의 창시자 손무, 구조조정 전문가 오기, 군사 전문가 손빈 등이 최고의 책략가로 꼽힌다. 유세가란 외교 전문가로 대표적인 인물로는 제나라의 안영, 소진, 장의, 지진, 범수, 채택, 노중련, 추양, 감라, 공손연, 유협 등이 있다.

10장 로비스트의 시대는 9장의 유세가들과 중복된 부분이 있는데 이 들 중 소진과 장의라는 인물 이야기를 서술 하였는데 소진은 6국이 연합하여 강국 진에 맞서자는 합종책을 역설하며 각국 국왕의 자존심과 감정을 교묘히 자극하여 유세에 성공하고, 장의는 대통합에 무게를 두었는데 장의의 유세가 현실적이었다는 작가의 말이다. 세치 혀가 나라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고 많은 사람을 해칠 수도 있으니 실로 위험한 사람들인 건 사실이다

11장 흥망의 조건으로 통치자의 자질과 상하간의 소통, 창업과 수성의 차이, 통치의 본질에 대해 기술 하였다. 화식열전에 나오는 의미 있는 글을 소개 하겠다. 공자의 이름이 천하에 두루 알려지게 된 까닭은 부유한 자공이 공자를 앞뒤로 모셨기 때문이고, 상인들이 1만 승의 제왕과 대등한 예를 나누고 명성을 천하에 드러내는 것은 재력 때문이고, 사람들은 자기보다 10배 부자는 헐뜯고, 백배 부자는 두려워하고 천배 부자는 그 사람의 일을 해주고, 만배가 되면 그의 노예가 된다고 하였다. 매우 설득력 있는 말이다.

12장 리더와 리더십을 소개한 것으로 리더십의 종류로 주나라 무왕의 덕, 초나라 장왕의  식견, 한나라 유방의 카리스마, 당태종의 위임을 소개하며 리더십에 대한 것을 정리 하였다. 이 장에서 새겨들어야 할 부분은 정치가 가소하고 쉽지 않으면 백성들이 가까이 하지 않는다. 정치가 쉽고 가까우면 백성들이 반드시 모여든다.’는 주공의 말이다. 민심의 향방이 정치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것이다.

13장 법과 제도에 대한 사마천의 해석인데, 공감되는 말이 있어 소개하겠다. 법으로 이끌고 형벌로 다스리면 백성들은 무슨 일을 저질러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도덕으로 이끌고 예로 다스려야 백성들은 비로소 부끄러움을 알고 바른길을 가게 되다. –공자-
큰덕은 덕을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유지할 수 있고, 작은 덕은 그 덕을 잃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유지할 수 없다. 도둑은 법령이 치밀하게 정비될수록 더 많아진다 노자-
이런 이유들을 들어 사마천은 나라의 안정은 도덕의 힘에 있지 냉혹한 법령에 의존할 수 없는 것이 그의 논평이다. 노자는 통치자의 솔선수범을 강조하였다.

14장은 사기에 이름을 남긴 여성들로 거문고를 연주하는 한 남자에게 반해 야반도주한 청상과부 탁문군, 진시황을 매료시킨 여성사업가 청, 2000년전 신데렐라로 등극한 두희, 뚜쟁이 공주 장공주등이 소개 되었다.
 
15장 정직하고 창조적으로 치부한 부자들의 이야기로 화인열전, 명나라때 환관 유근, 청나라 건륭제 때 탐관오리 화신, 민국당시 재정부 장관을 지낸 송자문, 청나라 말 이화행의 은행주였던 오병감, 한 문제때 등통, 동한시대의 양기, 진시황의 생부 여불위, 서진시대 석숭, 원말명초 강남의 거부 심만삼, 범려가 소개 되었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공자의 제자로만 알고 있었던 자공이 당대를 주름잡았던 대상이었고 왕들조차 그를 대등한 예를 나누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자본의 힘이 어디까지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기 130권을 정리한 책이 700페이지이고 이 책을 다시 제목만 간추려도 이 정도이다. 사기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로등과 같은 안내서 같은 책이다. 사회 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고 인간관계는 어떻게 맺어야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 날 법한 일들이 아주 흥미롭게 엮여 있다. 실력이 된다면 사기의 원문을 보고 싶은데 ….ㅋㅋㅋ 정말 대단한 책으로 곁에 두고 열번이고 백번이고 읽어 머리 속에 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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