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실수 신나는 책읽기 27
황선미 지음, 김진화 그림 / 창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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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임에도 불구하고 동화책을 자주 접하게 된다. 아마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때문이다. 책만 사서 전달해 주는 것 보다 부모가 먼저 읽어 보고 내용은 적합한지 교훈은 무엇인지 알아야 아이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과 기성세대들이 다니던 학창시절과는 천지 차이가 난다.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더욱 심화 되지만 심지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입시위주의 교육이 자행되고 있다. 어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우리 기성세대 전체가 문제인 것이다. 국가의 공교육에도 문제가 있고 자기 자식만 잘되기를 희망하는 학모들에게도 문제가 있고, 돈벌이에 눈이 먼 사교육에도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과연 대안은 있는가? 힘이 미약한 우리에겐 어떠한 대안도 없다. 노후 생활을 위해 저축해야 하는 비용까지 사교육비로 처 넣고 있으니 우리 학부모들의 노후 생활이 염려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선행학습이 문제라 생각한다. 단순하게 예습을 해 가는 수준이 아닌 학년을 뛰어 넘고 심지어는 학력까지 뛰어 넘는 다고 한다. 이렇게 선행 학습을 해 가게 되면 공교육은 시시해져 학교 수업은 참석만 하고 학원 수업만 열심히 할 것이고 이들 위주로 학습을 하게 되면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들은 도태되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 이런 악순환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인지는 국가에서 시급하게 대책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청소년은 국가 미래의 백년대계라 하였다. 미래의 기둥들을 이렇게 방치하면 어떤 결과가 올지 보지 않아도 뻔하다.

내가 학교 다닐 때 만 하더라도 같은 학년이면 모두 친구였고 집단 따돌림 같은 건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아파트 평수가 작거나 장애를 가졌거나 공부를 잘 하거나 못하는 아이들을 집단으로 따돌린다고 한다. 신 자유주의와 자본주의가 가져온 병폐인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애초에부터 그것을 알았겠는가? 부모들의 욕심이 아이들을 그렇게 병들게 만든 건 아닌지 싶다.

여기서도 그런 내용이다. 반장 엄마가 어항을 사왔고 반장이 자기 마음에 든 사람에게만 먹이를 줄 수 있도록 하니 주인공이 반장을 골려 줄 생각으로 물고기 밥 대신에 가루비누를 넣어 물고기가 모두 죽게 만드는데 여기에 깨닫은 바가 있어 스스로 어항을 사기 위해 노동을 하며 친구들과 갈등을 해결하며 끝난다는 행복한 내용이다

얼마 전에 학교 내 선생님의 폭력이 전면 금지되었다. 그러나 요즘 신문에 자주 올라오는 내용을 살펴보면 오히려 학생들이 선생님을 때려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아무리 철없는 아이들이라고 하지만 교권이 이렇게 땅에 떨어질 줄은 몰랐다.
군사부일체라 하여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같다고 하였는데 시대가 변해도 너무 변했다. 사실 이런 부작용은 예측이 되었다. 입시위주의 획일적 교육이다 보니 인성이나 교양을 쌓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행한 행동이 잘못된 것인지 모른다는 것이 더 문제이다. 학교에서 획일적인 교육을 받고 있더라도 최소한 내 자식에게는 인성이나 교양을 쌓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획일적인 교육을 시키고 싶지 않지만 이 나라에서 살려면 그 틀에 들어 가야 하므로 거부할 수가 없다. 내 인생이 아닌 자식의 인생이기에 더 그렇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현실에 살아야 한다니 부모로서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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