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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성균 옮김 / 이레미디어 / 2008년 4월
평점 :
군중심리란 많은 사람이 군집한 곳에서 아무런 영향력이나 지식 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일지도 모르는 타인의 언동에 따라 자제력을 잃고 쉽사리 흥분한 심리상태를 말하는데 이는 집단적 본능과 무의식에 의해 지배된다. 개인일 때는 사리가 분명한 사람이더라도 군중으로 들어가면 비판이나 이성적 판단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저자는‘익명성 때문에 개인의 책임의식에서 해방되는 동시에 어떤 행동이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용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놀라운 심리이다.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건을 보고 플라톤은‘대중은 우매하다.’라는 말을 했다. 정치가의 사악한 혀에 놀아난 대중이 결국 소크라테스를 죽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리판단이 정확한 철학자들이 사회 리더가 되어야 한다며 철인정치를 주창하였다.
집단지성이란 다수의 개체가 협력이나 경쟁을 통해서 얻게 되는 지적 능력이나 기술을 발달 시키는 것을 말한다. 어느 과학자는 특허나 발명품을 국가에서 보호해 주지 않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위키피디아 백과사전, 아마존 온라인 서적, 오픈소스와 같은 리눅스, 아고라와 MSN 등을 보면 많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여 다양한 해석과 판단을 거치며 올바른 지식으로 형성되는 가는 것이다.
전자의 대중과 후자의 집단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사람이 많다는 것은 공통이고 차이점은 전자는 악순환을 후자는 선순환을 가져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군중행동의 심리는?
첫째 – 익명성 때문이다. 군중 속에 일체화되어 자기의식을 잃어버린다.
둘째 – 무책임 때문이다. 개인의 행동이 불분명해서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다.
셋째 – 무비판 성 때문이다. 정보가 군중 내로 한정되어 있어 상상과 억측으로 판단한다.
넷째 – 감정성 때문이다. 주변에서 흥분하면 동인 되어 감정적으로 변한다.
다섯 – 집중성 때문이다. 군중의 관심은 오직 하나로 집중되기 때문에 의식의 범위가 좁아져 외부의 소리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강하다.
여섯 – 친근감 때문이다. 인간은 언제로 외로운 존재이다 보니 같은 사고 같은 행동을 하게 되면 일체감과 친밀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폭동에서는 친밀도가 두터우면 친밀감과 무책임성, 익명성에서 오는 파괴력은 겉 잡을 수 없다.
일곱 – 재미 때문이다. 인간은 파괴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익명성에다 책임감도 없기 때문에 이것을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여덟 – 모방성 때문이다. 친구나 선배, 부모를 추종하고 모방하는 습관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릇된 사고를 가진 자가 군중을 선동할 때 엄청난 파국을 맞게 되는 것이다. 히틀러, 무솔리니, 도조 히데끼가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으로 그릇된 사고를 가진 리더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엘리트 집단으로 구성된 대중은 좋은 결과를 가져 오는가? 저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일자 무식으로 구성된 대중들이 내 놓은 결과와 결코 다르지 않다고 한다.
여기에 끼어 넣어 비판하는 것이 맞는 예는 아닌 것 같지만 머리 좋은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는 입법, 사법, 행정부의 행태를 보면 저자의 의견이 100%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군중은 리더가 없으면 행동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어떤 이가 군중의 리더가 되는가? 지식과 덕망과 식견이 있는 인물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저자는 지도자가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으면 유익한 것 보다 유해한 것이 더 많으며 어느 시대나 군중의 지도자, 즉 혁명의 지도자는 어이없을 정도로 지성의 폭이 좁았고 거대한 영향력을 발휘한 사람은 어김없이 지식이 모자란 사람들이었다. 예를 들면 로베스피에르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지식의 여부와 관계없이 군중의 대표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위엄’을 갖춰야 하고 단언, 반복, 감염을 반복하여 군중을 현혹 시킬 줄 알아야 한다.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고 우리나라 정치인들을 보면 저자의 말이 딱 들어 맞는다. 단언을 한다. 공약을 난발 하지만 지키지 않는다고 하여 그에게 전혀 피해가 가지 않는다. 4년, 5년이 지나면 대중은 다 잊어 버린다. 그리고 또 그 공약에 빠져든다.
인간의 뇌는 반복하게 되면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거짓도 사실로 받아 들인다. 이를 적절하게 이용하라는 것이다.
노동운동은 어떠한가? 혹시 군중심리를 이용하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지는 않는가에 대해 성찰해봐야 할 것 같다. 군중이 야만 상태에서 빠져 나오려면 견실한 집단 정신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중 속에서 누군가가 무의식 중에 사용한 간결한 표어가 대중들의 호응을 얻었을 때 그 파괴력은 엄청나다. 그러나 그 것이 그릇된 사고나 판단이었다 하더라도 중지시킬 수 없으며, 대중은 즉시 행동하게 된다. 또한 그것이 사회 통념상 잘못된 행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나 사회를 위해 일하는 것처럼 생각하며 영웅대접을 받으려 할 수도 있다. 세계 각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제노사이드가 좋은 예일 것이다.
군중은 민족마다 차이가 있다고 한다.
라틴민족의 대중은 혁명적이든 보수적이든 그들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의 개입을 호소하고 미국이나 영국민은 국가의 개입을 기대하지 않으며 개인적 창의성을 중시한다. 프랑스의 군중은 평등에 비중을 두는 반면 영국의 군중은 자유에 비중을 둔다.
민족정신이 강렬하면 강렬할수록 군중의 열등한 성격이 줄어든다.
참 많은 공부를 하였다. 정치인들이나 지도자들은 모두 이 책을 탐독 했으니라. 이제는 대중이 이 책을 탐독할 차례다. 최소한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해야 정당하다. 더 이상 현란한 혀 놀림에 속지 말고 정확한 판단을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