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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도편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2년 9월
평점 :
작년에 읽고 리뷰를 쓰지 않았었는데 이번 여름 휴가를 제주로 정하고 책에서 활용할 부분은 없는지 살펴 보다가 여행 일정을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와 일치 시키고, 리뷰 겸 일정 겸 쓰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제주도 여행을 자주하는 편이지만 풍경이나 보고 맛 집 찾아 다니며 식도락만 즐겼는데 문화유산 답사기 제주 편을 읽고 이번 여행은 작가의 발자취를 밟아가며 여행을 해볼 작정이다.
제주도 여행은 언제나 비행기였는데 이번 여행은 배로 하려고 장흥 노력항에서 출발해서 제주 성산항으로 향하는 배편을 어렵게 예약하였다. 숙소도 일반 호텔이 아닌 비즈니스 호텔로 예약하고 자차로 제주도 숨은 구석구석을 뒤져볼 예정이다. 제주도는 남북이 31킬로, 동서가 73킬로미터이므로 사방 어디를 가든 1시간 이내에 도달되는 거리이기도 하지만 도로 사정도 매우 양호하기 때문에 교통이 문제될 것은 없을 것 같다. 제주의 면적은 6억 평이다. 서울은 2억 평이니까 서울의 3배정도 되는 면적이다.
제주 답사 일번지가 조천, 구좌라고 했는데 다행히 성산에서 멀지 않는 곳이라 첫 코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조천 구좌에서 뭐를 보고 배워야 할까? 첫째 천연 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림이다. 둘째 세화리에서 하도리를 거쳐 종달리에 이르는 해안도로가 제주도 일주 도로 중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한다. 셋째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만장굴, 김녕사굴, 용천동굴, 토끼섬이 유명하다고 하니 시간 배분을 잘하여 이곳 중 세 곳을 대표하여 살펴보려고 한다.
삼춘은 삼촌의 사투리인데 대부분 남자들에게 쓰이는 호칭인데 신기하게도 제주도에서는 남을 부를 때 모두 삼춘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넷째 조천진과 연북정, 조천연대를 둘러보고 마을 공동 목욕탕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사용되는지도 모르겠지만 지붕이 없는 노천탕 작은돈지를 꼭 보고 싶다. 아내와 아이들은 보리빵을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신촌리 덕인당을 들려 제주도 향토 음식을 꼭 맛보고 와야겠다.
다섯 세화리 갯가에 있는 해녀 신당인 갯것할망당과 해녀들의 휴식공간인 하도리 해녀 불턱도 한번 들려보고 싶다.
도착 시간이 정오에 가까우니 이튿날 아침에 첫째 성산일출봉을 오르고, 둘때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영실이라고 하는데 이곳은 재 작년에 영실-어리목 코스는 갔다 왔으니까 패스하고, 한라산도 갔다 왔으니까 패스하고 제주도의 개벽시조인 삼신인이 솟아난 구멍 삼성혈을 갔다 와야겠다.
셋째 용머리에서 성게국수를 먹고 용두암의 기암괴석을 카메라에 담아 와야겠다.
넷째 제주 국립박물관을 구경하고 뒤에 있는 사라봉에 올라 낙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주십경- 1. 성산출일(성산의 해돋이), 2. 사봉낙조(사라봉의 저녁노을), 3. 영구춘화 (영구(등렁귀)의 봄꽃), 4. 정방하폭(정방폭포의 여름), 5. 귤림추색(귤림의 가을빛), 6. 녹담만설(백록담의 늦겨울 눈), 7. 영실기암(영실의 기이한 바위들), 8. 산방굴사(산방산의 굴사), 9. 산포조어(산지포구의 고기잡이), 10. 고수목마(곶자왈에 방목한 말) 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10경을 구경하기에는 계절상 맞지 않고 3~4경 정도는 가능 할 것 같다.
다섯 명월성에서 옹성과 치성을 확인해 보고 팽나무 군락을 만나볼 것이다. 산방산과 산방굴사는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관계로 패스하고 나만 얼른 뛰어 올라가서 산방굴에서 내려본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와 구경시켜줘야겠다.
여섯 송악산 절벽에도 내려가 보고 형제섬도 구경하고 송악산까지 다녀올 계획이다.
여섯 천연림이 굉장하다는 사려니 숲도 함 들어가 보고 싶은데 주차장이 꽉 찰 때가 많다고 하니 일단 가보고 결정해야겠다. 만약 이곳을 갈 수 없다면 교래리 자연 휴양림으로 가려고 한다.
이렇게 둘러 보면 3박 4일정도의 일정이 끝날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못 본 것은 다음 여행으로 미루고 책을 가지고 가서 꼼꼼하게 아이들에게 설명도 해주고 책과 실제로 가서 본 것이 어떻게 다른지 확인해 봐야겠다.
많은 사람을 만나지는 않았지만 보편적으로 식물이나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나 자연 그리고 문화재를 사랑하는 사람들 중 나쁜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우리 땅 우리 자연, 우리 문화재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이것들을 사랑하겠는가? 사소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관심을 갖는다면 후손에게 좋은 문화 유산을 남겨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