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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노베이션 You are Innovation - How to produce Great Business Ideas
조용호 지음 / 타임비즈 / 2013년 5월
평점 :
국가나 기업, 심지어는 개인들까지 혁신을 외치며 일상용어가 되어 버렸다. 도대체 혁신이 무엇이길래 우리는 이렇게 열광하는가? 革新은 한자로 가죽 혁, 새로울 신이다. 뜻을 해석하면 딱딱한 가죽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수백 번의 무두질을 통해서 새로운 가죽으로 태어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혁신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 역경이란 사실을 단어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역경인 혁신은 왜 하려는 것일까? 일단 국가나 개인은 접어 두고 기업이 혁신을 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 과거와 달리 현재는 지구촌이 글로벌화 되면서 국제적으로 경쟁이 심화되어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구조가 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수 많은 고객들이 존재하고 그들의 needs를 맞추지 않으면 역시 기업이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고객이 원치 않으면 상품화 될 수 없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업들이(ex 코닥, 로키아 등) 고객의 needs를 무시하는 바람에 과거의 영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심심찮게 소개되고 있다.
얼마나 변화하는 것이 혁신인가? 저자의 주장처럼 혁신이 갑자기 거창하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혁신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몰입을 해야 한다. 몰입이란 오직 한가지만 생각하는 것이다. 집중 정도가 아니라 집중보다 훨씬 강도가 높은 집중을 말하는 것이다. 몰입을 하면 그 일만 보인고 그 일만 생각하게 되면서 평소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 한다고 한다. 비로소 몰입이 혁신이라는 결과물을 가져오는 것이다. 이 분야의 권위자인 미하이 척센트 미하이 교수의 말에 의하면 ‘행위에 깊게 몰입하여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심지어는 자신의 생각까지 잊어버리게 되는 심리 상태’를 몰입이라고 한다. 이것을 플로우 상태라고 하는데 이 상태를 경험하면 행복을 얻고 그 행복을 통해 자신의 자아의 개념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물질만능사회에서 물질적인 풍요가 없어도 인간은 얼마든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은 아니고 아마도 물질적인 부분은 행복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 것 이라서 그럴 것이다. 개인적으로 플로우 상태를 경험한 적이 있다. 산악마라톤이나 마라톤 할 때 그런 상태를 경험한 것 같다. Runner’s high 상태를 flow로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나는 이것이 플로우 상태라 생각한다.
친구와 길을 가다가 곰을 만났을 때 내가 잡혀 먹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첫째 죽은 체 한다. 둘째 나무에 올라간다. 셋째 죽을 힘을 다해 도망간다. 넷째 친구보다 더 빨리 뛴다. 정답은 네 번째 답변이다. 곰은 죽은 고기를 무척 좋아하고 나무도 사람보다 훨씬 더 잘 타며, 달리기를 100m로 환산하면 6.4초 정도 된다. 인간 중 가장 빠른 사람이 우사인 볼트로 9.58초니까 인간은 곰 앞에서는 아주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결국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친구보다 빨리 뛰면 된다는 결론에 도달 한다. 기업이 개선, 혁신, 파괴, 창조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처절하리만큼 그 것에 집중하는 것은 위의 사례처럼 경쟁사보다 한발 먼저 뛰려는 속셈이다. 그래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목적은 무엇일까? 1. 이익의 극대화, 2. 사회적 책임기업, 3. 주주, 종업원, 고객 만족, 4. 생존 역시 답은 4번이다. 기업의 목적은 지속가능이다. 나머지 것들은 목적을 이르다 보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들이다. 소위 잘나가는 기업들이나 오너들이 이 부분을 간과하기도 하는데 그 순간 엄청난 파국이 생긴다.
저자는 비즈니스 트렌드 전문가로 좀 생뚱맞게 이노베이션 큐레이터 라고 소개하였다. 이노베이터답게 세계적인 혁신사례를 대량 방출하여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좀 신선한 부분도 있었고 식상한 부분도 있었다. 같은 평수에 사는 친구가 얼마 전에 도배를 새로 하여 그 친구에게 물어 보았다. 벽지를 몇 개 샀는지 그런데 도배를 다 하고 나자 2개의 두루마리가 남아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12개 샀는데 왜 두 개가 남지? 친구 왈 ‘응 나도 2개가 남았어!’ 아무로 훌륭한 회사를 벤치마킹 한다고 해서 똑 같이 훌륭한 회사가 되진 않는다. 이유는 우리회사가 가진 여건과 훌륭한 회사의 환경과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좋은 시스템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 보다는 우리 실정에 맞게 받아들이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 무분별하게 소개된 혁신 사례를 따라 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리뷰하고 모방하여 서서히 혁신을 가져오면 좋을 듯싶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경험하지 않으면 생소하듯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없으니 여러 사례들을 간접 경험하여 나만의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저자가 독자들에게 도구를 선물한 셈이다. 우리는 이 선물을 이용하여 잘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