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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미래를 선점하는가?
윌리엄 더건 지음, 권오열 옮김 / 비즈니스맵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무겁고 어려운 주제의 책을 접했다. 전략도 어려운데 창조적인 전략이라니 이 분야의 문외한으로 책을 읽는 내내 긴장했다. 꽤 오랜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해하다는 것이 문제다. 솔직히 도중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꼭 리뷰를 써야 하는 책이기에 억지로 읽었다. 호 불호를 논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많은 반성이 요구되는 책이었다.
우리는 전략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사실 전략은 군사용어이다. 그렇다면 전략이란 무엇이고 전략이 도구일까 아님 목적일까! 전략이란? 먼저 사전적 의미로는 전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 가는 방법이나 책략으로 전술보다는 상위의 개념이라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전략은 목적은 아니고 도구인 셈이다. 전략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인 것이다. 기업이 생존 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도구 중 하나이다. 기업의 목적은 이익 극대화도 사회적 책임도 아닌 지속가능이다. 제 아마로 좋은 도구라고 생존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조란 무엇인가? 역시 사전적 의미는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창조와 같이 많이 사용되는 용어 중 혁신이란 단어와 파괴라는 말이 있는데 혁신은 창조와 비슷한 뜻으로 해석이 되고 파괴는 정 반대 의미로 해석이 된다. 하지만 창조나 혁신이나 파괴는 결국 같다고 보면 된다. 창조를 하려면 파괴되어야 하고 파괴가 되어야 창조나 혁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창조와 혁신, 창조적 혁신, 창조와 파괴라는 추상적이고 몹시 어려운 주제들을 기업이나 국가 심지어 개인들까지 발 벗고 나서는가? 이 또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면 될 것이다. 고인 물은 썩듯이 혁신이나 창조하지 않는 것들은 도태되기 때문이다. 수 많은 기업이나 개인들이 혁신과 창조를 부르짖었지만 창조적인 혁신이 얼마나 일어났을까? 산업혁명 이후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엄청나게 발전 했지만 순수하게 사전적의미로만 해석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조적 혁신은 많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로마 그리스 시대 어쩌면 그 이전 시대부터 있었던 학문 내지는 선배들의 경험에 새로운 것을 가미하여 좀 다른 것이 생겨 났을 뿐이다. 그리스 로마시대 즉 이 천년 전에 민주주의, 사회주의, 공화주의 ......등이 이미 존재했었다고 한다. 어느 통치이념이 바르고 바르지 않고를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고 중요한 것은 이 천년 전에 사용되었던 통치방법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다른 분야의 철학이나 수학, 기하학 등도 그 당시 학문을 바탕으로 발전되었다. 과거의 학문이나 기술이 불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라는 것이다. 저자 또한 뛰어난 혁신가들은 특정한 선례를 결합한다고 서술했다. 저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인간이 태어나서부터 창조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성장하면서 다른 사람의 영향이나 교육, 이론 등을 접하고 그것을 토대로 자기의 주장을 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기업이 이윤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바람에 지적재산권을 보호한다는 명목아래, 등록을 하면 수십년 동안 그 분야의 연구는 스톱 되어야 한다. 어쩌면 이런 것들이 인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데,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저자는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최고인기 강의를 하고 있는 윌리엄 더건 교수이고 그가 주장한 창조전략 3단계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신속평가’라 부르고, 경제개발 영역에서 빌려왔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문제점을 도출하라 라고 해석했다. 이는 6시그마 과제 할 때 Y를 도출하는 과정과 비슷해 보인다. 그리고 혁신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확인하고 그 문제를 요소들로 분해하라.
둘째‘보물찾기’라 부르고 사회정책 연구 영역에서 빌려왔다고 한다. 보물찾기에서 발견한 내용이 무엇이냐에 따라 신속평가의 과정을 반복하여 문제와 그 요소들을 수정하라. 이 또한 6시그마의 X인자 도출하는 과정이 생각난다.
셋째 ‘창조적 결합’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GE의 기업대학에서 뽑아 왔다고 한다. 보물찾기 단계에서 확보한 선례들 중 일부를 선택하고 조합하여 혁신에 이르게 하라. 개인적으로 저자가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지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받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기업에서 꾸준하게 진행해온 혁신활동들 6시그마나 트리즈 기법, 시나리오 플래닝, 이슈트리 역시 저자가 말하는 창조적 혁신 활동과 별단 달라 보이지 않는데 저자는 이런 기법들은 창조적 혁신이 아니며 혁신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비리그 명문대학교 중에 하나인 컬럼비아 대학의 강의 내용이라 그런지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정확하게 전달받지 못했다. 정말로 강의 내용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아니면 번역하는 과정에서 좀 어렵게 번역이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꽤 어려운 주제의 책을 읽은 것 같다. 회계부서나 자금담당 부서같이 사후적인 관리부서 보다는 기획팀이나 연구, 마케팅 분야의 인원들이 읽었으면 시너지가 날 것 같다. 어떤 도서가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여러 사람들과 남녀노소가 공통적으로 좋아해야 하는데 특정 마니아 층만 겨냥한다면 베스트셀러로 올라가는 것은 어렵다. 책은 가볍고 쉽게 이해되는 편이 무겁고 어려운 것보다 훨씬 많은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 학창 시절에 같은 문제를 어렵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고 쉽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다. 결론적으로 답은 똑 같이 나오겠지만 이 과정의 차이가 학생의 일생을 좌우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