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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하버드 대학에서 명 교수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한국 독자들을 흥분케 하였는데 사실 그 책을 읽지 못했다. 오래
동안 베스트 셀러에 올라 있어 한 번 읽어 보고 싶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하지 못했다. 왜 그
책이 우리나라독자들에게 인기가 높은지 잘 모르겠다. 미국에서는 10만부
정도 판매 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30만부가 팔렸다고 하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정의라는 것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어쩌면 하버드라는 포장지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
이 책 프롤로그에 소개된 '공정한 시민사회를
위하여'는 굳이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될 만큼 잘 함축해 놓았다. 우리는 좋은 삶을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공정한 공공선 없이는 좋은
삶을 실현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공공선과 개인의 자유가 대치될 때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가? 이 부분을 우리가 찾아내야 할 숙제다.
저자가 던져 준 4가지 tip을 가지고 숙제 하라고 주문하는 듯 하다.
첫째 시민의식, 희생, 봉사를 통해 공공선을 위한 건전한 시민 덕성을 배양해야 한다.
둘째 시장원리가 비 시장까지 파고들어 시장의 도덕적 한계가 모호해 졌다. 예를 들어 민간 사업자에게 전쟁을 outsourcing하는 것, 상업적 대리 임신의 증가, 영리를 추구하는 민영 교도소의 출현 등을
소개하였다.
셋째 빈부격차가 불평등, 결속감, 시민적 덕성을 방해한다. 딜레마 인 듯 하다.
넷째 정치와 법률이 도덕적. 종교적 논쟁에
참여되어서는 안 된다.
어려운 주제인 것 같지만 쉽게 풀어 보면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과제 찾기에 앞서 정의, 도덕, 선 이란 뜻을 알아 봐야 할 것 같다.
먼저 정의란 무엇인가? ㅋ 결국 책 제목이
되어 버렸네.
이성적 존재인 인간이 언제 어디서나 추구하고자 하는 바르고 곧은 것을 정의라 한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선한 본성'을 정의라 하였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평등'을 정의로 보았고, 현대 철학자 롤스는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유와 양립할 수 있는 가장 광범위한 자유에 대한 권리와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최소 수혜자에게 최대의 이득이 되고, 공정한 기회
균등의 조건에서 모두에게 개방되어야 한다.'는 말로 자유, 평등, 복자를 정의 라고 하였다. 또한 고대 중국에서는 인간이 준수해야
할 도리로 윤리적 의미도 포함 하였고, 제우스가 내린 정의는 '이것보다
나은 선한 것은 없다.', 플라톤은 지혜와 용기와 절제가 실현된 조화로운 상태라고 하였고, 벤담과 밀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정의로 보았다. 많은 학자들이 각자의 사상을 들어 이렇게 정의 하였지만 결국 만인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정의 인 듯 하다. 예를 들어 불쌍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그러는 것
다음 도덕이란 무엇인가? 인간 상호간 또는
사회생활에서 개인이 가져야 할 당연한 의무(선과 악, 정의와
불의 등)를 말하는 것으로 윤리와 같은 말이다. 즉 생활양식과
생활관습을 정리하여 인간들이 공존하기 위한 규범으로 법과 비슷하지만 법은 외적 규제가 따르지만 도덕은 내적 규제가 따르는 것이다. 내가 봤을 땐 결국 정의와 도덕은 같은 뜻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선은 무엇인가? 넓은 의미로 긍정적
평가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을 말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행위 및 의지의 규정이라 한다. 가치 있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하는데 좋은 것은 보기에 좋은 것이나 사용하기 좋은 것 모두 선으로 본다고 한다. 하지만
본래는 자유에서 자각되는 것으로 자유의 근거이다.
핵심 키워드 3개를 알아 봤는데 거기서 거기
인 듯 한데 약간씩 차이는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결론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논쟁의 대상인 옳음을 선택해야
하는가? 좋음을 선택해야 하는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아! 좋음과
옳음에 대해 좀 설명 하자면 좋음은 행복(쾌락, 즐거움), 옮음(정의)로 보면
될 듯 싶다. 이렇게 풀어 놓으니 혹자는 선택이 쉽다라고 할 수도 있다. 왜냐면 남에게 보여지기 위한 보편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옮음을 선택하면 명분은 있지만 실리가 없다. 좋음을 선택하면 실리는 있지만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상주의자 인지 현실주의자 인지에 따라 선택이 갈라질 수 있다.
따라서 옳음을 선택할 것인지 좋음을 선택할 것인지는 개인이 판단해야 할 문제이지 마이클
샌델이나 철학자가 선택할 문제는 아니다.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분은 쉽게 읽히는데 철학적 부분이 나오면 디디게 읽힌다. 나름 철학적 소견을 갖게 해준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