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36페이지 밖에 안 되는 분량의 소설이 현재까지 사랑 받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물론 소설을 읽자 마자 느낌이 팍 왔던 것은 아니고, 카뮈의 사상이나 철학 내지는 많은 해설서를 통해서 본질을 조금 알게 되었다는 뜻이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실존주의라는 철학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이 좋다. 실존주의에 대해 자세하게 알면 더 좋겠지만, 기본적인 개념 정도만 알아도 주인공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실존주의는 첫째 인간의 삶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것이다. , 타인이나 사물에 구애 받지 않고 지독할 정도로 솔직한 상태(아마 제도권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정도)를 말한다. 둘째 낙천적이고 긍정적이고 반 허무적인 철학이다. (역시 정신 나간 사람처럼 모든 환경에 적응을 잘 한다. 주인공 뫼르소처럼) 마지막으로 인간존재가 본질적으로 무의미하고 불합리 하지만 성실하고 가치 있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충 이 정도 인식하고 책을 읽으면 뫼르소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맨 뒤 표지에 장폴 사르트르가 '이방인은 엄격한 질서를 갖춘 고전으로, 부조리에 관해서, 그리고 부조리에 맞서 쓰인 책이다.'라고 평을 해 놓았다. 알고 보니 사르트르 역시 실존주의자로 '인간에게 본질은 없다.'를 주장 하였다. 본질이 없다는 것은 정해진 틀이 없다는 말로 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선택에 직면하고 그 선택을 함에 따라 우리의 삶이  만들어져 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 선택이 옳던 그렇지 않던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주인공 뫼르소는 북아프리카의 알제에 사는 평범한 하급 샐러리맨인데, 양로원에서 죽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다음날, 해수욕장에 가서 여자 친구 마리와 해수욕을 즐기고, 희극 영화를 보면서 웃고, 밤에는 마리와 정사를 가진다. 그러던 중 같은 아파트에 사는 레이몽과 정부 사이에 문제가 있어 오빠가 개입하였는데 오빠를 패고, 그 오빠가 친구들을 불러 싸움이 나고 레이몽이 다쳤는데 뫼르소는 자신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아라비아 인을 권총으로 살해한다. 이후 4발을 더 쏜다.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다.

아라비아인을 살해 것으로 재판에 회부되어 살해 동기를 묻자 '바닷가의 여름 태양이 너무 눈부셔서 죽였다고 대답하며, 죄의식도 없고 기도도 거부하며, 현재 생활에 행복을 느끼며 처형되는 날은 많은 군중이 밀려왔으면 하는 기대로 이야기가 종료 된다.

법이란 최소한으로 인간의 행동을 제약하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많은 이들은 이를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제나 또는 누구한테나 그렇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영화 7번 방의 선물에 나오는 용구나 변호인에 나오는 부림사건, 또는 주인공 뫼르소처럼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법이 최악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되는 이유도 많다.

가장 심한 경우는 변호인에 나오는 부림사건이나 이번에 발표된 서울 시청 공무원 간첩 사건처럼 국가가 개입하여 사건을 조작하는 것이다. 당사자들은 얼마나 억울할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국가는 미개한 국가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여기서 빠져 나가야 할 텐데 여전히 오리무중이니 걱정이다.

다음은 권력이 개입하는 사건이다. 7번 방의 선물처럼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서 조작하면 국가가 조작하는 것 보다는 낮은 단계이긴 하지만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나라는 부패가 심하다는 증거이다. 공무원이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자기네가 집행관이라 되는 것 마냥.......

다음은 언론이 특종을 노리고 조작하는 경우이다. 어쩌면 주인공 뫼르소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슈 사건이 꼴랑 2건 밖에 없는데 그 중에 주인공의 사건을 연재하며 조작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이나 내가 조작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를 우리는 분쟁이라고 한다. 이것은 법에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돈이 많은 사람이 대부분 이기긴 하지만........

이런 사실을 종합해 보면 이 땅에 정의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알지 말아야 할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곤란함을 겪듯 사회를 알면 알아 갈수록 부조리 투성이다. 서로가 상대방을 돕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족이나 세대를 떠나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가치관은 공유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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