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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ㅣ 비룡소 클래식 16
루이스 캐롤 지음, 존 테니엘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05년 5월
평점 :
어렸을 때 TV에서 방영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라는 만화영화가 기억난다. 예쁘장하게 생긴 꼬마 아가씨하고 왕비하고 트럼프 병정 그리고 토끼가
모험하는 걸로 기억이 되는데 내용도 생각나지 않고 책으로 읽어 본 적도 없어서 읽게 되었다.
동화책이라 그런지 내용도 그저 그렇고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전달받지 못했다. 약간 정신 없는 책이라고나 할까?
그렇다면 왜 이런 책이 지금까지 회자되며, 만화로
영화로 사랑을 받는 것일까?
책을 덮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어린이에게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 보다는 창의력에 초점을 맞추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교훈이 숨어 있다.
우리 어린이 들이 더 나은 미래를 보장 받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한 밤중까지 책상 앞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생각하고, 그 들만의 세계 속에서 살아야 한다.
루이스 캐럴은 1832년 영국 체셔 주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럭비 공립학교와 옥스퍼드 대학의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에서 공부한 후 26년간
옥스퍼드 대학의 수학교수로 근무하면서 이 책을 펴냈고,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당초 이 책은 여러 독자를 대상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학장의 자녀인 로리나(앵무새), 앨리스, 에스디(독수리)를 주인공으로 하여 뱃놀이 중에 만들어 조지 맥도날드 자녀에게
보여준 다음 1865년 크리스마스를 기념해서 존 테니얼이 스린 삽화가 포함된 책을 출판하게 된 것이라
한다.
줄거리는 말하는 토끼를 따라서 굴속으로 들어가서 약을 먹는 바람에 몸이 커졌다 작아
졌다 하면서 각종 기이한 동물들을 (담배 피우는 애벌레, 가발
쓴 두꺼비, 체셔 고양이, 비둘기, 백작부인, 아기돼지, 모자
장수) 만나며 환상의 세계와 현실을 오가며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내 맘대로 마음에 드는 글, '고양이에게도
왕을 바라볼 자유가 있대요.' -> 어린이들도 자신만의 정체성이 있고 그를 행할 자유가 있어요
라고 말하는 것 같다.
'다들 자기 일에나 신경 써야 세상이 빨리 돌아간대요.!'
-> 남의 기분이나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내 일에 먼저 집중하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다.
'다들 공정하게 경기를 하는 것 같지 않아. 서로
끔찍하게 말다툼만 해서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도 없어. 특별히 정해 놓은 규칙도 없는 것 같고. 있다 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거야.' -> 기성세대들이
살아가는 데도 이와 다를 바 없는데 어린이들이 보는 세상은 더 어지러울 것이다.
백작부인의 말처럼 어떤 상황이든 교훈이 있기 마련이다.
고전에 답이 있을 수 있고, 동화에도 답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이 주어진 상황을 잘 대입해보면 모든 것이 너무나도 잘 들어 맞는다. 저자의 의도는
이 책에서 교훈을 얻으려고 하지 말고 책 자체를 웃기 즐기라는 것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