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프레데리크 그로 지음, 이재형 옮김 / 책세상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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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민트 색으로 갑자기 더워진 요즘 날씨와 잘 어울린다. 청량감으로 다가왔던 책이 본문으로 들어가니 철학이 되었다. 철학 하면 소크라테스, 플라톤이 등장하고 왠지 범인들은 근접하기 어려운 학문처럼 느껴진다. 느낌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건 fact. 그렇다면 철학이란 무엇인가?

보편적인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학문에 난해한 학문이나 우주의 근원을 탐구하는 종합적인 학문이다. 보편적이라고 하지만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을 순 없기 때문에 각개인을 철학으로 보고 있고 사물이나 우주 전체를 범위로 보고 있기 때문에 철학은 무한대로 보아도 무방할 듯 하다. 그러나 철학의 소재를 멀고 어려운 것을 찾는 것보다 가까운 자기 주변에서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때문인지 저자는 인간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걷기에서 철학의 소재를 찾은 것 같다. 또한 철학이 정형화된 틀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주관적인 학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 때문에 철학이 어렵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부분 때문에 미래에도 계속 남아 있을 학문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철학이 천편일률적이라면 이미 사라졌을 것이다. 동 시대에 가장 빈번하게 회자되는 단어가 혁신이다. 이는 시대 상을 엎자는 뜻이 아니라 현실을 좀더 발전시키자는 명제에서 출발하고 있고 어느 것이 참인지는 아무도 모르며 점차 알아가야 할 우리의 과제인 것이다.

 

본문에 니체, 랭보, 루소, 칸드, 간디 낯익은 이름들이 등장한다. 이외의 인물들은 생소하다. 이들은 시대와 국가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걷기와 함께 사유하고 거기서 자신의 철학을 찾았다는 점이다. 이것은 저자가 얘기하는 공통점이고 내가 찾아낸 공통점은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는 점을 찾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단명하였거나 정신병을 앓았거나 타인에 의해 살해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칸트 같은 예외의 인물도 있지만 .......

철학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것 같다. 저자는 학문이나 사상 쪽에 기준을 둔 반면 나는 인간의 보편성에 기준을 두었다. 보편성이라 하면 범인들이 누구나 가지는 행복의 욕구를 말하는 것이다. 철학자와 범인의 차이인 것인가?

양질의 학문에 정진하였지만 니체처럼 정신이 나가거나 랭보처럼 세상에 태어나서 도망치듯 떠나버리는 것은 왠지 허무하게 느껴진다. 이것이 철학자의 길이라면 나는 그 길을 걷고 싶지는 않다. 난 배고픈 소크라테스는 절대 아니고 배부른 돼지인가 보다. ㅋㅋ

 

그렇다면 저자는 수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며 걷기를 예찬 했는데 걷기가 인간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가? 찾아보니 생각보다 꽤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걷기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남녀노소 모두가 할 수 있다. 시간과 장소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할 수 있다.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이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로 들어가서 걷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을 살펴보면

첫째 뇌졸증이 감소한다. 발을 자극하여 혈액순환에 순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둘째 심장마비가 감소한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심혈관에 도움을 준다.

셋째 우울증이 감소한다. 속보는 스트레스를 해소 시키고 기분이 전환된다.

넷째 체중을 감량한다. 걷기는 그 어떤 운동보다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체지방이 감소되어 체중을 줄일 수 있다.

다섯 당뇨를 예방할 수 있다. 하루 30분 걷는 것이 당뇨를 예방할 수 있다.

여섯 관절염에 도움을 준다. 무릎주변 근육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관절에 도움을 준다.

일곱 골다골증에 좋다. 근육과 뼈를 강화시켜 주고 골밀도를 높여준다.

여덟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암의 발생원인이 체지방이 암 호르몬을 증가시키는데 체지방을 분해해 주므로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 까지가 인터넷에서 발췌한 걷기가 인간에 주는 순 기능이다.

 

본문 첫 문장에 '걷는 것은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했듯이 걷는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걷는 것 자체를 즐기라는 것이다. 걷는 것이 위의 순기능을 들어 의미를 부여한 순간부터 스포츠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철학은 아니라는 얘기인 듯 하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물 흐르듯 써내려 갔지만 받아들이는 독자 입장에서 100%수용하기는 힘들었다. 책은 날렵하고 sharp해 보이지만 내용은 무겁고 심오하였다.

많은 사상가들이 걷기에서 자신의 철학을 발견했듯이 나도 주변에서 나의 철학을 재 발견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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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3 - 1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3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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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의 가장 큰 이슈는 평산리에 역병이 돌아 윤씨부인, 봉순네, 강청댁, 김서방, 문의원 등이 사망한 일이고, 두 번째 이슈는 조준구가 서울에서 가족을 데리고 낙향한 사건이다. 20권 중 이제 3권 읽었는데 이야기의 전개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다. 서희에게 도움을 주는 인물들이 대거 제거 되면서 앞으로 조준구의 비열하고 역겨운 행동들이 전개될 것이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조준구 부부는 하나에서 열까지 닮았다. 아니 그의 아내 홍씨는 조준구를 능가하는 뻔뻔함을 소유하고 있다.

이제 서희를 도와줄 인물은 다리를 다친 수동과 어린 길상이와 봉순이 뿐이다.

 

평산과 칠성은 처형이 되었고 귀녀는 뱃속 아이 때문에 출산 때까지 생명이 연장되었다. 강포수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귀녀도 마침에 강포수의 마음을 알게 되고 뒤늦게 후회 하지만 되돌릴 수 없음을 안타까워 한다. 귀녀는 옥에서 아들을 출산한 후 처형되고 강포수는 아이를 데리고 멀리 사라진다. 

칠성의 죽음으로 임이네는 아이 셋을 데리고 마을을 떠났으나 아무 곳에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마을로 돌아왔으나 반기는 이 하나 없었다. 하지만 용이만이 그를 불쌍히 여겨 돌봐주다 결국 아들을 낳게 된다. 강청댁이 살아 있을 때부터 임이네와 관계를 맺었으므로 요즘으로 치면 간통을 한 것이다. 용이에게 훌륭한 면도 있지만 여자 관계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양반도 아니고 넉넉한 재산을 지니지도 않았으면서 만인의 연인이 되려는 몹쓸 사람으로 비춰진다. 아마도 추후 월선이와도 같이 살게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강청댁이 살갑게 대하지는 않았지만 용이가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용이의 바람끼 때문에 강짜를 부른 것이다. 강청댁도 한 많은 세상에 태어나 사랑 받지도 못하고 젊은 나이에 운명을 달리한 피해자인 것이다. 

최참판댁의 하인 중 눈에 거슬리는 이는 삼수이다. 하인이라 하여 주인집에 무조건 적인 충성을 강요할 순 없지만 주인에게 음해를 가하는 것은 사람으로 도리가 아닐 텐데..... 가솔들이 똘똘 뭉쳐 서희를 보호하고 조준구에게 틈을 주지 않았으면 이것과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최참판댁의 하인들을 보면 인간의 심리를 잘 묘사 한 것 같다. 삼월이도 조준구에게 처음엔 당했지만 이후엔 그와 어떻게든 연결하려는 행태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 또는 나만 잘되려는 생각 ........... 이런 생각들은 결국 같이 망하는 지름 길인데

월선이는 간도에서 숙모와 국밥집을 해서 많은 돈을 벌어 고향으로 돌아와서 용이와 재회한다. 강청댁이 죽었지만 임이네가 용이 아들을 출산해서 그 틈을 뒤지고 들어갈 수 없음을 확인하고 낙심하지만 용이와의 만남은 지속한다.

삼월이는 준구와 관계를 하다 홍씨에게 발각되어 초 죽음이 되도록 맞지만 죽지 않고 살아 난다.

조준구와 삼수의 흉계로 마을사람들을 이간질 시키자 수동과 길상은 서희를 부추겨 고방을 털어 마을 사람들에게 기민 쌀을 풀었다. 이때 동참한 젊은이들은 윤보와 용이, 영팔이, 한조, 달수였다. 향후 이들의 행동이 어떤 형태로 의롭게 전개될 것인지 궁금하다.

평산리에 일본 헌병이 등장하고 순검을 하기 위해 농노들이 적게는 몇 백 냥 많게는 몇 천냥씩 들인다는 것으로 봐서 머지 않아 평산리에도 일본 놈들의 횡포가 시작될 날이 머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김훈장이 조준구와 담소에서 거론되는 사단칠정과 이와 기, 호론, 낙론을 알아보자.

사단은 인간의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선천적인 마음씨로 측은지심(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수오지심(자신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 사양지심(겸손하여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 시비지심(잘잘못을 분별하여 가리는 마음)이고, 칠정은 인간의 본성이 사물을 접하면서 나타나는 인간의 자연적인 감정으로 기쁨, 노여움, 슬픔, 두려움, 사랑, 미움, 욕망을 말하는 것이다. 4단은 맹자의 실천도덕으로 이황은 이를 理에서 나오는 마음이라고 하였고, 7정은 예기와 중용에서 나오는데 이는 氣에서 나오는 것이라 하였다. 이황은 이기이원론을 주장하며 기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으며 현실을 이루는 구체적 물질로 보았고, 이는 존재의 본질로 기의 존재를 가능케하는 시공간적 초월로 보아 인간은 이를 통해 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반면에 기대승과 서경덕은 이와 기는 서로 분리되지 않으며 서로 떨어지지 않으니 다른 물건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성리학자 다운 논쟁인 듯 하다.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일이지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듯 싶은데 그 분들은 그것이 중요했었나 보다 7년 동안이나 논쟁을 했다고 하니.

호론 낙론은 조선 후기 노론 계통의 학자들 사이에서 사람과 사물의 성이 같은가 다른가를 놓고 벌였던 논쟁으로 인물성이론을 주장한 한원진의 견해에 동조하는 호서(충청도)지방 학자들과 인물성동론을 주장한 이간의 견해에 동조하는 낙하(서울)지방 학자들간의 논쟁을 말한다. 모든 사물에 정신이 있다면 이가 있다는 낙론과 인간에게만 이가 있다는 호론 간의 논쟁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토지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렇게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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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2 - 1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2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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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의 주인공 중 비중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최치수가 귀녀에게 사주 받은 개 다리 양반 평산에게 허무하게 삼끈으로 살해 되었다. 식솔이었던 귀녀의 허황된 탐욕이 몰고 온 비극이다. 최치수의 비중은 10%밖에 안 되다니 좀 허무하다. 최치수의 죽음을 보니 얼마 전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건희 회장 생각이 난다. 향후 회복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재산의 대소유무와 관계없이 죽을 때는 모두가 빈손이라는 것이다. 귀녀도 평산도 칠성도 월선도 강청댁도 임이네도 용이도 ....... 불행의 시작은 모두 사소한 욕심에서부터 비롯된다.

 

최참판댁이 배경인데 이 벼슬이 누구의 벼슬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선시대 종2품의 벼슬로 지금으로 치면 차관보 정도 되는 직위라 하니 꽤 높은 벼슬인건 확실하다. 벼슬이 높으면 재산도 많은가? 이 정도 벼슬을 한 사람은 많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부자는 아니었다. 소작인들이 비판했듯이 소작농에게 돌아가야 할 부분을 착취해서 취한 부당이익도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 시대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절이었기 때문에 부자가 좀 풀어서 소작농들을 부양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나라 현재 경제상황을 보면 대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은 넘쳐나고 정부와 가계의 부채는 목까지 차 있다고 한다. 혹시 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돌아갈 이익금과 종업원들에게 배분되어야 할 인건비, 국가에 납부하여야 할 세금을 기업에 유보한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을 해 본다.

 

평산리에서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김훈장, 문의원, 이동진, 우관스님, 최치수정도로 꼽을 수 있다. 김훈장은 유교교리에 맞춰 구 지식을 갈구 하는 인물이긴 하지만 김진사댁에 신경을 쓰는 등 인간의 도리는 아는 것 같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잘못 짚는 부분이 있어 트집을 잡고자 한다. '오합지졸이 난을 일으켰기 때문에 남의 군대가 들어오고 청국이 왜국에 당하고 우리 국운도 기울게 되었다.' 라는 말이다. 김훈장은 동학운동을 이렇게 해석하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탓을 리더 세력인 벼슬아치와 왕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살려고 발버둥 친 농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이다. 김훈장에게 동학운동을 설명해 주려고 한다. 동학농민운동은 탐관오리들의 가렴주구에 항거하는 농민들의 분노 표출이다.

민란의 불씨는 고부군수 조병갑이 첫째 농민에게 면세를 약속하고 황무지 개간 허가를 해주고 추수기에 강제로 세금을 징수 하였고, 둘째 재산이 있는 자들을 체포하여 불효 불목 음행 잡기 등의 죄명을 씌워 그들의 재물을 강제로 빼앗았고, 셋째 자신의 아버지 공덕비를 세운다고 강제로 세금을 징수 하였으며, 넷째 대동미를 정미로 받는 대신 돈으로 거두고 저질의 쌀을 사서 상납하고 그 차액을 착복하였다. 이외에도 많은 악행을 저질렀기에 농민들은 동학접주 전봉준을 장두로 삼아 민소의 형식으로 군수에게 진정하였으나 이가 받아 들여지지 않았기에 봉기를 한 것이다. 그러나 조병갑은 난을 피해 전라감사 김문현에게 보고하자 김문현은 조병갑을 체포하여 파면하고 새로 박원명을 고부군수로 임명하고 이용태를 안핵사로 삼아 사태를 수습하게 하였다. 그러나 안핵사 이용태는 사후처리를 동학교도 탄압의 기회로 삼아 온갖 악행을 자행하였다. 이에 그들은 탐관오리의 숙청과 보국안민을 천명하며 재 봉기 한 것이다. 전봉준은 동도대장에 손화중, 김개남은 총관령으로 봉기에 앞장섰다. 윤씨 부인을 겁탈한 김개주가 김개남을 소재로 삼은 것이 아닌가 의심해 본다. 전봉준은 4대 행동강령을 내렸는데 첫째 사람을 죽이거나 재물을 손상하지 말 것, 둘째 충효를 다하여 세상을 구하고 백성을 편안히 할 것, 셋째 일본 오랑캐를 내 쫓아 성도를 밝힐 것, 넷째 군사를 거느리고 입경하여 권귀를 모두 죽일 것을 선포하여 외세와 집권층에 대한 도전장을 내밀어 개혁운동을 전개하고자 하였다. 이에 정부는 여러 차례 군사를 보내 토벌하려 하였으나 농민들의 저항을 저지할 수 없었다. 이에 청군이 출동하고 이어 일본군도 출동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일본군의 의해 동학군이 와해되었지만 한일의병항쟁의 중심세력이 동학군 출신이며 이들의 정신은 3.1 운동을 계승하였다. 이렇게 된 상황을 밑도 끝도 없이 그들의 잘못이라고 하니 구 지식은 우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의원은 중인 출신이지만 양반보다 더 양반 같은 인물로 돈 벌이에 연연하지 않고 아픈 사람이면 누구나 돌보는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행동하는 지식인 이다.

이동진은 신분제 폐지 등 꽤 진취적인 인물로 비춰지나 가정을 등한시 하고 악행을 보고도 행동하지 않는 이론가로 만족하는 듯 하다. 후편에 어떤 일을 도모할지 모르겠지만

우관스님은 고승임에도 불구하고 동생 김개주가 윤씨 부인 겁탈하는 것을 용서하였으며 조카 구천을 살리려 하는 등 속세와의 연결고리를 남겨 존경 받는 종교인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최치수는 엘리트코스를 밝아 사리를 잘 알고 있음에도 이를 행하지 않고 공분하기 보다는 사분 때문에 결국 개 죽음을 당하는 초라한 인물로 기록되었다. 불가항력으로 진행된 일을 되 돌릴 수도 없으면서 방황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가장 호감 가는 인물은 윤보이다. 몇 달 동안 돈을 벌어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나눠주고 자신은 결국 주머니털이가 되어 얻어 먹는 신세가 되어도 누구를 원망하지 않고 만족해 한다. 가족이 있었으면 무책임하다고 나한테 혼났을 텐데 혁명을 하려면 이런 자세로 이런 사람이 해야 한다. 가질 것 다 갖는 혁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혁명에 성공하였다 하더라도 성공한 혁명 그 자체로 만족하여 사심 없이 그 곳에서 떠나야 한다. 견물생심은 인지상정인지라

토지의 묘미는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보다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알아가며 주인공들에게 딴전 거는 재미가 깨알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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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 - 1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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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100권 읽기 도전을 외치고 30여권의 국외 고전을 읽고, 국내 고전으로 넘어와 책을 선택하던 중 토지가 보여 이를 고전으로 분류하고 읽기 시작했다. 물론 어렴풋이 기억은 있지만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읽었기 때문에 토지의 진면목을 느껴보려 한다. 하지만 대하소설의 특징이 지역 사투리와 은어와 속어가 많고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헛갈리기는 하지만 진득하게 각 주인공의 성격을 파악하고 있다. 작가가 여성이어서 그런지 이야기 전개가 약간 부드럽다는 느낌이 든다.

 

1897년 대한제국 원년이며 고종 34년이 시대적 배경이고 장소는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그 당시에는 배경이 비슷해서 인지 조정래의 아리랑의 배경이 생각 나고 등장인물은 태맥산맥의 인물들이 떠오른다. 예를 들자면 평산(염상구), 문의원(병원장), 임이네(외서댁), 용이(김범우), 무당의 딸 월선(소하)

이 책의 배경은 일제 강점기 즘이고 태맥산맥은 해방 후인데 인물의 됨됨이나 살림살이는 그다지 낫아 진 것 같지는 않다.

1권에서 등장하는 인물 중 독특한 인물을 살펴보면,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목수 윤보와 사냥꾼 강포수 이들은 상민이면서 중인이나 양반에게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하지만 가족이 없다. 처자식에게 얽매이지 않고 바람처럼 쏘다니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아님 아등바등 처자식과 함께하는 것이 행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삶을 경험해 보고 싶긴 하다. 상민이면서 양반보다 더 양반 같은 인격을 지닌 용이(월선을 못 잊고 사모하는 것에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없지만), 최치수의 이복동생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비밀을 숨긴 채 형수와 함께 도주한 김환(구천), 몰락한 개다리 양반 평산, 역시 몰락한 훈장 김훈장, 사향 주머니를 이용하여 최치수의 아이를 낳아 신분 상승을 꿈꾸는 귀녀, 타인의 아내이면서 용이를 사모하는 임이네, 몰락한 서울 양반 조준구 등이 기억에 남는다.

여기서 가장 쇼킹한 사건은 머슴 구천이 별당아씨와 도주하는 것인데 이들은 시동생과 형수 사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최치수의 인간 됨됨이다. 이는 욕심이 없고 똑똑하고 남을 돕는 선비 정신이 있을 것으로 예측 했는데 막상 보니 뒤끝이 있고 고집이 세며, 제 멋대로 하는 경향이 강한 인물로 보인다.

나머지 사건들은 있을 만한 사건들인 듯 싶다.

 

저자가 워낙 유명하신 분이긴 하지만 좀 더 알고 싶어 인터넷 서핑을 해보았다.

1926년에 태어나 2008년에 82세의 일기로 타계하였다.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진주 여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 하다 남편 김행도를 만나 결혼 했으나 남편은 한국전쟁 당시 좌익으로 몰려 서대문 형무소에서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와 사이에 아들이 있었으나 세 살 때 죽고 외동딸 김영주만 남았다. 김영주는 시인 김지하와 결혼하였으며 현재 강원도 원주시의 토지 문화관 관장직을 맡고 있다.

남편 김행도씨는 일본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인텔리였다고 하는데 왜 그가 좌익으로 몰려 죽음을 맞이 했는지 궁금해서 찾아 봤는데 그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없고 추측으로는 일제가 물러난 뒤 노동자들 사이에서 사회주의 사상이 퍼지면서 지식인으로 그들의 편에 서서 이끌었으나 사상과 이념 논쟁 속에서 좌익으로 몰려 죽음을 당한 것이 아닌가 싶다.

 

2권부터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위주로 읽어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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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법 - 전 세계 열풍! 5:2 다이어트
마이클 모슬리 외 지음, 이은경 옮김, 박용우 감수 / 토네이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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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기본욕구가 충족이 되어야 다음 욕구가 생긴다. 저자도 서술했듯이 음식물을 충분히 섭취한 후 주로 성장하거나 성행위에 관심을 갖는다. 먹는 욕구가 충족되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지 채 오십 년도 지난 것 같지 않은데 다이어트, 단식, well being 이란 단어가 우리 곁에 자리 잡았다. 배 곯던 시절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이 상황에 대해 의아해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한 도전이다. 사람다운 삶이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지속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운동도 해야 하고 음식 조절도 해야 한다.

건강을 위한 책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데 오늘은 간헐적 단식법에 대해 알아 보자.

간헐적 단식이란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16시간 ~ 24시간 정도의 배고픈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가시적으로 다이어트가 있고, 보이지 않게는 당뇨병, 치매, 암을 예방하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우리 몸 속에는 시르투인이라는 장수 유전자가 있는데, 이는 배가 고플 때 활성화 되고, IGF-1 호르몬이 감소하여 손상된 세포를 치유하므로, 굶주린 상태는 노화의 속도를 늦추고 각종 질병을 예방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을 하는 요령은 격일제로 하루는 세 끼 식사를 하고 하루는 600kcal만 섭취하는 방법과, 1주일에 5일은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고, 나머지 2일 동안 600kcal만 섭취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마음껏 먹고도 근육질의 몸매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몸매 유지 비결은 16시간 공복유지가 필수라고 한다. 이것만으로 환상적인 몸매를 유지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많은 성공담이 있으니 아주 허황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23일 단식을 실시한 적이 있는데 정말 고통스러웠다. 7일 정도면 적당할 것 같은데 23일은 너무 길었다. 단식이 끝난 후 컨디션 회복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간헐적 단식을 실천해 보고 싶지만 현재 생활 패턴이 간헐적 단식과 비슷하여 효과가 없을 것 같아 고민 중이다.

현재 아침은 바나나 1개와 사과 1개를 먹고, 점심은 회사에서 500kcal 내에서 채식을 실천하고 있으며, 저녁 식사는 간단한 야채로 해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간헐적 단식을 해야 할까? 효과가 없을 것 같아 7일 단식을 실천해 볼 작정이다.

단식을 하는 이유는 몸을 더 좋아지게 하기 위함인데 단식으로 몸이 해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절식, 단식, 보식을 철저히 지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자는 단식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도 있지만 현재 까지 나와있는 가장 훌륭한 장수의 비결은 소식이다. 또한 모든 동물은 자가치유 능력이 있기 때문에 단식을 통해 아픈 부위까지 치료 된다면 더 없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단식은 detail하게 문서로 남겨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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