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 - 1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전 100권 읽기 도전을 외치고 30여권의 국외 고전을 읽고, 국내 고전으로 넘어와 책을 선택하던 중 토지가 보여 이를 고전으로 분류하고 읽기 시작했다. 물론 어렴풋이 기억은 있지만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읽었기 때문에 토지의 진면목을 느껴보려 한다. 하지만 대하소설의 특징이 지역 사투리와 은어와 속어가 많고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헛갈리기는 하지만 진득하게 각 주인공의 성격을 파악하고 있다. 작가가 여성이어서 그런지 이야기 전개가 약간 부드럽다는 느낌이 든다.

 

1897년 대한제국 원년이며 고종 34년이 시대적 배경이고 장소는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그 당시에는 배경이 비슷해서 인지 조정래의 아리랑의 배경이 생각 나고 등장인물은 태맥산맥의 인물들이 떠오른다. 예를 들자면 평산(염상구), 문의원(병원장), 임이네(외서댁), 용이(김범우), 무당의 딸 월선(소하)

이 책의 배경은 일제 강점기 즘이고 태맥산맥은 해방 후인데 인물의 됨됨이나 살림살이는 그다지 낫아 진 것 같지는 않다.

1권에서 등장하는 인물 중 독특한 인물을 살펴보면,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목수 윤보와 사냥꾼 강포수 이들은 상민이면서 중인이나 양반에게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하지만 가족이 없다. 처자식에게 얽매이지 않고 바람처럼 쏘다니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아님 아등바등 처자식과 함께하는 것이 행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삶을 경험해 보고 싶긴 하다. 상민이면서 양반보다 더 양반 같은 인격을 지닌 용이(월선을 못 잊고 사모하는 것에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없지만), 최치수의 이복동생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비밀을 숨긴 채 형수와 함께 도주한 김환(구천), 몰락한 개다리 양반 평산, 역시 몰락한 훈장 김훈장, 사향 주머니를 이용하여 최치수의 아이를 낳아 신분 상승을 꿈꾸는 귀녀, 타인의 아내이면서 용이를 사모하는 임이네, 몰락한 서울 양반 조준구 등이 기억에 남는다.

여기서 가장 쇼킹한 사건은 머슴 구천이 별당아씨와 도주하는 것인데 이들은 시동생과 형수 사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최치수의 인간 됨됨이다. 이는 욕심이 없고 똑똑하고 남을 돕는 선비 정신이 있을 것으로 예측 했는데 막상 보니 뒤끝이 있고 고집이 세며, 제 멋대로 하는 경향이 강한 인물로 보인다.

나머지 사건들은 있을 만한 사건들인 듯 싶다.

 

저자가 워낙 유명하신 분이긴 하지만 좀 더 알고 싶어 인터넷 서핑을 해보았다.

1926년에 태어나 2008년에 82세의 일기로 타계하였다.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진주 여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 하다 남편 김행도를 만나 결혼 했으나 남편은 한국전쟁 당시 좌익으로 몰려 서대문 형무소에서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와 사이에 아들이 있었으나 세 살 때 죽고 외동딸 김영주만 남았다. 김영주는 시인 김지하와 결혼하였으며 현재 강원도 원주시의 토지 문화관 관장직을 맡고 있다.

남편 김행도씨는 일본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인텔리였다고 하는데 왜 그가 좌익으로 몰려 죽음을 맞이 했는지 궁금해서 찾아 봤는데 그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없고 추측으로는 일제가 물러난 뒤 노동자들 사이에서 사회주의 사상이 퍼지면서 지식인으로 그들의 편에 서서 이끌었으나 사상과 이념 논쟁 속에서 좌익으로 몰려 죽음을 당한 것이 아닌가 싶다.

 

2권부터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위주로 읽어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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