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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명법문 - 우리 시대 큰 스승 스무 분의 살아 있는 법문 모음
성수스님 지음, 법보신문.월간 불광 기획 / 불광출판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난 불교 신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세상의 그 어떤 종교를 믿지도 않는다.
하지만 만약 세상사람들을 기존의 종교로 분류를 해야 한다면, 난 스스로 불교신자로 남고 싶다.
어릴적부터 교회도 다녔고, 절에도 불교신자인 엄마를 따라 다녔다.
그리고, 커서도 책, 미디어, 주변 친구들을 통해 주로 불교, 기독교, 천주교를 접하게 되었다.
그때마다 느끼게 되는 것은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와 삶 자체를 가장 잘 설명해주고 이해시키는 것은 불교이었다.
그래서 굳이 종교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불교를 선택하고 싶은 이유이다.
엄마를 따라 절에 자주가고 가끔은 법문도 따라 듣곤 했다.
그래서, 이책을 읽고 싶어졌고, 산속 절안에서가 아니라 책으로 만나는 법문이 흥미로웠다.
솔직히 난 여기에 나오신 스님들 중 다 한분도 모른다.
내가 아는 스님들은 일반인들이 기억하는 스님정도이고, 추가로 엄마가 자주 다니시는 절에 계시는 스님들 정도뿐이다.
스님들의 이력보다는 그저 법문으로 스님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철저히 스님의 이력을 제외하고 법문 먼저 읽어나가고, 그 다음 스님의 이력을 나중에 읽는 방식을 취하였다.
스님들마다 꽤나 개성있는 법문을 하셨고, 중생들에게 하고 싶어하시는 이야기의 중심과 무게가 조금씩은 달랐다.
사실 스님들의 이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수는 없었으나, 법문의 색깔과 개성은 이력과는 별 상관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법문의 향기를 풍겨내는 것은 하나 있었다.
바로, 스님들의 모습이었다.
편집자가 법문에 맞춰서 많은 사진들 중에서 선택을 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법문을 읽고, 사진을 보면 너무나 일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수 스님의 경우 "아직까지 낮에 등을 땅에 붙인 일도, 눈 붙인 일도 없어요. 눈을 붙이고 흐리멍텅하게 살면 피가 탁해집니다"라는 말을 하실 정도로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실 느낌이 들었다.
각성 스님의 경우 "쓸데없는 잡념, 번뇌, 망상, 좋지 못한 탐진치 삼독을 일으키고 그러지요. 그러니까 마음 공부를 절실히 해야해요"라고 인자하게 이야기하시는 모습이었다.
혜인 스님은 꼭 다무신 입처럼 중싱에게 어려운 '하심'과 인내를 이야기하고 계셧다.
내가 이책에서 좋아하는 법문중 하나였던 정락스님의 경우는 참 편안한 모습을 하고 계셨다.
"그래서, 우리가 베풀어 주는 것이 더 큰 복이라고 생각하는 거기에 다 행복을 감췄는데, 얻어먹고 빼앗아 먹는 것이 복이라고 생각하는 데에 가서 찾으면 오히려 불행해집니다"
말을 주의하라 법문하셨던 청화 스님의 모습도, 깨달음을 이야기하셨던 현웅 스님도, 연꽃으로 법문을 풀어낸 각현 스님도, 족함ㅇ르 이야기하신 보광 스님도, 마음에 챙기고 있는 것을 놓아 참선하라는 철오 스님도, 기도를 통해 공덕과 지혜를 일구어가라는 정념 스님도, 베풀고 베풀어야 한다 이야기하신 성일 스님도 모두 모습과 법문이 닮아 있었다.
스님들의 모습과 법문에는 나이가 묻어나지 않았다.
정갈하게 깎은 둥그스름함 아래 단호한 듯 부드럽게 웃고 있는 모습들이 산속 산사의 모습처럼 편안했다.
그리고, 세상과 중생들을 향한 법문은 산속 산새의 지저귐처럼 편안하고 아름답게 다가왔다.
성수 자비선원장 지은 스님의 법문은 죽는 과정, 사후에 대한 것이어서 다른 법문들과 꽤 상이했고 낯설었지만, 다른 모든 스님들의 법문은 하나의 모습과 같이 닮아 있었다.
마음속 부처를 찾고, 공덕을 쌓고, 욕심과 잡념을 버리고 살아가라 한결같이 이야기하고 계셨다.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촉촉한 단비처럼 다가오고, 마음속 봄꽃을 피워내는 향기를 품고 계셨다.
이런점에서 내가 불교를 좋아하고 법문과 불교 서적을 읽는 이유이며 어느 한 종교를 선택하라면 불교를 선택하는 이유이다.
봄꽃은 아름답지만 쉽게 지고, 단비는 갈증을 해소하지만 쉽게 마음속에서 마르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