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라진 도시 사라진 아이들 - 1995년 뉴베리 아너 선정도서
낸시 파머 지음, 김경숙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4월
평점 :
어릴적 나는 매일밤 잠에 들기전마다 항상 이것저것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때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을 하거나, 내 마음대로 움직일수 있는 로봇을 갖거나, 영혼과 대화를 하거나, 퇴마사를 하는 등등 여러가지 다양한 상상속에서 행복했다.
내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초능력의 순간공간이동이라는 점도 이곳저곳을 여행하고픈 역마살 때문이다.
나 역시 걸스카우트였고, 텐타이, 리타, 쿠다의 여행욕구를 너무나 잘 이해했다.
나 역시 기계로만 둘러싸인 집안에서 멜로워의 찬양시를 들으며 10여년간 갇혀 지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탈출하였을 것이다.
이 [사라진 도시, 사라진 아이들]은 스카우트 탐험배지를 얻기 위해 하라레시를 횡단하려는 시도에서 모험은 시작된다.
아이들의 이러한 순수하고 순진한 모험은 집밖으로 나가면서 상상과는 멀어진다.
음바레 무시카에서 마일하이 맥일웨인 호텔행 버스를 타고, 하라레 긑, 베아트리체를 가려고 했던 계획은 음바레 무시카에 도착하자마자 틀어진다.
버스가 아니라, 자루속에 담겨 유괴를 당한다.
아버지인 마치카 장군과 어머니는 세명의 탐정, 긴팔, 멀리보는 눈, 밝은 귀를 고용하여 아이들을 찾기 시작한다.
이책은 간단하게 말하면, 텐타이, 리타, 쿠다의 모험과 그 아이들을 찾는 긴팔, 멀리보는 눈, 밝은 귀의 추격이다.
하지만, 이책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 낸시 파머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담겨 있었다.
우선 세명의 탐정, 긴팔, 멀리보는 눈, 밝은 귀의 탄생 역시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부분이 담겨 있다.
핵무기 단지 근처인 황게라는 마을에서 발생한 식수의 플루토늄 오염속에서 태어난 세명의 돌연변이가 바로 세 탐정이다.
우울하고 불행한 탄생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그들에게 남들에게 없는 축복받은 특별한 능력들을 부여해 세상의 일원으로 만들어 냈다.
이러한 작가의 캐릭터에 대한 긍정적 생각은 모든 곳에 박혀 있었다.
죽은자의 땅의 지배자인 암코끼리, 유괴범 나이프와 할머니 관계, 문지기 미안다와 가리카이에서도 작가는 어두운 면에서 동시에 밝음을 부여하여 인간에 대한 캐릭터에 대한 긍정적 사고를 담아내고 있었다.
또한 작가는 가족, 공동체 중심적 시각을 지니고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가족은 마치카 장군의 가족뿐이다.
비록 3명의 아이들이 납치되었으나, 서로를 그리워하고, 서로 만나려고 애쓰는 사랑스런 가족이다.
그러나, 이 가족이외에도 또다른 형태의 가족과 공동체가 등장한다.
긴팔, 멀리보는 눈, 밝은 귀의 세 탐정 역시 가족과 같은 존재로 서로의 약점을 감싸안고 위로해 주는 끈끈한 우정을 보여준다.
심지어, 암코끼리도 나이프, 피스트, 할머니와 블레이까지 하나의 가족이고, 공동체였고, 레스트 헤이븐 마을 역사 하나의 공동체와 가족이었다.
이러한 구도는 작가의 가족, 공동체 중심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였고, 가족과 공동체속의 인간이 가장 인간다운 모습을 보였다.
작가는 분명 긍정적인 사람이다.
이러한 작가의 긍정적 사고가 캐릭터 이외에도 사건의 진행에서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작가는 분명 현대 사회의 모습에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플루토늄의 오염, 쓰레기 매립지인 죽은자의 땅, 전통을 고수하면서 너무나 편견에 사로잡힌 레스트 헤이븐, 아이들 유괴, 돈이 제일주의인 사람들에서 이러한 비판적인 시각이 들어난다.
하지만, 이런 비판적 시각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구도는 책읽는 독자에게, 특히 청소년들에게 밝고 즐거운 기분을 심어준다는 점도 있으나, 반대로 긴장감이 떨어지게 하는 단점도 있었다.
아이들의 모험이나 탐정들의 추격보다 더 흥미로왔고, 독특한 점은 아프리카의 색채가 사건 곳곳에 박혀 있다는 것이다.
세명의 탐정이 우리에게도 익숙한 영혼의 세계에서 메시지를 받아 전해주는 '귀, 눈, 입'이라는 세 수호신에 바탕을 두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또한 혼령과 인간을 이어주는 물건인 은도르, 레스트 헤이븐 마을, 음혼도로 등등 곳곳에서 아프리카의 색채와 향기가 담겨져 있었다.
마치 평범한 밑그림에 아프리카의 색채가 덧 그려져서 멀리서도 눈에 띄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수채화가 된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사라진 도시, 사라진 아이들]은 세명의 아이들, 세명의 탐정을 줌심으로 한바탕 헤프닝과 같은 이야기였지만, 독특한 아프리카의 색채와 아이디어가 뛰어난 작품이었다.
또한, 작가 낸시 파머의 인간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과 가족 중심주의 역시 이야기를 밝고 가볍게 밝혀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