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대기 샘터 외국소설선 5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영선 옮김 / 샘터사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레이 브래드 버리의 <화성 연대기>를 알게 된 것은 천문학자이자 코스모스의 작가 '칼 세인건' 때문이었다.
칼 세이건은 천문학자로서 레이 브래드버리을 열열히 지지하는 입장인지는 정확하지 않았지만, 그를 통해 나는 <화성 연대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엇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칼 세이건은 <화성 연대기>를 인류가 화성에 생명체 또는 문명이 존재하리라는 상상을 하고, 믿게 만든 원인으로 소개하였다.
사실 요새도 NASA의 우주탐사선이 촬영한 화성 표면에서 인공 구조물을 찾으려는 노력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왜 태양계의 수많은 행성들 중에서 유독 화성에 집착하는지 잘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유는 엉뚱하게도 바로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 연대기>에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화성 연대기>의 번역본이 출간되자 마자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이 책을 만나기 전, 나는 <화성 연대기>를 굉장한 SF 액션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향을 받아 '전쟁'이었고, 존 그레이의<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화성의 이미지는 강한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했던 바와 달리 액션보다는 철학적이면서, 내가 즐겨보는 B급 영화의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B급 영화의 느김은 책이 쓰여진지 오래되어 느껴지는 느낌에서 올수 있지만, 그보다는, 단순하고, 허무하고, 독특하고, 재치있는 시각위에서 지구인들의 화성 도착 및 정착까지가 화성인과 지구인 사이에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과 자극적인 이야기보다는 마치 수십여개의 단편이 모인 단편집의 느낌으로 철학적 맥락의 큰 흐름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화성 연대기>는 수많은 이야기의 모음집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배경이 화성이라는 것뿐 화자는 다양하였다.
이 다양한 이야기들은 아주 짧은 1~2페이지짜리에서 20~30페이지 짜리까지 있었다.
각각마다 화자가 달라 다양한 시각과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이야기가 길고, 짧은 것에 관계없이 전체 화성에 정착하는 과정을 그리는 큰 흐름에 각각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었고, 내용도 매우 흥미롭고 독특했다.

추천사를 쓴 서울 SF아카이브, 오멜라스 박상준 대표는 "한밤의 조우"에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나역시 "한밤의 조우"가 참 기억에 남았고, 박상준 대표의 의견에 공감하였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철학과 낯선 문명을 바라보는 자세를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기억에 남으면서 <화성 연대기>의 느낌을  잘 반영하는 이야기는 바로, "지구인"이었다.
맨 앞부분에 위치한 것에도 영향을 받았겠지만, 화성인의  시각에서 처음으로 지구인의 시각으로 넘어오는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여전히 화성인의 시각을 놓치지 않았다는 기발함에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이책을 모두 읽고, 이 이야기는 화성에서 국환되어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지구에서 아직도 원시 문명이라 칭하는 문명이 있다.
문명사회의 입장에서 그들이 원시적으로 보이겠지만, 정말 그들의 입장에서도 그들이 원시 문명일까?
우리는 간혹 낯선 문화와 낯선 사람들을 만난다. 그때도 우리는 항상 우리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바라만 본다.
이러한 일들이 이 책속 이야기와 매우 닮아 있었고, 소설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로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다가왔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섯부른 판단과 선입견보다는 공감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재미와 흥미를 놓치지 않고, 참 많은 것을 생각하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유가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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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1
모리미 도미히코 원작, 고토네 란마루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comics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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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내가 읽고 싶은 소설 리스트에 있는 책이다.
책을 읽고 올라온 서평들이 맘에도 들었고, 제목도 맘에 들었다.
한번 읽고 싶다는 생각에 리스트에 넣어 놓고 있었는데, 이렇게 만화로 나온 것을 보고 만화를 먼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왜냐면 개인적으로 원작소설은 영화나 만화 등과 비교해서 마지막에 읽는 것이 경험적으로 소설과 영화 그리고 만화를 동시에 잘 즐길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책은 서평대로 꽤 몽환적이며 판타스틱하였다.
검은 머리 아가씨는 책 표지의 아가씨와 비교해서 더 귀엽고 더 깜직하였다.
그리고, 온갖 사건과 사고를 겪으면서도 짝사랑하는 '아가씨'를 쫓아다니는 선배는 너무나 코믹하였다.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주인공이 아니라 주조연쯤으로 보이고, 아가씨와의 사랑을 이루고 싶지만, 왠지 짝사랑으로만 끝나게 된다.
무심한 아가씨, 끝이 없는 사건과 사고로 선배의 사랑의 길은 험해 보인다.

사건과 사고는 매우 유쾌하고 몽환적이며 판타스틱하다.
마치 선배의 눈에 '아가씨'가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콩깍지가 씌였듯, 이 책 전부가 모두 환상적인 콩깍지가 뒤덥힌 듯 하다.
책 이야기는 3부로 크게 나눠있었다.
하나는 선배와 아가씨의 만남에서 가짜 전기부랑 마시기 대회.
두번째는 점을 주제로 가장 행운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한 이야기.
세째는 빗속에서 우산안 로맨스를 꿈꾸는 선배의 의지(?).

주량이 얼마인지도 모를 정도로 술을 잘 먹는 귀여운 아가씨.
너무나 순진무구하게 첫사랑을 짝사랑으로 하게 되는 선배.
3층 차를 차고 다니는 이상한 이백 할아버지.
공중부양을 하는 술점을 치는 히구치.
등등 너무나 황당하며 다양한 캐릭터들이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만화로 만난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매우 귀여웠다.
아가씨의 캐릭터를 그대로 닮아 있었다.
아쉬운 점은 만화가 몇편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한권에 몇개의 에피소드 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좀 위험하지만, 시간을 보내면서 킥킥 미소를 짓기에는 충분한 책이었다.

만화책을 읽고 나니 더 갈등이 생긴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책 내용을 모두 알고 싶어서 소설을 읽을까 생각도 들고,
너무나 귀여운 캐릭터와 그림때문에 만화를 계속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무엇이 되었든 매우 사랑스러운 책이라는 것은 변함없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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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부크 부인의 초상 샘터 외국소설선 4
제프리 포드 지음, 박슬라 옮김 / 샘터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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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지 말고 초상화를 완성하라"
이 글귀를 보는 순간 이것이 무슨 황당한 상황이며 무엇을 원하는 건가 싶었다.
어찌 보지도 못한 한 여인의 초상화를 그린단 말인가?
그저 몇주간의 대화만으로 어떻게 한 여인을 똑같이 그릴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그녀가 원하는 것은 어떤 초상화일까?
여러가지 질문들이 끊임없이 드는 제안이었다.
그런데, 그 황당한 의뢰를 잘나가는 초상화 작가인 피암보는 덥석 수락한다.
물론 거액의 사례금도 있었지만, 피암보가 이 의뢰를 수락한 이유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그림을 그리던 것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영혼과 마음에 담긴 그림을 그리기 위함이었다.

이 샤르부크 부인의 초상화 의뢰뿐만 아니라 기이한 것은 또 있었다.
맹인집사 왓킨의 등장, 샤르부크 부인의 신비한 쌍둥이 눈송이, 피암보를 도와주는 친구 셴즈 그리고 정체모를 벌레에 의해 피눈물을 흘리며 죽어가던 여자들.
마치 피암보가 하얀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듯, 나 역시 이 기이한 사건들과 인물들을 통해 샤르부크 부인을 그려내게 되었다.

내가 그린 샤르부크 부인은 아수라 백작을 닮은 모습이었다.
한쪽은 원숭이 팔을 닮은 흉측한 괴물의 모습이었고, 다른 한편은 악마의 미소를 띄고 있는 잔인한 흑발의 미녀였다.
솔직히 남자가 아니어서인지, 애인 사만다가 걱정할 정도로 피암보가 샤르부크 부인에 집착하는 이유를 잘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리고자 하는 샤르뷰크 부인을 왜 똑같이 그릴려고만 노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똑같이 그릴 경우 더 많은 사례금을 받을 수 있지만, 사실 처음 받기로 한 사례금이 그다지 적은 편도 아니었다.
도전의식이나 실패했다는 좌절감이 싫었겠지만, 분명 샤르부크 부인의 손에서 자신이 놀아나고 있음을 알았고, 벗어나는 방법도 있었다.
물론 피암보가 나처럼 생각했다면, 이 이야기는 더이상 진행되지 못했겠지만.....

솔직히 피암보가 나와 같은 선택이 아니라, 똑같은 샤르부크 부인을 담고자 했다는 것은 만족스럽다.
그 덕분에 처음 내가 질문했던 그 수많은 의문들이 해결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해결되었다고 밝혀졌다고 해서,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 <샤르부크 부인의 초상>은 이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긴장감이 필요한 책이었다.
캔버스에 그린 그림이 어떠한 모습이던지 캔버스에 그려나가는 하나의 붓터치와 색감이 중요하듯, 새로이 등장하는 모든 사건들과 인물들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마치 잘 모르는 외국 노래를 듣듯, 처음 명작을 만나듯 책을 읽는 순간이 더 중요하게 다가왔다.

신비롭고 기이하고 위험한 샤르부크 부인을 병풍을 두고 만나보시길, 그리고, 순간수간 흐르는 긴장감을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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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여단 샘터 외국소설선 3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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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은 읽어보지 않은 채, 이 <유령 여단>을 만나보았다.
전혀 후속작이라는 느낌이 없이, <유령 여단> 단독으로도 멋진 하나의 소설이 되었다.
워낙 판타지, 추리소설, SF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책 읽는 내내 홀딱 빠져서 황금같은 주말의 하루를 반납해 버렸다.

"유령 여단"은 죽은이를 이용해서 만들어 낸 우주개척연맹의 특수부대이다.
우주개척연맹은 이처럼 죽은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소위 유령여단인 특수부대와
75세 노인들의 선택에 의해 젊은 몸을 얻고 전쟁에 참여하는 부대가 있다.
1편 <노인의 전쟁>은 바로 이 노인들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진짜내기와 그 전쟁을 다루고 있다고 들었지만, <유령 여단>은 특수부대의 재러드 디랙을 중심으로 한다.
재러드 디랙은 다른 특수부대원들과 달리 죽은이가 아닌 살아있는 자의 의식을 통해 실험적으로 탄생하였다.
즉, 르레이, 에네샤, 오빈의 우주인종들을 협력시켜 인류를 말살시키려는 샤를 부탱을 저지하기 위한 시도로 탄생한 것이다.
이처럼 이런 배경속에서 태어난 디랙은 태어난지 몇시간안되어 겪는 두려움과 살아있는 자의 의식사이에서 고뇌하게 된다.

개념적으로 의식과 영혼 그리고, 육체에 대한 생물학적 철학적 접근들이 꽤 많이 나타나지만,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자세히 단어단어 모두 이해할 필요는 없었으며, 전체 흐름만 파악하는 정도면 되었다.
어쩌면, 존 스칼지의 1편을 읽었던 분들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개념이었을지 모르지만, 사실 그다지 중요치 않았다.
아마 그래서 존 스칼지가 이야기 하고자 했던 의식과 영혼 그리고, 육체에 대한 철학적 의견에 접근하지 못했을 수 있다.
하지만, 재러드 디랙의 선택, 특수부대원들 간의 통합, 그리고 진짜내기 들과 카이렌과 세이건 중위의 우정 등등은 많은 생각을 곱씹게 하였다.

복잡한 단어와 낯선 배경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재미와 흥미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는 SF소설이었다.
분명 이것이 마지막일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샤를 부탱이 배신하게 되는 이유가 저 밖에 존재하고 있는한 이 우주개척연맹의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해 본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노인의 전쟁>도 마저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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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케이션 1 - 하이드라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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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이우혁 작가의 소설이다.
<퇴마록 말세편>이 마지막이었으니, 약 8~9년 만인거 같다.
그의 새로운 작품 <바이퍼케이션>이 나왔다는 말에 너무나 반가웠고,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바이퍼케이션이라는 수학적 용어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는 이 책은 공학적 특징이 아니라 심리학적 특징을 갖고 있었다.
미국 한 소도시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끔찍한 범죄와 그것을 수사하는 노련한 반장 가르시아, 그리고 프로파일러 겸 FBI인 에이들이 등장한다.
범죄, 경찰, 프로파일러의 조합에서 알 수 있듯이 최면 그리고, 인격분리 등등 심리학적 지식들이 바탕이 된다.
과거 식인 살인마와 엽기 살인마들의 행적과 진술들이 겹쳐지면서 책읽는 이에게 불안감을 고조시키면서 묘하게 살인의 근원에 접근해 간다.
에이들과 연속적인 엽기 살인의 연결선에 있는 헤라 헤이워드 이자 헤라클레스가 사건들을 이끌어 가고 해결해 간다.
가르시아는 몸으로 뛰는 입장이며, 그는 우리와 같은 청자이자 관찰자이다.
따라서, 에이들의 시각에서 살인에 몰입하게 되면서, 또 한편으로 가르시아의 입장에서 듣고 이해하게 된다.

벌어지는 사건들은 너무나 끔찍하다.
너무나 잔인해서 나중에는 덤덤하게 사건들을 접하게 될 정도이다.
하지만, 그 잔인한 사건들 속에 신화가 숨겨져 있고, 헤라와 에이들, 가르시아가 어느 곳에서든 등장하게 된다.
헤라 헤이워드의 존재는 살인 사건들의 핵심이자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퍼즐을 맞춰가는 핵심이 되기도 한다.
사실 마지막으로 그 퍼즐들을 맞춰 그려진 그림은 상상외였다.
아마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헤라클레스가 증오하는 하이드라에 대한 단서는 사건안에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언가 퍼즐을 맞췄는데, 왠지 조금씩 어긋나가는 모습에 더 흥미로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퍼즐은 사실 신화를 기틀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주어진 신화를 접한다는 것도 흥미로왔지만, 사건과 연결된 해석 또한 매우 독특하게 느껴졌다.

바이퍼케이션이라는 수학적 용어를 깃대로, 고대 신화와 범죄 그리고, 심리학의 조화는 제3의 감각이 등장하면서 신비롭고 다른 세계로의 여행처럼 다가왔다.
기나긴 바이퍼케이션의 여행은 지루하지 않았다.
그 무엇을 상상하던 더 끔직한 범죄가 나타날 것이고, 그 무엇을 예측하던 더 어려운 퍼즐이 떨어진다.
그저 즐기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진짜 세상에서 없기를 바라면서, 어딘지 모르는 상상속에서 벌어지는 이 희괴한 일들을 맘껏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미쳐 돌아가는 바이퍼케이션의 세상속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안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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